누구나가 아닌 내가 되다 - [ ]를 만든 언니들
강수연 외 지음 / 북팔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만 봐도 너무너무 좋다.

이렇게나 많은 여자들이 편안하게 둘러앉아, 밝게 웃는 모습이라니. ^^

왠지 좋은 기운이 마구마구 몰려오는 기분이 든다.


<누구나가 아닌 내가 되다>라는 제목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 ]을 만든 언니들. 이라는 부제이다.



[ ] 안에 들어가는 것을 만든 12명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을 ~게 해서 결국 어려움을 딛고 성공했다.(움화홧)" 으로 끝나는 

유난하고 특별한 (그것이 능력이든 배경이든 노력이든) 사람의 성공신화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에게도 스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는 선택을 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이,

"아, 괜한 짓을 한 게 아닌가?" 하고 후회도 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일에 생각지도 못한 파도를 만나 휘청이고,

'여자'이기 때문에 '유리천장'을 깨고 싶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도

문득문득 엄습하는 두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하는 점들이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더욱 동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것이 반짝거리고 멋지고 훌륭하며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보니

성공한 사람을 바라보면 가끔 자신을 외롭고 초라해 보이게 하는 우스운 면이 있다.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에세이로 쓴 필자/저자들은 

지금, 여기에서 함께 살아가는 연차있는 여성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는

일하는 영역, 삶의 고민, 도전과 성공을 마주한 모습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순서대로 책을 읽어도 재미있겠지만 평소 자신이 관심있었거나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부터 골라도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다.

 


여성들의 사회참여기회가 많아지고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그곳에서 오래도록 버티고 임원이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여전히 드문 현실에서

'네가 좀 더 노력하렴!', '나는 성공을 위해 이렇게까지 했단다.' 라며

개인의 책임으로 문제 원인을 돌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눈이 소복하게 쌓인 길에 먼저 발걸음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따스하고 씩씩하게 말하는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에너지를 북돋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롤모델로 삼을 대상이 제대로 없어 남들 눈치도 보고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까지만으로 그치면 좋으련만,)와 눈물도 흘리고

안 그러고 싶어도 사회적으로 학습된 젠더성 때문에 자기검열에 시달리기도 한

자신의 삽질(?)과 실패(!)의 흑역사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업계의 사정과

사업/일/업무에 임할 때 유용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무척 고마웠다.


무엇보다, 여전한 불확실과 의문 속에서도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씩 꿋꿋하게 나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있으니

'너는 외롭지 않아' 라는 위안이 되는 인생이 담긴 조언과 경험이 12개나 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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