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에 걸린 직장인 마음 처방전
박태현 지음, 조자까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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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많은 다짐을 하게 된다.

자기계발과 관련된 다짐들이 주로 리스트에 오르는데, 3대장은 다음과 같다.


-외국어 공부(정복이라는 허황된 꿈은 이제 꾸지 않으련다...요즘 한국어도 버겁다.)

-건강 관리(역시, '다이어트'는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먹으려고 돈 번다.)

-정신적 평화 유지하기. (A.K.A 울화에서 벗어나기)


정신의 평화를 유지하기는 세번째에 있지만 가장 중요하다.

결심을 했다는 걸 누가 알기라도 하는 듯, 

굳게 다짐할수록 상또라이의 상또라이짓이 터지기 때문이다.


신경줄이 얇아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지지만 

자본주의 미소를 얼굴에 올리며 그 시간을 어떻게든 넘길 때,

머리 속으로는 집 가는 길에 치킨을 배달시키고, 

편의점에서 4캔 만원하는 맥주를 사다가 벌컥벌컥 마시며 이 열받음을 풀어야지-

하며 참거나,

과거의 내가 호기롭게 질러버린 다양한 카드의 명세표를 떠올리며

작고 귀엽고 요정처럼 사라지는 월급마저 없다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멍-을 때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일요일에 노을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고,

(예전에 개콘 프로그램이 했을 때는, 끝을 알리는 노래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다.)

월요일은 도대체 무슨 죄가 있길래, 별명에 '우울'을 뜻하는 'Blue'가 붙나.

이 모든 것은 어른의 인생 50%를 잠식하는 '회사' 때문이다.



잘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는 말이 웃기다.

회사일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오너(나 오너의 가족) 말곤 본 적이 없다.

일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을 시키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많이 봤다.

알량한 권력과 경험으로, 낡은 생각과 고정관념으로, 차별적인 언행으로

동료와 후배 혹은 선배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나 역시도 그런 일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슬쩍- 발을 뺀다. 또라이질량보존의 법칙)



어떻게 회사라는, 내가 간섭할 수도, 영향력을 미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외부조직과 외부 인력의 작용/자극을 지혜롭게 흘려보낼 수 있을까?


<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라는 직장인에게 절절한 제목의 이 책은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이라니, 이것이야말로 팬데믹이 아닌가 싶다)에 걸린

전형적인 주인공 희석이 회사 연수원에서 만난 멘토 샤크와 함께 이야기하며

회사생활, 나아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과정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준다.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의 네 가지 원인인

'그 인간 증후군', '윗사람 울렁증' '파랑새 증후군' '피터팬 증후군' 중

자신에게 가장 중증인 요소를 찾아보고,

존중받고 싶은 욕구(당나귀 퍼니), 인정받고 싶은 욕구(강아지 로티),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수탉 보이스), 성장하고 싶은 욕구(고양이 익스퍼)를

내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동물로 치환하여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 아픈 동물들을 

회복시키는 방법, 즉 자기계발전략을 구체적인 처방전으로 내려준다.



당장, 출근이 코 앞이다.

다같은 직장인끼리, 진짜, 쫌! 서로에게 모질게 굴지 말자.

새해에는 내 안에 방치된 동물을 챙겨주며 직장의 무게를 견뎌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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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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