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철학자들의 인생 수업 -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대니얼 클라인.토마스 캐스카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인문학이 대세가 되면서 '철학'도 설움에서 좀 벗어나나보다.

철학과에 가면 뭐 먹고 살려고 그러냐- (사실 이건 요즘도 그렇다)고도 하지만

'먹고'가 아니라 '살려고'에 방점을 찍으면 인간에게 철학은 필수불가결한 학문이다.


도대체, '왜' 사는가와 '어떻게'사는가에 대한 방향성 없이

숫자로 매겨지는 성취에만 골몰하고 눈 먼채로 달리다보면

필연적으로 예전만큼의 성취를 이루지 못할 시점에 다다르게 되었을 때

허무와 우울에서 나를 지탱해줄 지지대가 없다.


생산성, 효율성, 최신, 트렌드, 선도. 같은 말을 들으면

양가적인 감정으로 마음이 뛴다.

내가 주류일 때나 그것을 오롯이 향유할 수 있을 때는 편리하고 좋지만

까딱 잘못해서 흐름으로부터 이탈되거나 소외되었을 때도 함께 떠오른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더 그런 생각이 들 때

도대체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사는 게 왜 이런지에 대해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여기저기서 구하게 되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그것을 치열하게 고민한 사람, 즉 철학자들이 있고, 

심지어 나의 취향(?)에 따라서 답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좋지 아니한가! 어떤 답을 골라도 그것이 나의 인생 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버드 철학자들의 인생수업>은 제목으로만 봐도 이런 것을 갖췄다.

일단, 하버드라는 이름으로 '학벌'이 주는 권위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믿음을 준다.

'철학자'들이 복잡한 삶과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이론을 정립한 '전문가'이며

'인생수업'이라고 하니 요점 정리를 딱딱 해주며 지침을 줄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열어보면 유쾌함이 넘친다.

그 덕은 책에 실려 있는 만화에 있다.

글로써 구구절절하게 해석하고 설명하는 철학의 알쏭달쏭함이

뛰어난 만화가들의 핵심을 포착하는 능력을 발휘해서

글자/그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거기에 더해 고민과 방황을 한 사람들에게는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섬세함까지 갖춰

솔직하고, 재미있고, 때론 등짝스매싱을 시원하게 맞는 것 같은 깨우침을 준다.




이 책의 저자 대니얼 클라인과 토마스 캐스카트의 유머러스함도 

어렵고 낯선 철학자들의 저서, 이론, 혹은 이름 그 자체를 쉽게 받아들이게 한다.

하버드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철학 콤비인 이들은

깊은 철학적 사고를 유쾌한 농담에 버무려 교양 철학책을 수십 년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들이다.

철학과를 나와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심지어 명성까지 얻을 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



#하버드철학자들의인생수업 #더퀘스트 #대니얼클라인 #토마스캐스카트 #문화충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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