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좋은 습관

삶의 무기가 되는 좋은 습관 - 단순하지만 강력한 15분 핵심 습관의 힘
김시현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11월

한 해가 저무는 요즘같은 시기는 반성과 계획을 하기에 참 좋을 때다.

이와같은 마음이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 항상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줄기차게, 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지나

다가올 미래에는 조금 더 발전할 나를 꿈꾼다.

아마 이 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반복된 행동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습관이 이미 들어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좋은 습관이 나쁜 습관보다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에 눈길을 주지 않았을 것이고,

좋은 습관을 들이고 유지하는 것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을

새롭게 습득할 필요는 없을테니까.

책이 얘기하는 것은 단순하다. 완전히 새로운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고루한 얘기지만, 언제는 내가 몰라서 못했던가?

너무 잘 알아서, 핑계를 논리적으로 대며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월이...

학창 시절만 생각해봐도 '내가 한번 마음만 먹으면', '다음 번 시험은 꼭!' 이나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서' 같은 다양하고도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과 핑계를 대며 지금 당장 손에 든 유혹거리(웹툰, 드라마, 게임 등)를 

결코 놓지 못했고 이런 '습관'은 버전을 달리할 뿐 뿌리깊게 박혀있다.

저자의 메시지는 이것이다.

지금까지 미뤄왔던 일이 있다면, 지금부터 해라.

아무 생각 말고 그저 15분을 해내라.

큰 목표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저자가 든 수많은 예 중에서 특히나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만년필'이다.

필사가 유행하면서 함께 유행한 '만년필'을 유행에 휩쓸려 손에 넣어본 적이 있다.

나는 나를 잘 알아서, 만년필을 쭉- 검색하며 비싸고 좋은 전문가용부터

초보가 쓰기 -관리하기- 편한 것까지 훑어본 뒤, (당연히 사지 않고)

만년필 열풍을 탄 인터넷 서점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만년필을 겟! 했다.

시작부터, 오래도록 그 취미를 유지할 생각이 없다는 티가 팍팍 나지 않는가?

자기에게 좋은 것을 마련해주고, 매일 꾸준히 적은 시간이라도 함께 해서

물건과 주인이 서로에게 길이 드는 과정을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처음 써본 만년필은 손에 익지 않았고, 슬슬 흥미가 떨어져서 

잘 킵해두었다. ^^;

몇 달이 지나 문득- 생각이 나서 (습관이 형성되지 않는 이유를 골고루 갖췄다, 참나..)

만년필을 꺼내들었을 땐, 이미 잉크는 다 말라붙어 있었고

귀하게 여긴 만년필이 아니었기에 별로 아쉬움도 크지 않은 채로

'만년필로 필사하기'는 한 때의 경험으로 끝나버렸다. 

이것 저것에 흥미가 많고 화르륵- 타오르는 열정은 이벤트와 같다.

화려하고 눈길을 끌지만 그 에너지가 과한 나머지 지속되기 어렵고 

따라서 진득하고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하는 습관형성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열정이 식은 일에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어? 라며

그럴듯한 변명과 이유를 갖다붙이면서 말이다.

15분.

길지 않은 시간일수도 있고, 한 시간의 1/4나 되는 시간일수도 있다.

15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지에 따라서

그 시간의 무게감과 중요성, 효율성과 가치는 달라지며 그것을 결정하는 사람은

다름이 아닌 '나' 다.

내가 나의 시간,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태도와 방향이 결정되고 그런 것들이 모여 '실력'이 된다.

이 책은 15분이라는 숫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커다란 목표와 화려한 구호에 가려진 한 획 한 획을 보자는 이야기이다.

다양한 예시와 에피소드, 15분 습관이 이뤄낸 놀라운 성과들을 적절히 수록해

작심삼일로 마음의 기운이 흐트러질 때, 15분 동안 읽으며 마음을 다잡기에 충분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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