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남의 광장
SBS 맛남의 광장 제작진 지음 / 호우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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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입맛만큼 호불호가 나뉘는 영역이 없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맛집이지만, 나한테는 그저 그럴 수도 있고,

지금은 엄청 좋아하며 찾아먹는 음식 중에서도 처음 맛보았을 때 어색했던 것이 있다.

집에서 안 해먹던 것을 사회생활 하며 비로소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SBS <맛남의 광장>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너무 게걸스럽게 음식과 끝장을 보려는 것 같은 먹방은 보기 싫고,

요리에는 취미가 딱히 없어도 집에 오래 있게 되는 요즘같은 때,

사둔 식재료가 시들시들해질 때,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이 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마트에서 정갈하게 담긴 것을 손으로 집어와 냉장고에 넣어두기만 한 재료도

시들어가거나 상해가는 모습을 보면 돈 생각도 나고-_-; 속상해지는데,

몇 년을 투자하고 한 해를 꼬박 노력하여 기껏 키워낸 농산물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거나, 헐값으로 팔리는 모습을 보는 농민의 마음은...


소외된 지역 특산물,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선택하지 못했던 식재료,

모양이 다소 흠이 있어서 손이 가지 않았던 농산물들과

'가치'를 소비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맛남의 광장>이었다.



'국산의 힘'과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라는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목표로

<맛남의 광장>은 직접 지역에 내려가 농어민의 노력, 고충, 바람의 목소리를 담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서 쉽게,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 + 요리 과정을 보여주어 머리와 가슴을 모두 만족시킨다.


너무 많은 다시마가 고민이었을때, 실질적인 윈-윈이 될 수 있는 인맥을 활용하고

'하나 더 넣지 뭐' 하는 쿨-한 (그리고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식과

그에 화답하는 '돈쭐'의 힘을 보여준 소비자의 연쇄반응이 흐뭇하게 일어난 것도

모두 가성비와 가심비를 함께 잡는 이 똑똑한 프로그램에 

생산자-유통자-소비자가 한 마음으로 힘을 보태준 예가 될 것 같다.




도서 <맛남의 광장>은 TV에서 다룬 레시피들을 모아둔 책이다.

방송, 유툽으로 요리를 가르쳐 주는 영상들도 많지만 실제로 요리를 하다보면, 

음식에 툭툭- 집어만 넣을 수 있게 누가 미리 모든 양념을 준비해주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어떤 식재료를 어떻게 선별해서 골라와야 하는지부터 깜깜한 경우가 많다.

(내가 요리를 못해서 더 그럴 수 있다;)


어떤 재료가 어디에서 나는지,

언제가 가장 제철이고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

식재료를 활용해서 어떤 음식들을 만들 수 있는지와 그 방법을

간단하고 시원시원하게 알려주는 레시피북 <맛남의 광장>은 무척 도움이 된다.




계량컵이 아니라 밥 숟가락이나 종이컵 기준으로 양념/물을 맞추어

집에서 문득- 생각날 때 바로,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적었고

제철 농수산물, 우리가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주어

어렵지 않게 재료를 구할 수 있다. (냉장고에서 얼어가는 것들을 회생시킬 수도!)


TV 프로그램에서 봤던 그 음식! 요즘 핫하다는 디저트를 

내 손으로 직접 해먹는 즐거움과 요리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는데다가

꾸밈이나 연출없이 필요한 만큼의 요리과정을 큼지막한 사진으로 실어두었다.


군말없이 좋은 음식을 턱- 하니 마련해주는 음식점 사장님 앞에 있는 기분이다.



레시피북에서 한 끼 식사, 두고두고 먹을 반찬, 디저트까지 골라

나만의 조합으로 내가 먹고 싶은 음식 코스를 짜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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