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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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가 신화라고 생각했다.

인류가 언어와 문화를 채 가지기도 전에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되고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살며, 이해할 수 없는 자연과 생로병사에 이유를 붙여

납득하고 설명하고, 조심하고 교육하기 위해서 만든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이란 책을 만났을 때, 표지를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신화를 읽는 것이,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혼돈의 세상에서 설마, 신화가 중심을 잃지 않게 살아가는 힘이라고?

신화는 옛날 이야기 아니었어?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은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여러 시기에 참고할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무엇보다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고 중심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마냥 과장이 아닌 것이, 1972년 첫 출간 후 49년간 초장기 베스트셀러인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은 서양과 동양의 신화와 종교를 골고루 다루며

인간의 삶에 대한 '상징'과 '비유'가 가득 담긴 신화를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인 저자 조지프 캠벨의 통찰과 깊은 이해로

세심하고 친절하게 해설해준다.



신비롭게 해석되던 자연의 일들이 과학의 발달에 따른 이성적 사고로 인해

'현상'으로 관찰되고 측정되면서 신화는 잠시 우리 삶에서 멀어진 듯 보였으나,

복잡한 인간의 심리와 상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른 

철학적, 비교분석학적 연구는 다시 신화의 기원과 성격을 심도있게 연구하게 했다.


그 결과, 외부세계와 연관된 과학의 힘을 활용하되,

의식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고 해석하여 내면 자아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하는

신화(와 그에 관련된 문화)가 진짜 우리 인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지적으로 설득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저자의 솜씨가 뛰어나다.


생각지도 못하게 위로받는 구절들을 만나는 것도 이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신화는 필연적으로 그 신화가 나온 지역의 문화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박물관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하는 유적과 유물을 만나게 된다.


세계여행을 할 수 없고, 박물관이나 전시의 기회가 축소된 지금,

사진으로 만나는 아름답고도 이국적이지만 인류 공통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동서양을 망라하는 (이 책에는 동양과 이슬람의 문물이 유독 많이 실려있다) 

신화 이야기를 즐겁게 따라 읽다보면

이 책의 저자가 1987년에 타계했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로 

그의 혜안과 이야기꾼같은 재미난 입담에 빠져들게 된다.



일반적인 서양인이라면 '수련의 길'이 다시 없는 헛짓-_-거리거나,

혹은 매우매우 신비로운 오리엔탈리즘 범벅일 것 같지만

조지프 캠벨은 그 과정에 들어있는 '뜻'과 '의미'를 찾아 읽어낸다.

마냥 썰을 푸는 것이 아닌 과학적 근거를 섞어서 신뢰도와 근거를 높이면서! ^^



조지프 캠벨이 조금 더 오래 살고 

인간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신화학에 대해 연구하고 계속 책을 출간했다면

닐 암스트롱이 달의 표면을 밟은 경이로움 같은 일들이 시시각각 일어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해 더욱 흥미로운 해석과 설명을 해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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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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