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Your Wife - 행복을 원하는 남편들의 결혼생활 가이드
저스틴 버자드 지음, 박소혜 옮김, 정혜란 그림 / 너의오월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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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케이블 TV를 시청 해보면 여기저기서 부부관계를 다룬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룬다. 행복하고 이상적인 부부관계를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고 싸우는 그래서 금이 가 버리거나 이미 깨뜨려지거나 그것도 박살이 나버린 상태를 보여주며 회복과 치유의 모습을 모색한다. 즉 부부관계가 악화된 가정이 너무나 많은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로 물고뜯고 싸우지 않더라도 적어도 무관심과 냉기류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관계 그리고 소통부재로 같이 또 따로의 삶을 살고있는 부부들이 대부분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편과 아내의 언어코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남편들은 현실적이고 직설적인데 비해 아내들은 감성적이고 이중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나이가 들어도 결혼에 대한 환상을 지우지 못한다. 이 책은 적어도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의 큰 책임은 남편에게 있다는 전제하에 아내들을 행복하게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데이트를 제시하고 있다.

 

 좋다, 나쁘다, 새롭다, 완전하다라는 네 가지 파트로 내용을 나누어 성경적 조언들과 실용적인 데이트 팁을 통해 남편들이 아내에게 열정을 지니고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내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의사소통과 친밀함의 수준을 높여 긍정적인 부부관계로의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단지 기독교 신자가 아닌 나로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본 배경으로 깔고 서술한 방식이 읽기엔 조금 낯설었다. 책을 잃으면서 남편들에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이 고맙기도 했지만 과연 부부관계의 책임을 남편에게만 돌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불만을 잔뜩 토로하고 있는 그때 남편 또한 당신에게 불만이 있으리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다행히 이 책은 말미에 아내가 쓴 후기라는 부분을 통해 비록 짧지만 아내들도 남편을 존중하고 격려하며 상냥한 태도를 유지하고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매일 가지라는 등의 여러가지 팁을 알려주고 있다.

 

 부부관계야 말로 서로 손발이 맞아야만 돌릴 수 있는 맷돌 같은 것이 아닐까? 일방적인 어느 한 쪽의 잘못이나 책임은 없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배우자가 잘못해서 이렇게 되었다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위해주고 사랑하는 이상적인 부부관계를 정립해 보자. 행복의 지름길이다.

 

 지인이 나 보고 이 책이 필요없지 않냐는 이야기를 했다. 평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서로에게 애틋하고 상대를 소중히 여기고 위하며 연인처럼 친구처럼 살아가는 우리 부부를 보고 하는 이야기였다. 부부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사람이다. 나와 모든 걸 함께 겪어 준 그 사람에게 술 한잔 주고 받으며 "고맙다"고 말해보자. 표현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부부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표현하면 할수록 깊어지는 것이 부부의 사랑이고 정이다. 이 가을, 이 책을 읽고 행복한 데이트를 하는 부부들이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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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여행 : 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이민학.송세진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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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꿈을 꾼다는 것이다. 이유와 장소와 동행에 관계없이 꿈을 만들어가는 행위이고 꿈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 꿈속에는 이야기가 깃든다. 지나간 이야기 혹은 현재나 미래의 이야기가 조약돌처럼 담겨져 있는 바구니가 여행이다.

 

 보길도의 언덕에서 내려다 본 검은 몽돌밭과 푸른 소나무밭 그리고 검푸른 바다의 풍경 속에는 결혼 십 주년을 맞이한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그리고 그 사랑이 영원하기를 갈망하는 꿈이 새겨져 십 년이 더 지난 지금도 바래지 않고 그 풍경은 언제나 가슴 속에서 눈이 시리다.

 

 이 책은 정말 읽고 싶었다. 아니 갖고 싶었다. 여행을 떠나는 자의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좋은 안내서 한 권이 들어있다면 두려울 일이 없다는데 팔도강산 곳곳을 정말 제대로 안내해 놓은 이 책을 보면 발보다 마음이 먼저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꼭 몸이 떠나야 여행이겠는가. 이 책 속에선 내 마음이 한없이 자유롭게 팔랑거리며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구속없는 여정을 떠날 수 있어 좋았다.

 

 봄 햇살 아래 졸고 있는 시골집 댓돌 위 누렁이도 쓰다듬고

한없이 푸르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앉아 여름향기 물씬 나는 수박 한 입 베어물고

대웅전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소리 들으며 뒷산 단풍숲을 바라보다가 잠깐 졸며 피안의 시간 속을 헤매기도 하고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다는 그 섬에 가서 쌓인 눈에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들으며 내 안으로 안으로 걸어 가보고 싶은 -.

 

 이 책은 내용을 비우기, 채우기, 머물기, 떠나기의 네 가지 콘텐츠로 나누어 각각 해당되는 장소를 여행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여행 책자가 여행지 소개에 치중하는 반면 여행자가 치유의 힘을 얻고 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가장 착한 매력이다. 비우기의 산중 호수에서 평정심을 얻다(충청북도 괴산 산막이길) 그 바다에 한 생이 흐르더라(전라남도 고흥 외나로도 염포) 채우기의 저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강원도 평창 대관령 목장) 온 몸으로 작품을 쓰다(전라남도 보성 태백산맥 문학관) 머물기의 잠시 섬사람이 되어본다(경상북도 영주 수도리 무섬마을) 편백향 그윽한 그늘에서의 단잠(경상남도 남해 편백자연 휴양림) 떠나기의 방황을 기대하라(서울 부암동) 격변의 시대를 가다(대구 근대로 청라언덕) 등의 제목만 봐도 여행은 그저 눈으로 보고 먹고 자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행자가 그 여행지에서 어떤 마음과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방법론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비슷한 그러나 다른 여행지를 소개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과 우리 모두의 동경의 대상인 제주를 따로 소개하여 완전한 힐링의 섬 제주를 맛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꼭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마음의 발길 닿는 대로 툭툭 떠나보다가 익어가는 가을 햇살에 못견딜 것 같은 그날, 이 책 한 권 옆에 끼고 진짜 떠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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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족입니다
설기문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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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우리가 맺고있는 인간관계의 총화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삶과 동일시 될 정도로 중요한 인간관계가 원만해야 삶 또한 행복하거늘 우리가 겪는 삶의 어려움이나 고통의 대부분은 인간관계로부터 파생된다. 그것이 업무 때문에 만들어진 관계나 사회생활로 맺어진 여러 형태의 관계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주어진 가족관계로부터 비롯된다면 고통은 엄청나게 가중될 수밖에 없다.

 

 '가족' 하고 입으로 자그마하게 되뇌어 보라. 성대와 혀와 치아와 입술이 가족이라고 발음하는 그 순간 가슴 속엔 훈훈한 기운이 차오르고 얼굴 근육이 미소를 지으려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가. 이 당연한 과정을 당연하게 맛보지 못하고 오히려 가족에게 상처받고 그 상처를 어찌해야할지 몰라 또다른 상처를 만들고 주며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 상처는 너무 깊어서 생채기엔 딱지도 잘 앉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잘 아물지 않고 떠올리기만 해도 서러운 눈물이 흐른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다.

 

 두 성인 남녀가 만나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쳐 자녀를 낳으므로써 형성되는 가족이라는 혈연집단. 피와 살을 나눠 가졌기에 말하지 않아도 행동하지 않아도 다 알아주고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아니 되어주어야만 하는 존재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가족 간의 소통부재로 가족에게서 소외당하고 큰 상처를 입게되고 그 상처는 그 사람의 삶의 전 영역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아파하고 반항하고 방황하고 슬퍼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그저 이론적으로 가족은 이러한 것이며 이래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로 인해 힘겨워하는 부부관계, 아빠와 자녀관계, 엄마와 자녀관계 등 가족관계의 실사례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준다. 한 편의 시 같은 산문 같은 글을 부담없이 따라 읽어가노라면 어느새 가슴 속에 가족의 모습이 아름답고 귀한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가족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혈연집단이지만 서로 간의 감정적 유대를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해와 공감에 바탕을 둔 심리적 소통을 활성화 시켜야한다는 것, 눈높이를 맞추고 조건없이 사랑하고 응원해야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어떤 경우에도 "난 네 편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가족이 있어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지금 바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손 꼭 잡아주며 용기내어 말해보자. 행복한 가족이 되는 첫 걸음이다.

   '사랑은

    그사람 편에서

    그사람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환한 달밤에 피어나는 박꽃

 돋아나는 땀방울을 시켜주는 산들바람

 파란하늘을 둥근품 깊숙히 끌어안은 외갓집의 웅숭깊은 우물

 서릿발 추위를 녹여주는 손난로의 온기 같은 것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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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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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고 푸른 꽃무늬의 책 표지가 예뻤다. '달고 차가운'이라는 책 제목도 부드러워 좋았다. 그러나 내용은 너무나 어둡고 축축하고 답답했다.

 

 고시출신 공무원인 아버지와 영어 유치원 원장인 엄마 의대생 형을 둔 재수생 강지용은 오로지 일류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이 인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키워졌다. 자식의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바라는지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않고 자식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아래 자신들의 대리만족을 위해 입시 공부만을 강요하는 부모들. 그 속에서 강지용은 자존감을 잃고 피폐한 영혼으로 병들어가며 새장에 갇힌 날개잃은 새처럼 사육되어졌다. 그러면서 늘 달고 차갑고 부드러운 것에 대해 환상을 지니고 꿈을 꾼다. 달고 부드러운 것을 쓰다듬고 이로 물고 속삭임을 듣고 싶어한다. 그리고 마침내 달고 차갑고 부드러운 그녀 민신혜를 만난다. 민신혜를 불행에 빠뜨린 그녀의 어머니를 죽여줌으로써 신혜를 구원하려고 한다. '모두다 아무것도, 아무도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살인행위 자체에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으며 현실 속 신혜의 어머니와 마음 속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다. 정말 악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악밖에 없을까.

 

 하지만 강지용은 자신이 신혜에게 이용당했음을, 신혜가 진짜 사랑한 사람은 새 아버지였고 그와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해 어머니를 제거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되자 발밑이 모래밭처럼 푹푹 꺼져 내렸고 빠져 나갈 수 없는 모래시계 안에 갇혀버린 느낌이었다. 그러고 소설은 끝이 난다. 우리가 원하는 참회나 단죄는 없었다. 오로지 악만이 존재하는 속물들의 삶만을 보여준다.

 

 '강지용은 철저하게 피해자의 삶의 살았다. 단 한 번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참여 하려 들지도 않고 자신의 운명의 책임을 주변사람들에게 돌리며 그들을 벌주려고만 했다.'

 '선의 자리가 없는 사람'

 즉 선의 구원의 희망없이 살아가고 있는 비열한 속물들의 세계를 강지용을 통해 보여준다. 끝까지 구원 받는 장면은 공백으로 남기고 죄가 있으면 벌이 있어야 한다는 변증법 마저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인간 존재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소설보다 슬픔과 연민의 감정으로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그리웠다. 진창 속에서 짓밣히더라도 연꽃 피우 듯 피워올리는 활기차고 강력하고 뜨거운 올바른 생에 대한 의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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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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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떠나고 싶어한다. 도시의 문명 속으로든 오지의 자연 속으로든 자신의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한다. 우리의 일상은 정착민의 안정이며 떠남은 유목민의 방랑이다. 우리 모두 방랑자가 되는 꿈을 꾼다. 그래서 떠남, 여행, 방랑, 순례 같은 단어들은 꿈과 자유와 서로 통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마음을 잡아끈 것은 '순례'라는 단어였다. 순례의 사전적 의미는 종교상의 성지를 참배하는 여행인데 옛친구를 찾아 떠나는 길이 순례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이름 붙여도 괜찮은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맨부커 상 후보라는 명성이 부끄럽지 않게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체와 물흐르듯 이어지는 문장으로 흡인력 있게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내 자신이 해럴드 프라이의 속으로 들어가 그가 가는 길을 동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마지막엔 눈물을 쏟았다.

 

 양조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정년 퇴직해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해럴드는 아들과도 아내와도 소통과 교감이 없는 무미건조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그가 오래전 직장 동료였던 퀴니로부터 암에 걸렸다는 편지를 받고 그녀를 격려하고 과거를 속죄하기 위해 문득 떠나게 된 천 킬로미터의 도보 여행길 87일간의 여정.

 

 '그는 걷기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가 걸을 것임을 알았다.' (P43)

 '차에서 내려 발을 이용하면 땅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것이 보이게 될 지도 몰랐다.'(P62)

 '그들이 내부에서 감당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무게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때로는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데도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의 외로움.'(P118)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그것으로 자신을 심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앞으로 언젠가 그 이야기를 들이대며 자신에게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고 있었다. 그는 우정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P180)

 '갈 수 있을 지 어쩔지도 모르면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작은 기적이 아니면 뭐가 기적이겠어.'(P383)

 '마음을 열지 못하면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진정 희망이란 없어.'(P390)

 

 해럴드는 걸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열었고 마침내 자신의 내면 속에 눌려있던 과거의 끈을 풀고 상처의 기억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책은 해럴드가 걸어서 지나간 수많은 지역과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행문일 뿐만 아니라 마음의 길을 걸어간 내면의 여정을 기록한 길이기도 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신이 받았던 상처와 슬픔과 두려움과 증오들, 다 사라진 것 같았지만 사실은 영혼 깊숙히 억눌려 있었던 그 생채기들과 똑바로 대면하면서 그것들과 화해하고 치유해나가는 해럴드 만의 영혼의 순례길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자신만의 고통의 짐을 등에 짊어지고 뚜벅뚜벅 인생의 길을 간다. 때로는 그 짐을 내려놓고 마음의 성지로 향하는 치유의 순례길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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