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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각 분야의 혁신가들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협업 스토리
윌리엄 브래튼 & 재커리 튜민 지음, 차백만 옮김 / 유비온(랜드스쿨,패튼스쿨)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패션에만 유행이 있는 건 아니다. 언제부턴가 그 시대를 대변하고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와 관심을 보여주는 유행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웰빙, 힐링 같은 유행어들이 있고 요즘에는 콜라보라는 말이 여기저기 열병처럼 퍼지고 있다. collaborate(공동경영합작협업)의 줄임말로 콜라보는 이제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삶의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늘 날에만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은 아니다. 옛말에도 독불장군,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대를 막론하고 협업은 중요하게 강조돼 왔다. 오직하면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는 명제까지 있겠는가. 하지만 현재처럼 콜라보의 개념이 강조된 때는 없었던 듯 하다.
오늘 날 우리는 지구촌 전체가 네트워크로 치밀하게 연결된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 페이스북 같은 SNS의 등장, 구글 플러스의 개발 등으로 비록 다른 공간에서 살고 있으되 함께 생각하고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것은 어리석다.
되돌이켜 보면 이십 년 이상을 직장에 근무하면서 늘 독불장군 식의 업무처리를 했던 것 같다. 특히 한 부서의 리더로서 업무를 추진할 때면 자신감과 의욕이 넘쳐 내 생각이 곧 진리다라는 식으로 행동했다. 혼자 기획하고 부서원들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해야할 일을 분배해준 후 추진 정도를 꼼꼼히 체크하고 독려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것, 그것이 리더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했고 결과는 늘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부서원들에게 상하지시하달식 업무처리를 종용했을 뿐 서로를 대등한 동료로서 인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는 데는 내 자신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LA 경찰청장과 뉴욕경찰청장을 역임하고 실제로 협업에 성공한 경험자인 저자 윌리엄 브래튼과 리더십 전문가로 강연하고 있는 재커리 튜민이 공동으로 쓴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애플이 선정한 책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 최고의 혁신,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비법으로 콜라보를 제시하며 구태의연한 이론적 설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협업 성공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성공적인 협업을 위한 실제 매뉴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가장 마음을 두드린 부분은 기술첨단의 시대에도 협업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최첨단 테크놀로지는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변화 속도가 엄청난 네트워크 시대에도 성공의 열쇠는 협업에 동참하고 수행하는 동료들을 확보하는 데 달려있다는 것이다.
협업에 대한 상상과 열정, 서로 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비전 제시, 테크놀로지와 협업 플랫폼 구축, 참여자들에게 이득 제공, 정치적 지지기반 마련 등의 기초를 닦고 협업을 수행해 보자. 평범한 사람들이 협업을 통해 비범한 성과를 도출해낸 실제사례들을 읽어보면서, 콜라보야 말로 테크놀로지 세상에서 우리를 사람냄새 풍기는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삶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콜라보에 대한 확실한 개념정리와 이론의 정립 나아가 실생활에 직접 적용함으로써 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