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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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의 증언이자 에세이, 자전 소설이자 회고록이다. 자신의 어린시절 새 아버지로부터 수년간 성적 학대를 겪었고 이러한 사건을 겪은 자신에 대해, 가해자에 대해 인간의 악에 대해 깊이있게 사유한 소설이다.
단순히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 하는 소설이 아니었다. 그러한 일을 저지른 가해자를, 괴물에 빗대어 힘의 관계에 따른 성적인 포식자라고 이야기 한다. 회색지대에 놓인 아이에게 지속된 강간은 어떤 것으로도 회복될 수 없는 Damaged for life가 되었다.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었다. 말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많은 것을 잃을 준비를 해야한다. 말하고 나면, 당연히 가족을 잃는다. 마을도 잃고, 어린 시절의 추억도 잃는다. 그 대가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진실을 얻기는 하지만,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러나 작가는 언어를 통해서 포착될 때에만 현실이 된다고 말한다. 문학이 이 모든 걸 마침내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기에 이 책을 쓴다고 한다. 악을 초월하면서도 새로운 악을 향하지 않고 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고 남게 하는 힘. 그것이 삶을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이며 작가가 말하는 메세지이다.

나는 자신안에 있는 유령, 어숨속에 있는 그녀에게.. 그녀가 표류하는 배를 홀로타고 있다고 느낄 때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주었기에 알 수 있었고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슬픈호랑이 #열린책들 #네주시노 #자전소설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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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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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부터 티비가 재미 없어져 거리를 두게 된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아마 이런 책 때문이지 않을까. 범죄 스릴러 같은 장르는 선호하진 않지만 펼치면 덮을 수가 없다.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며(그것이 결코 좋은쪽은 아니지만) 업으로 돈을 벌며 먹고 산다. 그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며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었다고 PD인 저자는 말한다.

<3일 전 와이프가 사라졌을 뿐>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보여지는 모습과 내면이 철저하게 다를 수 있다는 것. 매일 같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가족이라해도 다 알 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글이었다. 그래서 와이프는 어떻게 된거지? 마지막 한줄이 반전을 말해 주었다.

“쓰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애매한 맛이, 사람들의 평균의 맛 같아서.”

#범죄스릴러 #반전소설 #추리소설 #실화기반 #남의불행을먹고사는사람들 #이동원PD @lagom.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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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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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고전에 관하여 초짜이다. 제인 오스틴 책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워낙 유명하기에 들어서 알고는 있었고(당장 제인 오스틴 책부터 읽어야함) 버지니아 울프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 자신이 부끄럽다. 하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던 표지와는 무관하게 비평가의 진목을 보여준 울프의 시선에 완전히 매료되어 몰입하여 단숨에 완독하게 된게 신기하고 놀랍다. 10개의 챕터들이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울프의 뛰어난 관찰력과 다채로운 시선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책을 어떻게 잃어야 하는가?” 에 대한 그녀의 여러가지 답변 가운데 공통적인 답변은 스스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비평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본능과 이성, 스스로 문학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쓰고, 옛 것과 새 것을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인 오스틴을 통해 인물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능력, 돈과 사랑의 상관관계, 기울어진 탑의 영향 처럼 저물고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문학, 교양속물을 경멸하며 순수지식인으로 남고자 하는 명백한 이유, 예술가와 정치의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관계, 옷을 입고 태어난 영화, 침묵하는 그림, 침묵의 영역, 그림이란 ‘소리없는 소설‘ 이라는 그녀의 다양한 비평들은 다양한 시각, 새로운 관점을 바라보게 하는 깨우침을 주었다.

“독서에 관헤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는 충고를 받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본능을 따르고, 자신의 이성을 사용하며, 스스로 결론에 이르라.”

“우리는 스스로 문학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진짜 삶을 글 속에 더하고, 우리만의 목소리로 문학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는 비평가기 되어야 한다. 작가는 그 어떤 예술가보다도 비평적 기질이 필요하다.”

“문학은 그 누구의 사유지가 아니라 모두의 공유지다.”

“우리가 스스로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보존하고 창조하는 법을 익힐 때, 비로소 문학은 살아남을 것이다.”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버지니아울프 #아티초크 #우주서평단 #에세이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 단체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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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그런 사랑
이레 지음 / 웨잇포잇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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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을 정의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말 이지만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잘 담아내었다. 좋아함과 사랑함의 차이, 사랑이 시작할때와 이별할때의 감정, 첫사랑과 짝사랑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아, 나도 그랬지.‘ 라고.. 잊혀졌던 감정을 깨우고 다시 불러일으켰다. 과장되지 않고 꾸밈없이 그대로 쓰여진 말들은 충분한 공감듵을 만들어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이야기들이 모두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사랑이라는 쉽게 정의되지 않은 감정으로 오로지 사랑에 관해서만 충실하게 쓰여진 책이라 지나간 추억도 상기되고 성숙된 내가 현재 내옆에 있는 사랑도 지켜낼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사랑은 때론 무작정 잡는 것 대신 아쉬움을 연습하게 만든다.“

”사적인 삶이 불안정할수록, 사랑은 쉽게 부담이 된다.“

”가난한 연애에서 먼저 무너지는 것은 존엄이다. 존엄이 흔들리면, 사랑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아무리 좋아해도, 아무리 진심이어도, 관계는 점점 숨을 죽인다.“

“우리는 어떤 침묵이 때로는 관계에 대한 예의일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한번쯤은그런사랑 #감성에세이 #감성글귀 #사랑에세이 #사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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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고백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기 드 모파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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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드 모파상. 문학에 대해 아주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라 이 책을 통해 모파상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불릴만큼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하는 편인데 모파상을 통해 단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짧은 글을 매료시키기 위해 사용된 언어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첫눈, 고백>은 단순히 사랑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그걸 넘어서 사랑이 피어오르는 분위기, 배경, 연민, 위선, 자기기만, 환상, 불안, 열정 등의 복잡하고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예리하게 보여준다. 특히 기억에 각인된 몇몇 작품도 있지만 14편 모두 재미있게 읽어서 두고두고 꺼내어 재독하고 싶은 책이었다.

“있잖아, 언니. 우리가 사랑하는 건 종종 사람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야. 그날 밤, 언니의 진정한 연인은 달빛이었던 거야.”

#기드모파상 #첫눈고백 #머묾 #우주서평단

@woojoos_story 모집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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