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사계절 그림책
피터 브라운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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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를 감싸는 띠지가 인상적입니다.
책 읽기전 책 내용이 어떨지? 이미 상상이 됩니다. 귀여운 주인공에 눈을 뗄 수 없네요.
첫 띠지에 있는 화초와 커텐 그리고 마루와 화분의 색깔에서 안정적이면서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띠지를 벗기고 드러난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옷걸이 바코드를 보니 이 표지는 예쁜 체크무늬 옷이겠네요.
오늘도 프레드는 옷을 입지 않고 온집안을 돌아다닙니다. 그나이 고집스런 모습이 보입니다. 신나게 돌아다니다 부모님 방에서 엄마와 아빠의 옷을 발견하고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리고는 입어 보았죠. 엄마의 예쁜 악세사리와 화장품까지 딱 여느집에서 한 번쯤 겪었을 한 장면입니다.
아! 화내지 않았다. 당황하지 않았다.
사실 저 경험있습니다. 막둥이가 립스틱으로 온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이불까지 엉망으로 해두고 그 어린 4살배기에게 고래고래 화를 냈었습니다.
그 이후 다시는 그러지 않지만 동화속 부모님의 모습에 마음이 캥깁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단장을 합니다. 애완견까지 단장한 모습에 가족사진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프레드가 남자아인지, 여자 아이인지 아직도 가늠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벗고 다니진 않겠죠.
따뜻한 색감과 단촐한 그림만큼 문장도 최소화된 그림책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피터브라운
#단장하기
#가족애
#사계절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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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소중한 일상 챙김
오디너리스쿨 지음 / 오도스(odos)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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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읽어도 진정 그렇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쁘게 사는 일상속에서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과 나를 위해서만 온전했던 것들이 얼마나 될까요?
작가가 나와 너무 닮았습니다.
평범하기에 너무 닮아보이는지 너무 닮아 평범한지 모르겠습니다.
넉넉치 않은 가정에 3남매 장녀로 그저 잘하고 있고 잘한다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실패의 경험도 적었고, 큰 욕심도 내지 않았기에 더 그러했습니다.
대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를 위해 쓰는 모든 것에 가성비를 메기고 여유도 없이 지내다보니 그게 답인줄 알았습니다.
4년을 임용 준비를 하다 기간제교사로 지내던 그 마지막날 다음 계약직을 찾다 생계를 위해 공부를 접었습니다. 학원과 과외를 하던 시간도 지쳐가고 결국 도망치듯 결혼을 했고 10년 넘게 모든걸 잊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로 살았답니다.
그때 그 우울이 뭉쳐 병이 되었나봅니다.
어쩌면 너무나 내 얘기 같았던 글들에
'내가 그랬어! 나도'를 여러번 외치었네요.
미안했습니다. 누구에게 인정받기 보다 나늘 먼저 안아주는 것이 더 소중했을텐데...
다시 나의 이름을 들고 나선지 6년째 이제는 특별하지 않은 내가 특별한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도 버릇처럼 한번씨 우울이 몰려올때면 깊고깊은 생각 고리에 묶여 나를잡아먹고 아무것도 안하게 됩니다.
최근 며칠 격리의 시간을 보내며 시간의 여유는 많은데 오히려 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저를 발견했습니다.
평소 잘하지도 않던 게임에 빠져 멍하니 시간만 떼웠습니다.
결국 '나, 왜이러지?'하며 책망만 합니다.
결국 나를 또 야단치네요. 온전히 나를 위해 집중했던 시간인걸 잊었네요.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게으른 것은 아닌데 책을 읽고 나서야 그 게으름조차 나를 위해 했던 배려임을 깨닫습니다.
저는 오히려 초중고등 친구는 연락하는 이가 드뭅니다.
물론 30년지기 절친이 들으면 서운할 얘기인데 그친구를 뺀다면 이후 대학시절과 사회에서 만난 이들과의 지속성이 더 오래됩니다.
시간속에 현재의 삶과는 동떨어져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자연스레 잊혀지는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직도 그 인연의 끈이 연결되고 연락한다는 것은 같은 공감대를 가졌다기보다는 내마음이 그들을 잊지않고 있어서 입니다.
내가 잊으면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것이 관계입니다.
마음의 벽을 허물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나를 기억하게 합니다.
해의 시작과 마무리에 명절에, 그리고 가끔 그냥 생각이 나서 안부를 묻습니다.
마지막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관계지향적인 제게 나보다 남을 더 신경썼던 저는 자연스레 내 아이들에게도 그리 크길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착한데 집에오면 안그래'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이 됩니다. 너무 비약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더 내게 혹독했습니다.
이젠 밖으로 향해 있던 시선을 거두어 나를 좀더 바라보겠습니다. 꽃집에 들려 예쁜 장미 한 송이를 사서 내게 선물해야겠습니다.
따뜻한 책 한 권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나를위해서만
#일상챙김
#일상브이로그
#단단한나로살아가기
#행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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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뜻을 알려주고 표현을 살려주는 성장기 속담 마음으로 생각하는 인성공부 시리즈 3
윤병무 지음 / 국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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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공부했던 수수께끼나 고사성어책이 생각나네요.
요즘 스럽지 않은 단촐한 표지와 초가집이 선뜻 손이 갈만 하진 않아요. 딱딱한 책이려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인지 전혀 그렇지 않고 저보다 막둥이가 더 잼나게 보았습니다.
7살 막둥이가 요즘 속담에 쏙 빠져있습니다. 언어전달로 속담쓰기를 하면서 어린이집에서 익혀오던것이 익숙해 집에 있는 누나, 형의 속담과 고사성어 책을 끼고 다닙니다. 차량 이동 중에는 퀴즈를 맞추기를 하자며 조른답니다.
열심히 외웠지만 본인이 맞추기 보다는 문제를 내는 것에 열성입니다. 아마도 이제 걸음마를 떼 듯 익히기만 하다보니 제대로 의미를 알고 있진 못하죠.
속담의 속뜻까지 살려 자세히 알려주고, 비슷한 의미의 속담도 제시해줍니다. 거기다 낱말뜻까지 친절히 소개되어 차근차근 기초까지 익힐 수 있습니다.
표지와 다르게 안쪽은 활자도 크고 자간도 넓어 읽기 편합니다.
저도 속담을 많이 알고 있다 자부하는데요.
이런 왠 걸 아이가 내는 퀴즈를 번번히 틀리고 있네요.
의외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속담도 많고 무엇보다 표현에 있어서 제가 알던 속담과 어휘가 달라 알쏭달쏭한 속담도 있었습니다.
속담이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문장이고 그 이면에 담긴 뜻과 옛이야기가 있으니 아마도 단어의 형태는 달라졌을거라 생각하네요.
그래도 막둥이는 단어 하나라도 틀리면 '땡!'을 야물딱지게 외칩니다.
처음 목차부터 친절했던 책은 마지막까지 예의바르게 색인을 두어 찾아보기를 제시합니다. 발췌독이 가능한 것이죠.
아이가 좋아하니 저도 좋지만 무엇보다 속담 학습을 자발적으로 쉽게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서펑
#허니에듀
#국수
#속뜻을알려주고표현을살려주는성장기속담
#속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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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의 꽃신 단비어린이 문학
염연화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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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어린이 문학 한 편인데 왜 이 책을 읽고 국밥 한 그릇 먹은 듯 든든해졌을까요?
고전을 해석하고 다시 쓰여진 책이 많습니다. 주인공의 입장을 현대에서 재해석해 평가를 다시 내리기도 하고, 주인공 또는 주변 인물들의 맘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다시 풀어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도서가 반전동화입니다.
이번 도서는 반전을 넘어 역발상의 책입니다.
콩쥐가 나쁘거나 무책임하지도 않고, 특별히 팥쥐가 시대적해석으로 옹호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숨도 쉬지않고 단숨에 읽어내고 미소를 지었답니다.
표지를 보며 눈에 띄었던 '마음 해우소' 왠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 집중을 했답니다. 특히 표지내에서 등장인물을 짐작케하는 설정이 옛이야기를 읽기 전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콩쥐를 사또님께 시집가게 만든 꽃신이 팥쥐에게는 어떤 기회를 줄까요? 책의 마지막 갓과 함께 놓인 장면을 보면 열린결말인데요. 옛이야기처럼 '행복하게 살았데요~'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넘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의지에 따라 끝이 달라질 수 있다는것 특히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설핏 우리 옛이야기 속 짧은 장면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특히 옥에 갇힌 팥쥐상황과 대사가'춘향전도 생각이 났답니다.
여자의 몸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던 옛시절 가슴 한켠 꽁꽁 매어둔 한을 '마음해우소'란 곳에서 풀게 해준다는 설정이 너무 기발합니다. 지금으로 본다면 고민 상담소를 열어 여인들의 맘을 풀어주었네요.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하죠. 천성이야 모르지만 콩쥐가 없는 집 생계를 책임지며 어린동생을 거두며 억척스레 변하면서 남의 것을 뺏고 횡재를 바라기 보다 내 힘으로 내 삶을 변화시키며 온전히 내모습을 지키는 팥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더불어 다른이의 아픔까지 헤아릴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점박이 얼굴에 발도 사내처럼 크고 손도 거칠고 당찬 팥쥐가 왜이리 예뻐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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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타르트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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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주인공의 자세가 돋보이는 어린이동화책, 가족의 힘과 배경은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게 합니다.
처음 책 제목을 보며 달콤한 타르트가 무슨 죄일까? 하며 호기심에 가득차 책장을 넘겼습니다.
당차고 유쾌한 미나는 단짝친구도 있고 내편이 되어주는 친구도 있는 낙천적인 친구입니다. 그래서 새학기 새반으로 진급을 해도 걱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미나의 언니는 조용하고 낯을가려서인지 새학기가 힘듭니다.
언니가 학폭피해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저 방안에 이불뒤집어 쓴 언니가 미나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언니 잘못이 아닌가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 언니에 대한 안타까움은 그렇게 좋아하는 딸기 타르트를 남기고, 그마저 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 또래 여자친구들은 그런가 봅니다. 내 방어막처럼 내 편을 만들고 내 편이 아닌 아이는 나를 비롯해 다른 친구도 배척하게끔 만들어버리는 것, 사실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의 질투와 무리짓기를 두려워합니다.
때리고, 돈뺏고, 위협을 하는것만이 학폭은 아닌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아무일도 아닌척, 사람이 없는 척 무시하고 말과 마음으로 상처주는 모든것이 가해입니다.
언니를 이해하지 못했던 미나는 본인이 직접 왕따를 경험하고서야 언니의 맘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씩씩한 미나는 언니처럼 그냥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려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물론 단짝친구의 힘도 있었겠죠.
어린문학의 특성상 문제해결의 방향은 건전하고 빠릅니다. 생각보다 주인공의 시련과 방황이 길지않고 적재적소에 일어난 사건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선생님께서 학폭예방관련 상황극활동에 미나는 자신의 경험을 역이용해 나는 왕따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당당히 가해자에게 이야기 합니다.
물론 착한아이들의 이야기라 너무나 쉽게 사과하고 사과받고 해피엔딩이 됩니다.
만약, 현실에서 이렇게 문제가 발생했다면 미나는 잘 해결했을까
저학년 문고라 해피엔딩으로 끝나주어 너무 감사하지만 현실에서 학폭피해자는 그리 쉽게 치유되지도,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해자들의 반성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도 않구요. 학교폭력까지는 아니지만 한 번쯤 왕따를 경험해 본 친구라면 압니다.
그때의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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