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쥐의 꽃신 단비어린이 문학
염연화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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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어린이 문학 한 편인데 왜 이 책을 읽고 국밥 한 그릇 먹은 듯 든든해졌을까요?
고전을 해석하고 다시 쓰여진 책이 많습니다. 주인공의 입장을 현대에서 재해석해 평가를 다시 내리기도 하고, 주인공 또는 주변 인물들의 맘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다시 풀어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도서가 반전동화입니다.
이번 도서는 반전을 넘어 역발상의 책입니다.
콩쥐가 나쁘거나 무책임하지도 않고, 특별히 팥쥐가 시대적해석으로 옹호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숨도 쉬지않고 단숨에 읽어내고 미소를 지었답니다.
표지를 보며 눈에 띄었던 '마음 해우소' 왠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 집중을 했답니다. 특히 표지내에서 등장인물을 짐작케하는 설정이 옛이야기를 읽기 전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콩쥐를 사또님께 시집가게 만든 꽃신이 팥쥐에게는 어떤 기회를 줄까요? 책의 마지막 갓과 함께 놓인 장면을 보면 열린결말인데요. 옛이야기처럼 '행복하게 살았데요~'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넘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의지에 따라 끝이 달라질 수 있다는것 특히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설핏 우리 옛이야기 속 짧은 장면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특히 옥에 갇힌 팥쥐상황과 대사가'춘향전도 생각이 났답니다.
여자의 몸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던 옛시절 가슴 한켠 꽁꽁 매어둔 한을 '마음해우소'란 곳에서 풀게 해준다는 설정이 너무 기발합니다. 지금으로 본다면 고민 상담소를 열어 여인들의 맘을 풀어주었네요.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하죠. 천성이야 모르지만 콩쥐가 없는 집 생계를 책임지며 어린동생을 거두며 억척스레 변하면서 남의 것을 뺏고 횡재를 바라기 보다 내 힘으로 내 삶을 변화시키며 온전히 내모습을 지키는 팥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더불어 다른이의 아픔까지 헤아릴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점박이 얼굴에 발도 사내처럼 크고 손도 거칠고 당찬 팥쥐가 왜이리 예뻐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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