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석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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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했다. 삶은 잠재력을 키우고 확장시키고 표현하는 내재적 경향을 갖고 있다. 삶이 방해를 받거나 개인이 고립되어 회의나 고독감과 무력감에 짓눌리면, 그때 개인은 파괴성이나 권력욕이나 복종에 대한 갈망으로 내몰린다. 자유는 한편으로는 외적 권위로부터 벗어나 차츰 독립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점점 고립되어 결국 자신을 하찮고 무력한 존재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중세에는 모든 사람이 사회 체제 안에서 자신의 역활에 묶여있었다. 사회적으로도 어떤 계급에서 다른 계급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고, 지리적으로도 어떤 도시나 나라 에서 다른 도시나 나라로 이동하기는 어려웠다.


개인의 사생활과 경제생활 및 사회생활은 규칙과 의무를 지배 받았으며, 그런 지배를 받지 않는 활동 영역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은 근대적인 의미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혼자 고립되어 있지도 않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바꿀 수도 없고 의심할 여지도 없는 확실한 자리를 사회에 갖고 있으면, 인간은 구조화된 전체에 뿌리를 박았고, 따라서 삶은 의심할 여지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사회 체제는 자연적 질서로 여겨졌고, 그 체제의 확실한 일부가 되는 것은 안전감과 소속감을 주었다.


근대인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다.  어떤 사회에서나 문화 전반의 정신을 결정하는 것은 그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의 정신이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이런 집단이 교육제도와 학교, 교회, 언론, 극장을 지배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사상으로 인구 전체를 가득 채울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층계급은 그들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모방하면서 심리적으로 자신을 그들과 동일시하려고 한다.


사회에 잘 적응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인간적 가치라는 면에서는 신경증적인 사람보다 덜 건강한 경우가 많다. 사회에 잘 적응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아를 포기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진정한 개성과 자연스러움은 모두 사라졌을 것이다. 반면에 신경증적인 사람은 자아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 완전히 굴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으로 그 특징을 묘사할 수 있다.


사회에 잘 적응한다는 것은 남들이 원하는 모습을 내가 잘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본래의 내 모습을 포기하고 부모님이 나를 바라볼때 기대하는 모습 그리고 회사에서 또는 애인이나 친구가 나에게 원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면 사회에 적응을 잘한다는 말을 듣는다. 결국 자기 자아를 포기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신경증적'은 인격의 성장 과정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회적 기능의 결핍을 말한다. 때문에 사회가 신경증적이라고 말하기보다는 행복과 자기실현에 불리한 사회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피학적 충동은 열등감과 무력감과 허무감이다. 의식적으로는 이런 감정을 불평하고 그것을 없애고 싶어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그들의 내면에 있는 어떤 힘이 열등감이나 허무감을 느끼도록 그들을 몰아붙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학적인 사람은 지배할 대상이 필요하고, 자기가 강하다는 느낌은 누군가를 지배한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기 때문에 지배할 대상을 필요로 한다. 가학적인 사람은 이 의존을 전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들면 남편이 아내를 몹시 가학적으로 대하면서 언제든지 집을 나가도 좋다고, 당신이 집을 나가면 나는 무척 기쁠 거라고 말한후 아내가 정말 집을 나가게 되면 남편은 절망에 빠지고 비탄에 잠겨 제발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아내에게 애원할 것이고, 너 없이는 살수 없다고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시 아내는 결심을 바꾸고 남편 곁에 남게되면 문제는 남편은 전과 똑같은 행동을 다시 되풀이하게 된다.


피학적 충동과 가학적 충동은 둘 다 개인이 견딜 수 없는 고독감과 허무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경향이 있다.


자유라는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는 것중 하나는 자발적인 활동을 하면서 인간이 본래 모습을 희생 하지 않고 고독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 창조적 활동을 통해 대상과 진정한 관계를 맺어야만 그것은 사람이건 무생물이건 비로소 우리 것이 된다.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거나, 진정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면 타인과 자신에게 가짜 자아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열등감과 무력감의 근원이 된다.


에리히 프롬의 또 다른 방법은 모두가 자유와 행복을 누릴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인간관계가 지배와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 연대의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평등의 개념은 모든 인간이 똑같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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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진실 - 우리는 어떻게 팩트를 편집하고 소비하는가
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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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성


사건을 한가지 관점에서 보면 한가지 인상만이 남는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인상이 남는다. 그러나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제대로 알려면 전체 그림을 보아야 한다. 요즘 어떠한 사건이 터져서 이슈화될 때 뉴스는 한가지 관점에서 기사화를 많이 한다. 그리고 대중들은 그 기사를 곧이곧대로 믿고 공유하여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이슈는 반대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저히 진실을 알 수 없는 뉴스들은 이슈가 될 만한 기사들을 자극적으로한쪽 입장에서만 기사화를 하고 반대되는 입장은 아예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며칠 지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 바뀌는 경우가 많다.


많은 뇌과학, 심리학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우리는 머릿속에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단순화하고 선별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어떤 면을 골라 현실이라고 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창밖을 내다보면서 누구는 다섯 종류의 나무를 보고 누구는 맨홀 뚜껑을 본다.
이러한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자세히 기억해보면 지인들과 같은 것을 봐도, 그리고 같은 책을 봐도 서평을 보면 완전히 다르다. 가끔 어떤 책의 서평은 같은 책을 읽은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르다. 똑같은 세상을 보면서도 우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이해한다.

그 예를 이 책에서는 ‘장님이 코끼리 만졌을 때’로 비유하였다.

코끼리가 다리를 만지면->기둥, 꼬리->로프, 코->나뭇가지, 

옆구리->벽, 상아->파이프, 귀->부채 장님은 볼 수 없는 세계를 자기가 만진 부위에 따라 그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

인간은 모든 경험을 할 수 없다. 자기가 살아온 환경, 경험, 지식, 안에서만

세계를 인식하게 된다. 보수와 진보가 아무리 토론해도 의견이 잘 좁혀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쉽게 예를 들면 한 남성이 여성들에게 물질적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헤어지는 경험을 여러 번 반복하면 요즘 말하는 여성 혐오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꼭 경험이 아니라도 그러한 정보를 많이 접해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여성도 자신이 다닌 직장에서 차별이나 성희롱을 당하는 경험을 많이 하거나 자신 주변의 그러한 사람이 많고, 또 인터넷에서 그런 경험을 자주 접하게 되면 남성 혐오가 생긴다. 더군다나 요즘 플랫폼들은 소비자가 좋아할만 할 콘텐츠를 선별해서 추천해주기 때문에  더욱더 한쪽으로 편향될 위험이 크다.  저자는 모두 진실이지만 어느 진실의 조각을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한다.


◆ 역사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하고,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 진실에 입각해서 역사를 조작하는 가장 간단한 형태가

생략이라면, 가장 흔한 형태는 '편향된 선택'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편향된 선택에 아주 능하다. 이력서를 쓸 때면 메뉴얼이 없어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과거 행적을 중심으로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내용을 구성한다.


운송 수단, 도구, 개인위생 등 중요한 여러 기술이 개발되었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투표권을 얻는 둥 민주주의가 꽃 피었다.

사회적 평등이 향상되었다. 수많은 영세민은 식단이 개선되면서 더 건강하고 튼튼해졌다. 유아 사망률이 감소하고 기대 수명이 늘어났다. 술 취한 사람이 줄었다. 특히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양성평등으로 가는 길을 열렸다.
이 모든 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발생한 일이다. 무기 기술 발달로

수많은 발명품이 생활에도입되고, 수많은 젊은 남자들이 죽어서 노동인력이 부족하게 되자 많은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1500만 명이 죽은 전쟁을 묘사하면서 이런 종류의 진실에만 초점을 맞추고 전쟁이 인간의 삶을 더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면 소름 끼치는 일 이 될 것이다.


◆ 통계


상대적인 숫자도 진실을 편집하는 데 악용된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가족계획협회'는 홈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임신 중절 수술은 미국 '가족계획협회'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

3퍼센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 '가족계획협회'의 연간 보고서에는 2014~2015년 945만 5,582건의 

'서비스'를 제공 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중 거의 100만 건이 긴급 피임

키트 제공과 관련된 것이다. 또 100만 건 이상은 임신 테스트다. 350만 건

이상은 성병 검사다. 같은 해에 시행된 32만 3,999건의 임신 중절 수술이

적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수치는 미국에서 보고된 전체 낙태 건수의

거의 50퍼센트에 해당한다.


정치가나 마케팅 담당자, 저널리스트 들은 숫자를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또는 작게 보이게 조정하는 데 아주 능하다. 숫자를 크게 보이고 싶으면

기간을 늘리면 된다. 연간 정부, 추가로 810억 달러 인프라 구축에 할당

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11년간 매년 73억 60000믄 달러 추가 투자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일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줄이는것도 가능하다.

숫자를 줄일때는 연 단위를 하루 단위로 줄여서 말하면 된다. 그리고 요즘

한국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마케팅도 소개되어 있다.


"매주 커피 한잔, 케이크 한 조각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우리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 스토리


점점 팩트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중요한 건 스토리다.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싶어 하기보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더 많다. 스토리가

강력한 이유는 변화의 과정을 선별적이면서도 일관되게 설명하는 방법으로서 상황과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하나의 실마리가 어떻게 다음 실마리로 이어지는지 알려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혼란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소통의 도구로서 스토리가 갖는 진정한 가치가 바로 이것이다.

스토리는 복잡한 것들을 일관되고 분명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스토리의 문제점은 고도의 선별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거칠게 말해서 스토리는 전체 그림을 제시하지 않는다. 스토리는 편집된 진실이다. 기자, 마케팅 담당자 들은 실화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없는 인과관계를 마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다.


◆ 도덕성


사람을 죽이는 것은 금기다. 그래서 모든 살인은 처벌 받는다.

그러나 많이 죽여서 나팔 소리를 울렸을 때는 예외다.


-볼테르,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S.L.A 마셜 준장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군 중 전투에서 무기를 발사한 사람은 4분의 1도 안 되었다. "전투가 실패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죽을까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죽일까 하는 두려움'이다. 도덕, 윤리는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르다. 마사게타이 사람들은 부모를 잘라서 먹는다. 부모는 자식 몸 속에 묻히는 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에 묻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리에서 그런 짓을 했다면 끔찍한 모욕죄로 나라 밖으로 추방당하고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페르시아에서 남자는 자신의 어머니나 누나, 여동생, 딸과도 얼마든지 성관계를 해도 되고, 리디아에서는 어린 소녀가 결혼 전까지 당연히 매춘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그런 짓은 혐오의 대상이다. 좋고 나쁜 것이 절대적이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일일 수도 있다.


◆ 신념


미국 사람들이 제임스 워런 존스에게 끌렸던 첫번째 이유는 인종 평등에 대한 평생에 걸친 진실한 신념 때문이다. 1940년대 인디애나주에서 자란 그는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다. 당시는 아직도 국가가 흑인과 백은 사이의 결혼을 금지했고, 한때 인디애나주는 미국 내에서도 KKK의 힘이 가장 강력한 곳이라고들 했다. 존스는 아버지가 집에 흑인 친구들을 데려오지 못하게 한 후 몇년 간이아 아버지와 말을 섞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존스는 1955년 인디애나폴리스 최초로 흑인과백인이 함께 다니는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존스와 그의 아내는 인디애나주 최초로 흑인 아이를 입양한 백인 부부가 됐다. 존스는 공산주의자이기도 했다. 인종 평등과 사회주의라는 두 신념은 존스를 그의 고향 인디애나주에서 외계인 같은 인물로 만들었다. 


그러나 두 신념에서 끌어낸 훌륭한 여러 가치 때문에 많은 추종자가 그의 교회로 찾아왔다. 누군가 학대를 당했다는 이이갸기 돌기 시작하고 존스는 캘리포니아를 버리고 가이아나 외딴 곳에 농사를 지으러 떠났다. 인종차별과 성차별로부터 자유로운 유토피아 정글 공동체에 대한 그의 비전에 고무된 수백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를 따라 남아메리카로 갔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들은 기립된 채 모든 정보와 지시를 존스에게 의존하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했다. 존스는 자신의 위력을 행사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요구하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었으며, 반대하는 사람은 때리고 그들에게 약을 먹였다. 그리고 존스는 집단 자살 예행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가루로 된 과일주스에 청산가리를 탔다. 수백 명의 추종자가 그걸 마셨다. 

200명이 넘는 어린이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은 강제로 독을 들이키거나, 치사량의 주사를 맞거나, 총에 맞았다. 존스 자신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존스가 조장한 시념이라는 이름으로 총 918명이 가이아나에서 자살하거나 살해당했다. 신념은 개인들이 놀랄 만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역활을 하는데, 바로 집단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신념을 공유하면 편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어떤 인간관계에도 의미가 부여된다. 신념을 공유한다는 것은 가치관과 열망이 일치한다는 뜻이고 서로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념의 카테고리에서는 전에 읽었던 '오카다 다카시의 심리 조작의 비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많이 읽었던 내용이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 신념에 빠져 모인 사람들은 전체주의 적 성향을 보이고, 좋은 의도로 모이고 시작했지만 결국은 좋지 않은 결말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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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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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는 소설을 원작으로 미드로도 제작되었다. 시녀 이야기는 종교단체가

쿠데타를 일으켜 전체주의 국가 길리어드를 세우고 그 이후 종교를 채택한 원리주의

국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상상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한 국가의 종교를 끌어들여 원리주의 국가로 가면 어떻게 될까?

현재에도 원리주의 국가는 중동에 이슬람 국가들이 있다.

길리어드 국가에서는 임신, 출산이 가능한 여자들을 징집해서

시녀 Handmaid로 훈련시킨다. 


국가의 권력을 쥔 지도층 사령관은 합법적으로 결혼을 하고 자식이 없을 경우,

귀족들이 노예를 부리듯 시녀를 들인다. 출산을 할 수 없는 여자는 하녀로 일하거나,

콜로니로 추방되어 위험하고 고된 노동을 해야 한다.


남자는 군인으로 징집되어 주로 국가를 통제하는데 쓰인다.

하층 계급의 남자는 여자와 만날 수도 없다.계급에 따른 복식도 엄격히 규정되어 있다.

사령관의 아내는 푸른 옷, 하녀는 녹색 옷, 그리고 시녀는 하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붉은 옷을 입어야 한다. 하얀 베일을 쓰는 것은 누구에게도 너희들의 얼굴을 보여줘서도
안되며, 오직 사령관을 위해 출산해야 하는 기계라는 느낌을 준다. 중동 이슬람 국가 중 차도르는 온몸을 가리고 눈만 보이는 의상이다. 이 부분 읽을 때는 차도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에서는 이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름은 아예 없고 사령관의 성을 부여받아

자신의 이름이 된다.이름이 없다는 것은 이 세계에서 내가 없다는 뜻이고, 자기 자아가 있어도 표현할 수 없는 국가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 핵심은 강제 출산이 아니다. 출산마저 통제당하는 국가라는 것이 핵심이다. 철저하게 필요한 것만 이용하고 쓸모 없어지는 인간은 버려진다. 생각은 통제하지 못하지만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것은 통제당한다. 


주인공은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들을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고 마음껏

자유롭게 표현하고 행동하고 싶다는 주인공의 욕망이 계속해서 표현되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의 의사를 밝혔을 때 주인공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장면도 있었다.

엄격한 통제와 지나친 윤리를 강요하다 보면 스스로 자기검열에 들어가게 되고,

주변 사람에게도 자기도 지키지 못할 윤리의식을 강요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점점

커지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점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게 되는 전체주의 국가로 들어가는 시발점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상

이용하는 세력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P77. 여러분은 자신을 씨앗이라고 생각하도록 해. 바로 그순간 그녀의 목소리는

음모를 꾸미듯 달콤하게 사람을 꼬드기는 것이었다.


출산을 위해 태어났다고 세뇌시킨다. 길리어드 에서는 어릴때 부터 세뇌교육을 받는다.


P88. 어린애들은 가장 위험하고, 광신적이며 쉽사리 총을 갈겨댄다.


어린애들은 아직 자기의 기준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에 취약하다.

이슬람 테러단체 영상을 보면 어린아이는 타인에게 아주 쉽게 총을 쏜다.

그게 올바르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옳은일이라고 믿으면 죄책감 또한

느끼지 못한다.


P90. 이것은 사건이다. 규칙에 대한 사소한 반항, 너무 사소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반항.

하지만 이런 순간들은 어린 시절 서랍 구석에 차곡차곡 숨겨 둔 사탕처럼 나 혼자 남몰래즐기는 달콤한 보상과 같다.

P94. 풀밭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옷가지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키스를 생각한다 해도,다음 순간 그들은 환하게 밝혀지는 비상 조명등과 소총 사살을 연상하리라.

그래서 그들은 임무를 잘 수행하여 '천사'로 승진하고, 결혼을 승인받고,

나아가 충분한 권력을 얻어 나이가들면 자기 직속의 '시녀'를 배당 받는 꿈을 꿀 터이다. 아직 여자를 건드릴 수 없는 이 두 남자가 눈으로 여자를 애무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 나는 엉덩이를 살짝 흔들어 풍만한 붉은 스커트가 내 몸 주위로 흔들리게

한다. 이건 울타리 너머에서 약 올리거나 절대로 먹을수 없는 뼈다귀를 개의 눈앞에서 흔드는 거나 마찬가지 짓이다.


P95. 개뼈다귀처럼 활기 없는 권력이지만, 그래도 힘은 힘이다. 

우리를 보고 그들이 딱딱하게 발기를 해서 남몰래 페인트칠한 벽에 대고 몸을 문질러야만 할 지경이 된다면 좋겠다.

나중에 밤이 되면, 부대의 침상에 누워 고통스러워하겠지. 지금 그들에게 남은 욕망의 배출구라곤 자기 자신밖에 없지만 자위는 신성 모독이기 때문이다.


길리어드는 남자, 여자 모두 불행한 세계다. 유럽의 중세 시대 성욕을 통제하던 시대가 떠오른다. 자위조차 신성모독.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면 그 시대에도 성을 통제한다.

여자들의 옷차림은 조금의 노출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톨릭을 믿지 않았던 집시들의 옷은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았고, 또 노출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게 그 나라에 속해있지 못하다 보니 많은 집시여인들이 윤락업소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본욕구를 통제하면 굉장히 불행한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시녀 이야기, 노트르담의 꼽추, 조지오웰1984 등 많은 작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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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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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종의기원인 이유는 주인공이 잠에서 깨고 기억이 나지 않아서 주변상황을 보면서 기억을 찾아가던중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점점 깨달아가기 때문인듯 하다. 자신의 악행의 기원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붙인

제목같다.


내가 생각하는 종의기원의 한줄요약

"과연 내가 주인공과 같은 싸이코패스 자식을 낳아도 사랑할수있을까?"


사랑의 예수님


내 모든 삶을 참 아름답게 만드시네.


사랑의 손길로


내 모든 삶을 참 아름답게 만드시네.


이 소설의 첫장면은 미사가 열린 아침 성당안에서 시작된다. 성가대가 축가를 부르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형은 첫영성체 의식을 치루는 중이다.


※ 유아에게 세례를 주는 것은 교회의 오랜 전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세례

받은 아이가 분별력을 가진다고 여겨지는 10세 전후에 첫영성체를 도록 

하고 있다. 


주인공의 형이 성체와 포도주 잔을 신부에게 받았다. 그러나 주인공이

받으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입이 열리지 않았고, 목구멍이 지글지글 

타고있었다. 살이 타고, 눈이 타는 기분이 들면서 시야에선 부연 흙먼지가

소용돌이치고 사물들은 이상한 형태로 바뀌었다. 

십자고상마저 거꾸로 서고 제단은 이마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주인공의 꿈이었다.


이 꿈은 주인공이 구원받을수 없는 악인, 즉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암시하려고 넣은것 같았다.

꿈에서 깬 주인공은 어제의 일이 잘 기억나지 않고 순간순간 짧은 기억을

더듬으며 주변상황을 둘러보며 자신이 어제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인공은 사이코패스 기질을 없애기 위해 정신학자인 이모가 

지어준 약을 매일 먹어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다가 약 먹는 걸 

까먹어서 며칠을 먹지 않았다. 주인공은 뜻하지 않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약을 먹지 않아서 저지른 실수였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를때 쾌감을 느낀다는것을 뒤늦게 알게되었다. 그리고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주인공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칠것 같으면 살인을 저질러서라도 해를 입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으로 뇌에 전두엽의 기능이 일반인보다

많이떨어지고 세레토닌이 부족하기 때문에 감정조절이 어렵고, 사소한 일에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사회환경적 결핍에서 발생한다.

종의기원 주인공의 설정은 선천적 사이코패스 상위1%포식자이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다. 태어날때부터 사이코패스로 태어났다.


정유정작가의 지나칠정도로 세밀한 묘사력은 글만 읽어도 장면이

그려질 정도이다. 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나조차도 거의 모든장면이

그림으로 그려질정도로 묘사는 뛰어났다.

단점은 묘사가 많아서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의 최고의 장점을 꼽으라면 영화를 보는것 처럼 

상상되는 디테일한 묘사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다 읽고나서 과연 나도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될것인가? 

내가 낳은 아이니까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할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 엄마의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핵심적인 주제는 가족중의 선천적인 사이코패스 상위1% 포식자가 태어났을때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이책의 어머니는 몇차례 갈등끝에 끝까지 책임지기로 한다.

악을 다루고 있지만 기본적인 가족에 대한 주제는 카프카의 변신과도 닮아있다.

아이가 선천적인 사이코패스인것을 알게되면 버리지 않고 살수 있을까?

카프카의 변신에서는 벌레로 변한 주인공을 가족들이 죽기를 바라고 있다.

카프카에서 벌레. 종의기원에서는 악인. 남들과 많이 다른 가족이 태어났을때

나는 가족을 끝까지 책임질수 있을지 고민해보았지만 잘 모르겠다. 


- 카프카 변신 발췌 -

그는 천장에 매달리는 것으로 겨우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가족들도 이제 그가 죽기를 바라고 있었다. 
상처가 더욱 악화된 것과 이제는 죽어야겠다고 생각한 어느 이른 아침, 

종탑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죽어 갔다.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랜만의 화사한 봄볕을 받으며 교외로 
소풍을 나갔다. 성숙한 딸의 몸짓을 보며 아버지는 이제 좋은 사윗감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변신 [變身] (세계문학사 작은 사전, 2002. 4. 1., 가람기획)





유진은 뇌 편도체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아이였다. 먹이사슬로 치자면 포식자. 사이코 패스 중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하는 프레데터

어제 새벽부터 과속으로 질주하던 머리가 급브레이크를 잡는 느낌이었다.
냉탕과 온탕을 격발하듯 오가던 감정들이 돌연 움직임을 멈췄다.
홍수처럼 쏟아지던 온갖 생각들은 일시에 흐름을 정지했다.

토끼와 여자. 그젯밤과 16년 전 밤. 두 상황은 완벽한 닮은꼴이었다.
대상에게 피 냄새를 맡았다는 점에서, 야밤에 겁먹은 것을 쫒아다녔다는
점에서, 결국 주검이 내 손에 남았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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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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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타인 베블런은 약탈적 문화에서, 노동은 사람들의 사고방식 속에서 용맹함이 없는 허약함 혹은 주인에 대한 복종으로 여겨진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열등함의 표시였고 따라서 가장 우수한 지위에 있는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로 간주되었다. 이런 전통 때문에 노동은 비천한 것으로 여겨졌고 이 전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적 분화가 진행되면서 그것은 오래되고 또 당연시되어 왔기 때문에 거의 원칙이나 다름없는 힘을 획득하게 되었다.


유한계급은 노동을 하지않아 남는 시간을 여가활동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매너, 교양, 공손한 태도, 예의범절 등 에티켓이라고 명시하는 것들이 발달하였다. 만약 여가가없다면 좋은 매너라는 것도 생겨나지 않는다. 좋은 체면에 대한 지식과 습관은 오래 지속된 관습에서 나오는 것이다. 좋은 교양은 시간, 노력,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생산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소유권의 시작은 야만 시대의 생활 이론에 맞추어 표현해보자면 남자가 여자를 소유한 것이 소유권의 시작이었다. 여자의 소유는 문화 발전 과정에서 낮은 단계의 야만 사회에서 시작되었는데, 여자 포로를 강제로 잡아온 것이 그 계기였을 것이다. 적들로부터 그들의 여자를 강제로 트로피 삼아 강탈해온 습관은 소유-결혼의 형태를 만들어 냈고, 그 결과 남자를 우두머리로 하는 가정이 생겨났다. 그 다음에는 여자 이외에 다른 포로와 열등한 사람도 노예로 삼는 등 노예제 범위가 확대되었고, 이어 적에게서 붙잡아온 여자말고 다른 여자에게도 소유-결혼의 형태가 확대 적용되었다.




오늘날에도 결혼을 트로피 삼아 결혼하는 경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 이러한 현상은 남녀 모두 해당한다. 보통 남자들이 다른 사람에 결혼생활을 부러워 하는것 들을 꼽자면, 여자의 외모, 시댁과의 관계, 남편에게 얼마나 순종적인지, 등을 얘기한다. 심지어 몇몇은 아침밥을 차려주냐 안차려주냐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와이프는 예쁘고 시부모에게 잘하고 아침을 차려준다며, 과시를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여성의 경우 돈이 많은 재벌과 결혼하고 싶거나명품, 자동차를 받았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것 또한 남녀모두 배우자로 보지않고 나를 더욱더 빛내줄 트로피로 생각하는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트로피 가치관은 요즘에는 자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모들도 있다.


토머스 멜서스는 인구증가에 대한 방법론으로 탐욕의 억제와 성욕의 억제가 인구 증가를 막는 주된 억제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스타인 베블런은 차라리 과시적 소비가 더 훌륭한 인구억제책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도 출산율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출산율 저하는 복합적인 사회문제로 감소한다고 하지만 그중 과시적 소비 또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과시적 소비는 주변 이웃들로부터 입으로 전해지거나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목격하거나 TV로 보는것이 다였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에서는 스마트폰에서 SNS, 유튜브만 접속해도 과시적 소비에 대한 컨텐츠는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도 과시적 소비에 대한 대화는 끝이 나지 않는다.


"너네집 몇평이야?"

"우리 아빠 차는 벤츠인데, 니네 아빠는 무슨차야?"

"여기 우리 엄마가 하는 카페인데 알바한테 말하고 그냥 먹으면돼"



실제로 내가 길에서 들어본적 있는 대화이고, 다른사람들과 대화하다가도 요즘 아이들 이런주제로 대화를 한다고 전해 듣기도 하였다. 대중매체에서 돈을 우선시하는 뉴스나 드라마 예능이 많아지고, 집에서 조차도 부모님이 돈을 계급화 하는 대화를 듣다보면 돈으로 계급화 시키는 생각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것 같다.


아직 출산을 하지 않은 부부이거나, 연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요즘같이 하나만 낳아서 꽃길만 걷게하고 싶은 내 자식들을 태어나마자 유한계급에 하층민으로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삶을 살게 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부모는 누구나 자신의 자식들이 잘 살진 않더라도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았으면 하는 희망을 품고있다.


유한계급은 현상유지를 원하기 때문에 기존것을 지키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도 보수적인 사람이 많다. 가난한 사람이 보수가 많은것은 변화된 환경 아래에서 적절한 생활의 태도를 발견하고 유지하려면 상단한 시간에 걸쳐 고통스러운 노력을 해야한다. 이 과정은 상당한 에너지의 소비를 요구하고 또 성공적으로 정착이 되려면 일용할 빵을 얻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영양부족과 과도한 신체적 노동 등의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은 진보를 멀리하게 되는데, 그 효과는 아예 혁신의 싹을 잘라버림으로써 불만을 해소하는 사치스럽고 부유한 계급의 사람들 못지않게 진보를 방해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한계급은 하위계급으로부터 가능한 많이 생계의 수단을 빼앗아 그 계급의 소비오 가용 에너지를 축소시키고 하층민 계급들을 보수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더이상 돈이 더 필요하지않아도 남들보다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과시적 소비로 서로 경쟁을 하게된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충분히 느끼게 해준 책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 투영해도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고전은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이 읽히는 책들이라서 고전이 되는것 같다. 기술이 발달하고 문화가 발전해도 인간의 본질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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