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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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양에서 노자철학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노자철학에 관심이 생겼다. 나는 서양철학에 관련된 책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사상 때문에 서양에서도 관심받는 사상일까? 궁금해졌다. 마침내 도덕경 노자를 읽게되었다. 책두께는 두껍지 않다. 총 273Page로 구성되어 있고 한자가 많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읽는다. 도덕경은 상편 도경 하편 덕경으로 나누어져 있고 한 페이지에 한자와 한글이 쓰여있고 한자풀이와 더 깊이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P23. 명은 사물의 존재를 인식한 뒤, 그 사물의 성격에 대한 인식에 의하여 각기 '이름'을 명명하는 것을 뜻한다. 먼저 물질 존재가 있어 이것이 곧 '도'이며 그러한 연후에 사물에 대한 인식과 인식이 생겨나 '이름', '명'이 붙여지게 된다. '도'는 객관적 존재이고, '명'은 그 객관적 존재에 대한 인식이다. 무명즉항, 유명즉변 이름이 있으면 그로부터 다시 이름이 생기게 된다. 하나의 이름은 다른 이름을 낳고 그로부터 또 다른 명칭이 생긴다. 노자에 의하면, 세상에서 말하는 '이름', '명'은 대체로 세속의 명예와 관직, 지위를 가리키는 말로서 거짓된 허명이요 유위이며 인위이고 작위이다. 노자는 이름, 명이야말로 인간 사회에서 분쟁을 초래 하는 주요한 근원 중의 하나라고 파악한다.


이 페이지를 읽을때 서양철학의 비트겐슈타인이 생각났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면 "먼저 세계가 존재하고, 세계를 인식하는 사상이 있고, 그리고 이 사상을 표현하는 언어가 뒤따른다. 우리가 이름을 붙이고 문장을 만드는 순간 우리는 세계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이름짓기와 문장 서술의 언어적 행위의 순간에 세계가 비로소 존재하고 동시에 사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노자철학과 굉장히 비슷하다. 그러나 노자는 고대사람인 반면 비트겐슈타인은 근대사람이다. 아주 오래전에 저런 생각을 했다는것 자체가 놀랍고 신기했다. 물론 비트겐슈타인 처럼 논리학과 수학을 이용해서 증명한것은 아니지만 생각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P24. 유무상통, 유무상생 무는 '유'를 낳고, '유'는 무에 돌아간다. 이는 만사만물이 시작되는 기점이자 마침표로서의 종점이며, 운동 변화의 최후 규율이다.


이 지점에서 염두하고 쓴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주가 탄생하는 배경 '빅뱅'이 생각난다.


P52. 서른 개의 바퀴살이 모여 하나의 수레살통을 이룬다.

수레살통에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수레의 쓰임새가 있게 된다.

진흙을 빚어서 그릇이 만들어진다. 그릇에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그릇의 쓰임새가 있게 된다.


P54. '유'와 '무'가 상호 의존하며 상호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유'가 그 쓰임이 있는 것은 바로 '무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는

'유'부다 더 근본에 가깝다. 즉, 유와무의 변증법적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유와무의 변증법적 통일이란 말은 아마도 유와무 둘중에 좋은것은 취하고

나쁜것은 버린후 통일이 된다고 말하는것 같다. 이 지점은 서양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이 떠오른다. 헤겔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그 안에 모순을 담고 있고, 그 모순은 진보와 개선의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말한다. 헤겔의 변증법은 어떤 것이 모순을 지닌채 있는 것을 '정'이라 하고 정을 부정하여 모순을 털어 버린 상태를 '반'이라고 한다. 비록 '반'이 '정'의 모순을 털어 버려도 세상 안에 있다면 약점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반'의 상태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면서 한 단계 높아진 결과인 '합'으로 나아간다.


P70. 가장좋은 통치자는 백성들이 그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몇년전 스웨덴의 복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그 나라 주민들은

정치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인터뷰가 있었다. 시스템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정치인이 누구든 신경안써도 잘돌아간다는 내용이었다.


P119. 모든 승부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도 승리를 하려면 상대방을 알아야 함과 동시에

반드시 나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굉장히 많이 언급되는 단어 '메타인지'와 같은내용이다.

고대시대에 노자가 말한 사상은 지금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물론 그때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지금은 어느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 다르지만 검증하지 않고 추론으로 그만큼 생각했다는 것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 안들었다.


P200.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간단한 요리를 하는 것과 같다.

생선을 요리할 때 자꾸 뒤집으면 모양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요리해야 한다고 풀이 되어 왔다.


동양철학은 정교한 논리는 없지만 굉장히 시적이다. 은유의 매력이 넘친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요리하는 것에 비유하여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P257. 지혜로운 자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모든 것을 아는 자는 지혜롭지 못하다.


지혜로운 자는 아는 것이 많아 겸손해지고 모든 것을 아는자는 자신이 아는것이 다라고 생각해서 틀린 정보도 마구 발설한다는 뜻인것 같다.


P264. 공자가 하직 인사를 하고 나와 제자들에게 말했다. "새, 나는 그것이 날 수 있음을 안다. 물고기, 나는 그것이 헤엄을 칠 수 있음을 안다. 짐승, 나는 그것이 달릴 수 있음을 안다. 달릴 수 있는 것은 그물을 던져 잡을 수 있다. 헤엄을 칠 수 있는 것은 낚시로 잡을 수 있다. 날 수 있는 것은 화살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으로 말하자면, 나는 알지 못한다. 그것은 풍운을 타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나는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한 마리 용과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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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인사이트 2030 - 60개의 키워드로 미래를 읽다
로렌스 새뮤얼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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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의 키워드와 6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 경제, 정치, 사회, 과학, 기술 순서로 시작한다. 한가지 키워드를 다루고 나서 시사점으로 정리되어 있고, 활용법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도움을 주는 문장들이 있다.

문화 챕터에서 다루는 주제는 개인주의도 포함되어 있지만, 개인주의 키워드는 대부분 아는 키워드라 뭐 새로울 것은 없었다. 요즘 휴게소 가면 혼밥존도 있고, 식당에 가도 혼자서 밥 먹기 좋은 인테리어 식당도 많아졌고, 1인 가구 먹기 편한 식자재 배달업체 도 생겼고, 매일 아침마다 샐러드나 도시락 배달해주는 업체까지 생겼으니 말이다.


세속화는 타 종교를 의미하는데, 이것도 진작부터 시작되었고, 점점 탈 종교는 말하지 않아도 많이들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서 언급할게 별로 없다. '가속'은 세상이 돌아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의미인데,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주면 그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서 내가 실제로 사회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대한민국에서 다 적용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주려고 호의를 베풀자 그것을 권리로 아는 부도덕한 고객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고마워하지 않았다. 모든 고객에게 적용은 어렵고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아니면 고객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시스 템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것은 괜찮은듯하다. 이 책에서 시간 절약하는 시스템을 말한 것 일수도 있다.


단순화는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키라는 것이다. 요즘 책 제목도 '심플하게 생각하기' '미니멀리즘' 등 단순화 시키는 주제로 많이 출간된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2004년 발간한 저서 <선택의 심리학>에서 대안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줄어든다는 가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여 마케터의 역할은 선택의 폭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만약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는데 파스타의 종류가 50가지라고 한다면 고르기가 어려워 그냥 자신이 늘 먹던 파스타를 고를 확률이 높다. 그러나 5~10가지 이내일 때는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고 싶은 유혹도 생긴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지면 오히려 선택을 못하는 역설에 빠진다.


체험화 키워드에서 소유와 경험이 나온다. 소유는 고급 주택, 고급 자동차, 신발, 의류 등 사치품을 말하며, 체험은 고급 레스토랑, 여행, 스포츠, 문화생활 ( 영화, 공연, 뮤지컬 등)을 말한다. 우리 부부도 신혼 때 주로 사치품에 관심이 많았다. 주로 백화점을 돌며 쇼핑하는 것을 즐겼다. 남자인데도 백화점에 아내와 함께 가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를 회사 직원들이 신기해하면서도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백화점이라면 질색한다.


책과 친해지면서 서점과 문구점에 쇼핑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쇼핑이다.
책은 소유물이면서 경험이다. 책을 책장에 꽂아두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책장에 나란히 꽂힌 책을 보면서 당장 읽지 않아도 왔다 갔다 할 때 한 번씩 쳐다보면 그것만으로도 만족감이 생긴다. 그런데 그 책을 읽고 서평까지 쓰고 나면 그 만족도는 배가된다. 내 기준에서 체험 중에서도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것은 '책'이다. 여행도 굉장히 좋아한다. 여행하면서 그때그때 느낀 감정들을 짧게 메모하고 사진 찍고 동영상도 찍는다. 집에 돌아오면 여행에서 느낀 감정들을 떠올리며 다시 블로그에 옮겨 적고, 찍어둔 동영상을 편집해서 소장하면 볼 때마다 그때 감정이 떠오른다. 영화, 뮤지컬 다 말하 것도 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책 그리고 여행이다.


경제 챕터에서는 지금 논의되는 키워드들이 많다. 규제완화, 양극화, 개인화, 전자화폐, 중산층 증가, 마이크로 브랜딩 등이 있다. 정치 챕터는 불안전성, 포퓰리즘, 정치연합, 단절, 불량 주의, 전자정부, 풀뿌리, 분열, 녹색이 있다. 단절이라는 키워드는 말 그대로 사회와 단절되는 것을 의미한다.
단절의 주원인으로 평균 소득의 증가와 고령화, 기후변화, 인터넷 세계의 확장, 인공지능, 자동화, 점점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환경 등이 있다. 


전자정부는 대한민국도 꽤 앞서 있지만, 최고의 전자정부는 '에스토니아'라는 나라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인터넷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세금 신고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며칠 안에 신속히 환급받을 수 있다. 내가 정치 키워드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한 키워드는 분열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분열화돼가는 추세다. 미국을 보면 '트럼프'가 당선되고 장벽을 세워 멕시코 밑으로 남미에 사는 사람들이 더 이상 미국 땅을 밟을 수 없게 되었고, 프랑스에서도노란 조끼 시위가 한창이다. 영국은 브렉시트로 골 머리를 앓고 있다. 홍콩도 몇 년 전 노란 우산 혁명 으로 시끄러웠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떨까?


대한민국은 분열의 요소가 너무 많다. 세대갈등, 좌파우파 갈등, 남녀갈등, 요즘에는 같은 민주당 지지자들끼리도 편을 갈라서 싸우고있다. 뉴스를 보면 댓글은 맨날 욕밖에 없고, 가짜뉴스도 너무 많아서 뉴스 보고싶지 않은 세상이다. 그러나 뉴스를 안보면 세상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살기 때문에 안볼수도 없는 실정이다. 갈등이 아예 없을수는 없겠으나, 갈등이 있더라도 서로 헐뜯기 바쁜 갈등보다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토론이 필요해보인다. 


과학 챕터와 기술 챕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유전체학 키워드에서는 알쓸신잡 3에서도 언급되었던 '유전자 가위' 정교한 게놈 추출 및 편집 도구 크리스퍼의 개발 이야기가 있었고, 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자동화, 트랜스 휴머니즘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많이 들어보고 어렴풋이 알고 있는 키워드들이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다시 개념이 정리되었다. 이 책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 깊게 알고 싶으면 그 분야의 책을 더 읽어봐야 한다. 그러나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여기 책의 키워드가 낯설다면 이 책을 읽고 나의 관심분야를 찾기 위한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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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석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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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했다. 삶은 잠재력을 키우고 확장시키고 표현하는 내재적 경향을 갖고 있다. 삶이 방해를 받거나 개인이 고립되어 회의나 고독감과 무력감에 짓눌리면, 그때 개인은 파괴성이나 권력욕이나 복종에 대한 갈망으로 내몰린다. 자유는 한편으로는 외적 권위로부터 벗어나 차츰 독립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점점 고립되어 결국 자신을 하찮고 무력한 존재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중세에는 모든 사람이 사회 체제 안에서 자신의 역활에 묶여있었다. 사회적으로도 어떤 계급에서 다른 계급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고, 지리적으로도 어떤 도시나 나라 에서 다른 도시나 나라로 이동하기는 어려웠다.


개인의 사생활과 경제생활 및 사회생활은 규칙과 의무를 지배 받았으며, 그런 지배를 받지 않는 활동 영역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은 근대적인 의미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혼자 고립되어 있지도 않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바꿀 수도 없고 의심할 여지도 없는 확실한 자리를 사회에 갖고 있으면, 인간은 구조화된 전체에 뿌리를 박았고, 따라서 삶은 의심할 여지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사회 체제는 자연적 질서로 여겨졌고, 그 체제의 확실한 일부가 되는 것은 안전감과 소속감을 주었다.


근대인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다.  어떤 사회에서나 문화 전반의 정신을 결정하는 것은 그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의 정신이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이런 집단이 교육제도와 학교, 교회, 언론, 극장을 지배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사상으로 인구 전체를 가득 채울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층계급은 그들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모방하면서 심리적으로 자신을 그들과 동일시하려고 한다.


사회에 잘 적응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인간적 가치라는 면에서는 신경증적인 사람보다 덜 건강한 경우가 많다. 사회에 잘 적응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아를 포기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진정한 개성과 자연스러움은 모두 사라졌을 것이다. 반면에 신경증적인 사람은 자아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 완전히 굴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으로 그 특징을 묘사할 수 있다.


사회에 잘 적응한다는 것은 남들이 원하는 모습을 내가 잘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본래의 내 모습을 포기하고 부모님이 나를 바라볼때 기대하는 모습 그리고 회사에서 또는 애인이나 친구가 나에게 원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면 사회에 적응을 잘한다는 말을 듣는다. 결국 자기 자아를 포기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신경증적'은 인격의 성장 과정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회적 기능의 결핍을 말한다. 때문에 사회가 신경증적이라고 말하기보다는 행복과 자기실현에 불리한 사회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피학적 충동은 열등감과 무력감과 허무감이다. 의식적으로는 이런 감정을 불평하고 그것을 없애고 싶어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그들의 내면에 있는 어떤 힘이 열등감이나 허무감을 느끼도록 그들을 몰아붙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학적인 사람은 지배할 대상이 필요하고, 자기가 강하다는 느낌은 누군가를 지배한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기 때문에 지배할 대상을 필요로 한다. 가학적인 사람은 이 의존을 전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들면 남편이 아내를 몹시 가학적으로 대하면서 언제든지 집을 나가도 좋다고, 당신이 집을 나가면 나는 무척 기쁠 거라고 말한후 아내가 정말 집을 나가게 되면 남편은 절망에 빠지고 비탄에 잠겨 제발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아내에게 애원할 것이고, 너 없이는 살수 없다고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시 아내는 결심을 바꾸고 남편 곁에 남게되면 문제는 남편은 전과 똑같은 행동을 다시 되풀이하게 된다.


피학적 충동과 가학적 충동은 둘 다 개인이 견딜 수 없는 고독감과 허무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경향이 있다.


자유라는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는 것중 하나는 자발적인 활동을 하면서 인간이 본래 모습을 희생 하지 않고 고독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 창조적 활동을 통해 대상과 진정한 관계를 맺어야만 그것은 사람이건 무생물이건 비로소 우리 것이 된다.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거나, 진정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면 타인과 자신에게 가짜 자아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열등감과 무력감의 근원이 된다.


에리히 프롬의 또 다른 방법은 모두가 자유와 행복을 누릴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인간관계가 지배와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 연대의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평등의 개념은 모든 인간이 똑같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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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진실 - 우리는 어떻게 팩트를 편집하고 소비하는가
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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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성


사건을 한가지 관점에서 보면 한가지 인상만이 남는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인상이 남는다. 그러나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제대로 알려면 전체 그림을 보아야 한다. 요즘 어떠한 사건이 터져서 이슈화될 때 뉴스는 한가지 관점에서 기사화를 많이 한다. 그리고 대중들은 그 기사를 곧이곧대로 믿고 공유하여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이슈는 반대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저히 진실을 알 수 없는 뉴스들은 이슈가 될 만한 기사들을 자극적으로한쪽 입장에서만 기사화를 하고 반대되는 입장은 아예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며칠 지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 바뀌는 경우가 많다.


많은 뇌과학, 심리학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우리는 머릿속에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단순화하고 선별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어떤 면을 골라 현실이라고 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창밖을 내다보면서 누구는 다섯 종류의 나무를 보고 누구는 맨홀 뚜껑을 본다.
이러한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자세히 기억해보면 지인들과 같은 것을 봐도, 그리고 같은 책을 봐도 서평을 보면 완전히 다르다. 가끔 어떤 책의 서평은 같은 책을 읽은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르다. 똑같은 세상을 보면서도 우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이해한다.

그 예를 이 책에서는 ‘장님이 코끼리 만졌을 때’로 비유하였다.

코끼리가 다리를 만지면->기둥, 꼬리->로프, 코->나뭇가지, 

옆구리->벽, 상아->파이프, 귀->부채 장님은 볼 수 없는 세계를 자기가 만진 부위에 따라 그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

인간은 모든 경험을 할 수 없다. 자기가 살아온 환경, 경험, 지식, 안에서만

세계를 인식하게 된다. 보수와 진보가 아무리 토론해도 의견이 잘 좁혀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쉽게 예를 들면 한 남성이 여성들에게 물질적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헤어지는 경험을 여러 번 반복하면 요즘 말하는 여성 혐오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꼭 경험이 아니라도 그러한 정보를 많이 접해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여성도 자신이 다닌 직장에서 차별이나 성희롱을 당하는 경험을 많이 하거나 자신 주변의 그러한 사람이 많고, 또 인터넷에서 그런 경험을 자주 접하게 되면 남성 혐오가 생긴다. 더군다나 요즘 플랫폼들은 소비자가 좋아할만 할 콘텐츠를 선별해서 추천해주기 때문에  더욱더 한쪽으로 편향될 위험이 크다.  저자는 모두 진실이지만 어느 진실의 조각을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한다.


◆ 역사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하고,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 진실에 입각해서 역사를 조작하는 가장 간단한 형태가

생략이라면, 가장 흔한 형태는 '편향된 선택'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편향된 선택에 아주 능하다. 이력서를 쓸 때면 메뉴얼이 없어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과거 행적을 중심으로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내용을 구성한다.


운송 수단, 도구, 개인위생 등 중요한 여러 기술이 개발되었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투표권을 얻는 둥 민주주의가 꽃 피었다.

사회적 평등이 향상되었다. 수많은 영세민은 식단이 개선되면서 더 건강하고 튼튼해졌다. 유아 사망률이 감소하고 기대 수명이 늘어났다. 술 취한 사람이 줄었다. 특히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양성평등으로 가는 길을 열렸다.
이 모든 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발생한 일이다. 무기 기술 발달로

수많은 발명품이 생활에도입되고, 수많은 젊은 남자들이 죽어서 노동인력이 부족하게 되자 많은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1500만 명이 죽은 전쟁을 묘사하면서 이런 종류의 진실에만 초점을 맞추고 전쟁이 인간의 삶을 더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면 소름 끼치는 일 이 될 것이다.


◆ 통계


상대적인 숫자도 진실을 편집하는 데 악용된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가족계획협회'는 홈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임신 중절 수술은 미국 '가족계획협회'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

3퍼센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 '가족계획협회'의 연간 보고서에는 2014~2015년 945만 5,582건의 

'서비스'를 제공 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중 거의 100만 건이 긴급 피임

키트 제공과 관련된 것이다. 또 100만 건 이상은 임신 테스트다. 350만 건

이상은 성병 검사다. 같은 해에 시행된 32만 3,999건의 임신 중절 수술이

적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수치는 미국에서 보고된 전체 낙태 건수의

거의 50퍼센트에 해당한다.


정치가나 마케팅 담당자, 저널리스트 들은 숫자를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또는 작게 보이게 조정하는 데 아주 능하다. 숫자를 크게 보이고 싶으면

기간을 늘리면 된다. 연간 정부, 추가로 810억 달러 인프라 구축에 할당

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11년간 매년 73억 60000믄 달러 추가 투자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일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줄이는것도 가능하다.

숫자를 줄일때는 연 단위를 하루 단위로 줄여서 말하면 된다. 그리고 요즘

한국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마케팅도 소개되어 있다.


"매주 커피 한잔, 케이크 한 조각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우리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 스토리


점점 팩트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중요한 건 스토리다.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싶어 하기보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더 많다. 스토리가

강력한 이유는 변화의 과정을 선별적이면서도 일관되게 설명하는 방법으로서 상황과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하나의 실마리가 어떻게 다음 실마리로 이어지는지 알려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혼란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소통의 도구로서 스토리가 갖는 진정한 가치가 바로 이것이다.

스토리는 복잡한 것들을 일관되고 분명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스토리의 문제점은 고도의 선별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거칠게 말해서 스토리는 전체 그림을 제시하지 않는다. 스토리는 편집된 진실이다. 기자, 마케팅 담당자 들은 실화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없는 인과관계를 마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다.


◆ 도덕성


사람을 죽이는 것은 금기다. 그래서 모든 살인은 처벌 받는다.

그러나 많이 죽여서 나팔 소리를 울렸을 때는 예외다.


-볼테르,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S.L.A 마셜 준장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군 중 전투에서 무기를 발사한 사람은 4분의 1도 안 되었다. "전투가 실패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죽을까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죽일까 하는 두려움'이다. 도덕, 윤리는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르다. 마사게타이 사람들은 부모를 잘라서 먹는다. 부모는 자식 몸 속에 묻히는 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에 묻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리에서 그런 짓을 했다면 끔찍한 모욕죄로 나라 밖으로 추방당하고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페르시아에서 남자는 자신의 어머니나 누나, 여동생, 딸과도 얼마든지 성관계를 해도 되고, 리디아에서는 어린 소녀가 결혼 전까지 당연히 매춘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그런 짓은 혐오의 대상이다. 좋고 나쁜 것이 절대적이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일일 수도 있다.


◆ 신념


미국 사람들이 제임스 워런 존스에게 끌렸던 첫번째 이유는 인종 평등에 대한 평생에 걸친 진실한 신념 때문이다. 1940년대 인디애나주에서 자란 그는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다. 당시는 아직도 국가가 흑인과 백은 사이의 결혼을 금지했고, 한때 인디애나주는 미국 내에서도 KKK의 힘이 가장 강력한 곳이라고들 했다. 존스는 아버지가 집에 흑인 친구들을 데려오지 못하게 한 후 몇년 간이아 아버지와 말을 섞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존스는 1955년 인디애나폴리스 최초로 흑인과백인이 함께 다니는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존스와 그의 아내는 인디애나주 최초로 흑인 아이를 입양한 백인 부부가 됐다. 존스는 공산주의자이기도 했다. 인종 평등과 사회주의라는 두 신념은 존스를 그의 고향 인디애나주에서 외계인 같은 인물로 만들었다. 


그러나 두 신념에서 끌어낸 훌륭한 여러 가치 때문에 많은 추종자가 그의 교회로 찾아왔다. 누군가 학대를 당했다는 이이갸기 돌기 시작하고 존스는 캘리포니아를 버리고 가이아나 외딴 곳에 농사를 지으러 떠났다. 인종차별과 성차별로부터 자유로운 유토피아 정글 공동체에 대한 그의 비전에 고무된 수백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를 따라 남아메리카로 갔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들은 기립된 채 모든 정보와 지시를 존스에게 의존하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했다. 존스는 자신의 위력을 행사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요구하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었으며, 반대하는 사람은 때리고 그들에게 약을 먹였다. 그리고 존스는 집단 자살 예행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가루로 된 과일주스에 청산가리를 탔다. 수백 명의 추종자가 그걸 마셨다. 

200명이 넘는 어린이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은 강제로 독을 들이키거나, 치사량의 주사를 맞거나, 총에 맞았다. 존스 자신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존스가 조장한 시념이라는 이름으로 총 918명이 가이아나에서 자살하거나 살해당했다. 신념은 개인들이 놀랄 만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역활을 하는데, 바로 집단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신념을 공유하면 편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어떤 인간관계에도 의미가 부여된다. 신념을 공유한다는 것은 가치관과 열망이 일치한다는 뜻이고 서로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념의 카테고리에서는 전에 읽었던 '오카다 다카시의 심리 조작의 비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많이 읽었던 내용이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 신념에 빠져 모인 사람들은 전체주의 적 성향을 보이고, 좋은 의도로 모이고 시작했지만 결국은 좋지 않은 결말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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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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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타인 베블런은 약탈적 문화에서, 노동은 사람들의 사고방식 속에서 용맹함이 없는 허약함 혹은 주인에 대한 복종으로 여겨진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열등함의 표시였고 따라서 가장 우수한 지위에 있는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로 간주되었다. 이런 전통 때문에 노동은 비천한 것으로 여겨졌고 이 전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적 분화가 진행되면서 그것은 오래되고 또 당연시되어 왔기 때문에 거의 원칙이나 다름없는 힘을 획득하게 되었다.


유한계급은 노동을 하지않아 남는 시간을 여가활동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매너, 교양, 공손한 태도, 예의범절 등 에티켓이라고 명시하는 것들이 발달하였다. 만약 여가가없다면 좋은 매너라는 것도 생겨나지 않는다. 좋은 체면에 대한 지식과 습관은 오래 지속된 관습에서 나오는 것이다. 좋은 교양은 시간, 노력,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생산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소유권의 시작은 야만 시대의 생활 이론에 맞추어 표현해보자면 남자가 여자를 소유한 것이 소유권의 시작이었다. 여자의 소유는 문화 발전 과정에서 낮은 단계의 야만 사회에서 시작되었는데, 여자 포로를 강제로 잡아온 것이 그 계기였을 것이다. 적들로부터 그들의 여자를 강제로 트로피 삼아 강탈해온 습관은 소유-결혼의 형태를 만들어 냈고, 그 결과 남자를 우두머리로 하는 가정이 생겨났다. 그 다음에는 여자 이외에 다른 포로와 열등한 사람도 노예로 삼는 등 노예제 범위가 확대되었고, 이어 적에게서 붙잡아온 여자말고 다른 여자에게도 소유-결혼의 형태가 확대 적용되었다.




오늘날에도 결혼을 트로피 삼아 결혼하는 경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 이러한 현상은 남녀 모두 해당한다. 보통 남자들이 다른 사람에 결혼생활을 부러워 하는것 들을 꼽자면, 여자의 외모, 시댁과의 관계, 남편에게 얼마나 순종적인지, 등을 얘기한다. 심지어 몇몇은 아침밥을 차려주냐 안차려주냐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와이프는 예쁘고 시부모에게 잘하고 아침을 차려준다며, 과시를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여성의 경우 돈이 많은 재벌과 결혼하고 싶거나명품, 자동차를 받았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것 또한 남녀모두 배우자로 보지않고 나를 더욱더 빛내줄 트로피로 생각하는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트로피 가치관은 요즘에는 자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모들도 있다.


토머스 멜서스는 인구증가에 대한 방법론으로 탐욕의 억제와 성욕의 억제가 인구 증가를 막는 주된 억제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스타인 베블런은 차라리 과시적 소비가 더 훌륭한 인구억제책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도 출산율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출산율 저하는 복합적인 사회문제로 감소한다고 하지만 그중 과시적 소비 또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과시적 소비는 주변 이웃들로부터 입으로 전해지거나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목격하거나 TV로 보는것이 다였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에서는 스마트폰에서 SNS, 유튜브만 접속해도 과시적 소비에 대한 컨텐츠는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도 과시적 소비에 대한 대화는 끝이 나지 않는다.


"너네집 몇평이야?"

"우리 아빠 차는 벤츠인데, 니네 아빠는 무슨차야?"

"여기 우리 엄마가 하는 카페인데 알바한테 말하고 그냥 먹으면돼"



실제로 내가 길에서 들어본적 있는 대화이고, 다른사람들과 대화하다가도 요즘 아이들 이런주제로 대화를 한다고 전해 듣기도 하였다. 대중매체에서 돈을 우선시하는 뉴스나 드라마 예능이 많아지고, 집에서 조차도 부모님이 돈을 계급화 하는 대화를 듣다보면 돈으로 계급화 시키는 생각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것 같다.


아직 출산을 하지 않은 부부이거나, 연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요즘같이 하나만 낳아서 꽃길만 걷게하고 싶은 내 자식들을 태어나마자 유한계급에 하층민으로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삶을 살게 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부모는 누구나 자신의 자식들이 잘 살진 않더라도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았으면 하는 희망을 품고있다.


유한계급은 현상유지를 원하기 때문에 기존것을 지키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도 보수적인 사람이 많다. 가난한 사람이 보수가 많은것은 변화된 환경 아래에서 적절한 생활의 태도를 발견하고 유지하려면 상단한 시간에 걸쳐 고통스러운 노력을 해야한다. 이 과정은 상당한 에너지의 소비를 요구하고 또 성공적으로 정착이 되려면 일용할 빵을 얻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영양부족과 과도한 신체적 노동 등의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은 진보를 멀리하게 되는데, 그 효과는 아예 혁신의 싹을 잘라버림으로써 불만을 해소하는 사치스럽고 부유한 계급의 사람들 못지않게 진보를 방해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한계급은 하위계급으로부터 가능한 많이 생계의 수단을 빼앗아 그 계급의 소비오 가용 에너지를 축소시키고 하층민 계급들을 보수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더이상 돈이 더 필요하지않아도 남들보다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과시적 소비로 서로 경쟁을 하게된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충분히 느끼게 해준 책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 투영해도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고전은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이 읽히는 책들이라서 고전이 되는것 같다. 기술이 발달하고 문화가 발전해도 인간의 본질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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