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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에 대한 네 가지 질문
첫 번째 이야기. 글쓰기 대회나 백일장 심사를 하는데..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의 글을 심사하는데.. 글이 너무 예쁜 글들이 있어서 공책에 옮겨 적었다. (“엄마 달이 떨어질 것 같아 내가 받아줄거야” “엄마 동생이 아니고 친구 하나만 낳아 주세요” 등)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위제트 자전거를 샀다.
하늘을 날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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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에 어떤 말이 있었을지 한번 써 보세요. 나는 “위제트처럼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볼까.”라는 말을 써보았다. 도종환님께서는 학생들의 몇 개를 읽어주셨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하늘을 날아가 E.T.랑 놀아야지.) 하지만 초등학생이 쓴 시의 마지막 행은 “비야 비야 오지 마라”였다. 으흠. 역시 초등학생다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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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르치려면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도종환 님의 말씀.
우리가 어렸을 적 국어 책에 나왔다는 ‘원두막’이라는 동시. 이 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고 이번에도 3연 마지막 행은 비워두셨다. 완성시켜 보라는..
원두막
짜랑짜랑 쬐는 / 햇볕 아래 / 참외랑 수박 익는 / 냄새가 난다.
밭 가운데 덩그런 / 원두막 하나, / 언제나 서늘한 / 바람이 좋다.
먼 하늘에 떠가는 / 구름을 보니 / ( ) / ( ) |
음.. 나는 “스스르 눈이 감긴다.” 하지만 원래 시에는 ‘애국가 한 곡조가 절로 나온다.’헐. 애국심이 투철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_= 흐음.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애국가를 부를 수 있는 건지..
이 시의 주제는.. 우리는 애국심이라 대답했지만.. 서울대생은 ‘참외와 수박을 통한 변증법적 애국심’이라고 했다나.. 나는 깜짝 놀라서 박수치고 와. 라는 소리를 냈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도종환 선생님도 그 대답을 듣고 역시 서울대 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셨다고..ㅎ ![](http://image.aladin.co.kr/coveretc/book/coversum/898144109x_1.jpg)
왜 이런 시를 교과서에 실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이런 시를 가지고 어떤 시험문제를 내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겁니다. 선생님이라는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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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마음은 동심이라고 합니다. 하늘로부터 처음 받은 마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짓 없고 참된, 순수한 마음입니다. 때묻지 않고 순수하게.. 계속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지의 童心說에 의하면 시인이란.. 나이가 들어서도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간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요즘같이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쨘해질때. 길가다가 작은 꽃을 보며 꺾어질까 싶어 살짝 건드릴 때, 지하도에서 걸인을 만났는데 돈을 주고 오지 않아서 계속 생각날 때. 시인이 있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시인의 바탕을 가지고 있는데요..
루소는 에밀에서.. “모든 것은 조물조의 손으로부터 나올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들어오면 타락한다. 인간은 어떤 땅의 산물을 재배하려 하고, 또 어떤 나무에 다른 나무의 열매를 열리기 하려 애쓴다. 인간은 개나 말이나 노예를 불구로 만든다. .... 마치 정원수와 같이 자기 취향에 맞추어 구부려뜨려 놓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원래부터 착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사람이 어린이교육에 뜻을 두어온 이래 어린이를 지도하는 방법으로써 고작 경쟁심이니 질투심이니 선망이니 허영이니 탐욕이니 저열한 외구심이니 하는 따위, 가장 위험하고도 가장 동요되기 쉬운, 그리고 신체가 형성되기도 전부터 벌써 영혼을 부패시키기에 가장 적절한 여러 가지 감정들밖에는 생각해 내지 못했다니 참으로 이상스러운 일이다. 그대들은 어린이의 머릿속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참된 가르침의 하나하나로 어린이의 마음 속에 악덕의 씨를 심고 있는 것이다.”
경쟁에서 낙오되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주입당하고.. 살아왔다. 루소는 이러한 교육은 차라리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라고 말하였다.
어린이의 기쁨, 사랑, 삶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먼저 재단하지 말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기다려라. 어린이를 조급하게 하지 말고 여유롭게 두어야 합니다. 어린이를 사랑해야 합니다. 어린이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줄 수 없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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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人(경인)
몇 해 전에 돌아가신 청화스님. 너무 아파 스님을 병원에 데려 갔었는데. 현대과학으로 보면 뇌사상태..
다른 사람과 나를 똑같이 생각하라는..(인오동포) 내가 아프면 다른 사람도 아프고 내가 싫으면 다른 사람도 싫고..
해월선생님. 敬物
식물들 바흐 음악에 반응.. 그 다음에 인도의 명상음악에 더 많은 반응.
동물들의 자연법칙. 원숭이 수컷. 개미.
우리교육의 원리. 싸워서 이겨야 한다. 약육강식의 세계. <- 이것이 아닌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이런 걸 가르쳐야 합니다.
「시애틀 추장이 모든 이에게 보내는 편지」 읽어주심.
우리가 사는 이 땅과 터전을 우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길러주어야 하고 우리는 그런 교사가 되어야 한다.
교육. 그 네 번째 이야기. 중학교 근무시절 학생과 돈에 관련된 일화 하나. (돈을 훔치다 걸린 학생. 그 학생을 찾아 다녔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찾지 못했다. 그런데 그 학생이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 아이를 찾아온 학생은 예전에 학급에서 다른 학우의 돈을 훔쳤다가 자신의 죄를 뉘우친 학생이었다. 그런 두 학생이 함께 손을 잡고 돌아오고 있는 장면은 교직하던 시절 잊지 못할 기억이다.)
가능성이 있는 그들을 조건 없이 용서해야 한다. 어린이의 스승이 되기 전에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들은 많은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을 꼽아 보세요.(음.. 내가 본받고 싶었던 분은 세분이 기억난다. 초 중 고 각각 한분씩.. =_=;;) 여러분들도 그런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학생이 교사를 더 잘 압니다.
여러분들. 그런 아이들의 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게 여러분들의 일생이 될거라면 이왕이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