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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의 서재에 리뷰가 적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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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화산 이야기를 해야할 일이 있으면 다시 읽어보는 책이다. 아주 쉽게 화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헤치면서 하와이 화산공원 관람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이지유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아져 그녀가 쓴 책이나 번역한 책이라면 우선 높은 점수를 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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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책을 한 권 샀다. 붓글씨로 쓸 때 늘 어떤 글을 쓸까? 고민했는데 누군가의 리뷰를 보면서 '이 책이다 '싶어서 샀다. 6학년인 딸아이와 함께 읽고 또 읽으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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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파마

이춘희 글 / 윤정주 그림 / 임재해 감수 / 언어세상

 

 

 




엄마는 장에 가고 영남이 혼자 집을 보고 있어요.

영남이는 손거울로 이리저리 햇살을 비추며 장난을 쳤어요.

곧 싫증이 난 영남이는 거울을 빤히 들여다보았어요.

 

 




눈은 좁쌀 눈,

코는 돼지 코,

입은 하마 입,

두 볼엔 주근깨가 다닥다닥.

 

 




마침, 열린 방문 너머로 엄마의 분통이 보였어요.

영남이는 경대 앞에서 뽀얀 분가루를 조심조심 얼굴에 톡톡 두드리고

입술엔 빨간 루즈를 발랐어요.

 

'엄마처럼 파마하면 예쁠까?'

 

영남이는 불에 달군 젓가락으로 앞머리를 살살 말아 올렸어요.

치익, 치이익~

머리카락이 타며 누린내를 풍겼어요.

 

 




그때, 옆집 미희가 놀러 왔어요.

영남이의 뽀글거리는 앞머리를 본 미희가 '킥킥' 웃었어요.

 

"이리 와 봐. 내가 아카시아 파마해 줄게."

 

"아카시아 파마?"

 

 



 

"누나, 어디 가?"

 

삽사리와 놀고 있던 영수가 영남이를 따라붙었어요.

 

"따라오지 마."

 

"누나, 엄마 분 몰래 발랐지? 다 이를 거야."

 

영남이는 하는 수 없이 동생을 데려가기로 했어요.

 

 



 

 

 

 



 

미희가 영남이 머리카락을 아카시아 줄기로 말아 올리자

영남이는 머리를 자꾸만 만졌어요.

 

"손님, 가만 있어요. 자꾸 손대면 안 돼요."

 

"따가워요. 살살 해주세요. 근데 파마값은 얼마예요?"

 

"살구 익으면 한 바가지만 주세요."

 

영수도 덩달아 삽사리 털을 아카시아 줄기로 말았어요.

깨앵, 깨갱, 깽!

 

"가만 있어. 사자처럼 멋있게 만들어 줄게."

 

 




파마가 다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영남이 마음은 온통 머리에 가 있었어요.

 

"딱 한 개만 미리 풀어 보면 안 돼요?"

 

"뽀글뽀글 예쁜 머리 만들어야죠. 조금만 더 기다려요."

 

영남이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손은 자꾸만 머리로 갔어요.

 

 



 
 
 
 



후둑, 후두둑!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안 돼, 비 맞으면 안 돼!"
 
미희는 발을 동동 구르다가 얼른 영남이 손을 잡아끌며
토란밭으로 뛰어갔어요.
 
 
 



아이들은 커다란 토란 잎사귀로 비를 피했어요.
 
"앙~ 어떡해. 내 파마!"
 
"울지 마, 비 그치면 아카시아 파마 다시 해 줄게."
 
"몰라, 몰라."
 
영남이는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어요.
 
 
 



어느덧 비는 그치고, 하늘은 말간 얼굴을 드러냈어요.
 
"누나, 저기 무지개 떴다!"
 
영수가 무지개 걸린 하늘을 가리켰어요.
 
"야호~ 아카시아 파마하러 가자."
 
미희의 말에 영남이가 울음을 그치고 벌떡 일어났어요.
 
아이들은 하얀 아카시아 숲을 향해 달려갔어요.
 
 
 
 
 
 
 
 떡, 꼴 따먹기, 싸개싸개 오줌싸개, 고무신 기차, 야광귀신, 쌈닭, 숯 달고 고추 달고,
논고랑 기어가기, 눈 다래끼 팔아요....
그리고 아카시아 파마.
모두가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투리 문화들이에요.
이책들은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옛 아이들과 오늘의 아이들을 하나로
이어 주고 있어요.
아카시아 파마는 80년대에 영남이만했을 저에게도 생소한 놀이인데
쉽게 파마하고 염색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정말 동떨어진 이야기일 거예요.
이런 면에서 이 시리즈들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면서 옛날과 오늘날을 비춰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종이질도 고급스럽고 정겨운 그림과 파마값으로 살구 한 바가지만 달라는 소박한 마음들이
너무 예뻐서 그림책 구경하다가 얼른 집어들었어요.
 
실 영남이의 뽀글거리는 머리가 썩 예쁘지는 않아요.
어쩌면 촌스럽다고 핀잔을 받을 만한 머리지만
영남이는 사자처럼 부풀러진 머리 때문에 좁쌀 눈과 돼지 코, 하마입이 보이지 않고
평소와는 다른 곱슬거리는 머리가 신기하기만 한가 봐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의 곱슬거리는 머리를 닮고 싶은 마음
영남이의 마음이 더 예쁘죠? ^^
 
 
런데 어렸을 땐 왜 그렇게 어른의 모양새를 닮고 싶었을까요?
여자 아이라면 한 번쯤은  꼭 해봤을 엄마 화장품 바르기.
머리카락을 종종이 땋아 놓았다가 풀어서 곱슬머리 만들기...
요즘은 문방구에만 가도 천 원짜리 립글로스, 매니큐어 등이 많던데
자신을 꾸밀 수 있는 거리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건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예뻐야 인정받는다는 게 아이들에게도 점점 당연시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해요.
아이는 아이다운 게 가장 예쁘지 않나요?
적어도 제 눈엔 이국적으로 생긴 아이보다 동양적으로 생기고
머리에 브릿지를 넣고 꼬랑지 머리를 내린 아이보다
순수해보이는 모습들이 좋던데...
 
12월이면 제게도 아이가 생긴답니다.
그 아이가 자라면서 어떤 모습을 갖출지 태어나기 전부터도 궁금해요.
영남이처럼 호기심 많은 여자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얼른 태어나서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읽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
 
 
※ 그림책 뒷쪽에는 아카시아 파마를 직접 해볼 수 있는 사진 설명이 있어요.
아카시아 나무 줄기만 있으면 쉽게 따라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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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숲 2007-10-2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어린적에 하고 놀았던 아카시아파마가 생각난다. 아카시아꽃 한 잎물고 언니가 해주던 아카시아파마. 파마를 하고 부풀린 머리를 자랑스럽게 하고 다닌 꼬맹이가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었다.
 

 

 

 

 

 

 

 

 

 

 

 

 

 

 

육에 네 가지 질문


첫 번째 이야기. 글쓰기 대회나 백일장 심사를 하는데..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의 글을 심사하는데.. 글이 너무 예쁜 글들이 있어서 공책에 옮겨 적었다. (“엄마 달이 떨어질 것 같아 내가 받아줄거야” “엄마 동생이 아니고 친구 하나만 낳아 주세요” 등)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위제트 자전거를 샀다.

하늘을 날 것 같다.

(                                      )


빈칸에 어떤 말이 있었을지 한번 써 보세요. 나는  “위제트처럼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볼까.”라는 말을 써보았다. 도종환님께서는 학생들의 몇 개를 읽어주셨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하늘을 날아가 E.T.랑 놀아야지.) 하지만 초등학생이 쓴 시의 마지막 행은 “비야 비야 오지 마라”였다. 으흠. 역시 초등학생다운 생각이다.

아이를 가르치려면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도종환 님의 말씀.


우리가 어렸을 적 국어 책에 나왔다는 ‘원두막’이라는 동시. 이 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고 이번에도 3연 마지막 행은 비워두셨다. 완성시켜 보라는..

원두막

짜랑짜랑 쬐는 / 햇볕 아래 / 참외랑 수박 익는 / 냄새가 난다.

밭 가운데 덩그런 / 원두막 하나, / 언제나 서늘한 / 바람이 좋다.

먼 하늘에 떠가는 / 구름을 보니 / (            ) / (             )

음.. 나는 “스스르 눈이 감긴다.” 하지만 원래 시에는 ‘애국가 한 곡조가 절로 나온다.’헐. 애국심이 투철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_= 흐음.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애국가를 부를 수 있는 건지..

이 시의 주제는.. 우리는 애국심이라 대답했지만.. 서울대생은 ‘참외와 수박을 통한 변증법적 애국심’이라고 했다나.. 나는 깜짝 놀라서 박수치고 와. 라는 소리를 냈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도종환 선생님도 그 대답을 듣고 역시 서울대 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셨다고..ㅎ


왜 이런 시를 교과서에 실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이런 시를 가지고 어떤 시험문제를 내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겁니다. 선생님이라는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어린이의 마음은 동심이라고 합니다. 하늘로부터 처음 받은 마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짓 없고 참된, 순수한 마음입니다. 때묻지 않고 순수하게.. 계속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지의 童心說에 의하면 시인이란.. 나이가 들어서도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간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요즘같이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쨘해질때. 길가다가 작은 꽃을 보며 꺾어질까 싶어 살짝 건드릴 때, 지하도에서 걸인을 만났는데 돈을 주고 오지 않아서 계속 생각날 때. 시인이 있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시인의 바탕을 가지고 있는데요..


루소는 에밀에서.. “모든 것은 조물조의 손으로부터 나올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들어오면 타락한다. 인간은 어떤 땅의 산물을 재배하려 하고, 또 어떤 나무에 다른 나무의 열매를 열리기 하려 애쓴다. 인간은 개나 말이나 노예를 불구로 만든다. .... 마치 정원수와 같이 자기 취향에 맞추어 구부려뜨려 놓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원래부터 착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사람이 어린이교육에 뜻을 두어온 이래 어린이를 지도하는 방법으로써 고작 경쟁심이니 질투심이니 선망이니 허영이니 탐욕이니 저열한 외구심이니 하는 따위, 가장 위험하고도 가장 동요되기 쉬운, 그리고 신체가 형성되기도 전부터 벌써 영혼을 부패시키기에 가장 적절한 여러 가지 감정들밖에는 생각해 내지 못했다니 참으로 이상스러운 일이다. 그대들은 어린이의 머릿속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참된 가르침의 하나하나로 어린이의 마음 속에 악덕의 씨를 심고 있는 것이다.”

경쟁에서 낙오되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주입당하고.. 살아왔다.  루소는 이러한 교육은 차라리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라고 말하였다. 


어린이의 기쁨, 사랑, 삶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먼저 재단하지 말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기다려라. 어린이를 조급하게 하지 말고 여유롭게 두어야 합니다. 어린이를 사랑해야 합니다. 어린이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줄 수 없겠니?)


............


敬人(경인)


몇 해 전에 돌아가신 청화스님. 너무 아파 스님을 병원에 데려 갔었는데. 현대과학으로 보면 뇌사상태..


다른 사람과 나를 똑같이 생각하라는..(인오동포) 내가 아프면 다른 사람도 아프고 내가 싫으면 다른 사람도 싫고..

해월선생님. 敬物

식물들 바흐 음악에 반응.. 그 다음에 인도의 명상음악에 더 많은 반응.


동물들의 자연법칙. 원숭이 수컷. 개미.


우리교육의 원리. 싸워서 이겨야 한다. 약육강식의 세계. <- 이것이 아닌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이런 걸 가르쳐야 합니다.

「시애틀 추장이 모든 이에게 보내는 편지」 읽어주심.

우리가 사는 이 땅과 터전을 우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길러주어야 하고 우리는 그런 교사가 되어야 한다.


교육. 그 네 번째 이야기. 중학교 근무시절 학생과 돈에 관련된 일화 하나. (돈을 훔치다 걸린 학생. 그 학생을 찾아 다녔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찾지 못했다. 그런데 그 학생이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 아이를 찾아온 학생은 예전에 학급에서 다른 학우의 돈을 훔쳤다가 자신의 죄를 뉘우친 학생이었다. 그런 두 학생이 함께 손을 잡고 돌아오고 있는 장면은 교직하던 시절 잊지 못할 기억이다.)


가능성이 있는 그들을 조건 없이 용서해야 한다. 어린이의 스승이 되기 전에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들은 많은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을 꼽아 보세요.(음.. 내가 본받고 싶었던 분은 세분이 기억난다. 초 중 고 각각 한분씩.. =_=;;) 여러분들도 그런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학생이 교사를 더 잘 압니다.

여러분들. 그런 아이들의 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게 여러분들의 일생이 될거라면 이왕이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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