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세실 > 지역C일보 5월호 원고

                                         인간,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저. - 조화로운 삶


  기분이 울적할 때,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 아이들에게 괜한 짜증이 날 때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따뜻한 차 한 잔 하면서 마음을 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명상에 잠기는 것도 좋지만 좋은 글 한편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대학시절 심적으로 힘들 때 읽었던 '무소유'도 삶의 여유와 희망을 안겨 주었다.

  '인간,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서두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 행복과 불안은 내 안에 있다는 단순한 진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어두운 마음이 밝은 마음이 되고 어두운 기운이 밝은 기운이 된다는 것,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아가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는 진리가 새삼 위안이 되는 요즘이다.

  책을 펼칠 때 복잡하고 산만했던 마음이 다 읽고 나니 한결 따뜻해지고 편안해 졌다. 내 안에 맑은 고요가 흐른다. 화가 날 때, 힘들 때 이 책의 좋은 글귀를 생각하며 마음을 정화시켜야 겠다. 곁에 두고 음미하고 싶은 책이다.


30대 여성들의 유쾌한 이야기

걸 / 오쿠다 히데오 저 ; 임희선 역. - 북스토리


  '공중그네'를 읽으면서 오쿠다 히데오를 알게 되었는데 소설의 묘미와 즐거움을 한껏 만끽했기에 전작주의자처럼 이 책도 선택의 여지없이 읽게 되었고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인공들은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당당한 30대 워킹우먼들이다.

  선배가 신참을 지도해 주는 의미의 지도사원으로 임명된 ‘띠동갑’. 키도 크고, 잘 생긴 신입사원을 만나면서 34살 노처녀의 마음에는 혼자만의 사랑이 싹트고 유쾌한 착각과 질투가 이어진다. 30대 이른 나이에 과장으로 진급한 유부녀 히로키의 이야기 ‘히로’는 나이 많은 남자 부하직원과의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지만 잘 극복해 나간다. 중간관리자의 역할과 줄서기,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서른여섯 살의 이혼녀 다카코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과 관심으로 인해 힘들어 하지만 적극적인 마인드로 직장생활과 육아를 훌륭히 해 나간다.

  현재 처해진 삶은 마음먹기에 따라 한없이 우울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다.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나가려 노력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삶. 일본의 30대 독신여성들의 삶 속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습을 읽었다. 마음은 영원한 20대이고 싶은 30대 여성들의 유쾌, 통쾌, 상쾌한 글 속에서 읽는 내내 참으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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