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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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들어봐! 이번이 우리 마지막 기회일 수 있어. 우리가 너무 늙어서 돌아다니기 싫어지기 전에 당신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때는 지금뿐일지도 몰라. 기회를 잡자! /p.25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시더니 무릎이 아프시다며 병원을 갔다 오셨더라고요. 제주도에서 무리하신 거죠. 친구분이 너무 좋다며 추천한 등산로를 올라갔다 오셨다더라고요.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시지만, 이제 나이가 있으신데 조심하시라고 잔소리를 조금 했는데요. 어머니께서는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며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겠다 하시더라고요. 지금 안되면 나중에는 더 안된다는 말씀에 더 이상 잔소리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젊은 시절 한눈에 반해서 멋진 가정을 이룬 샘과 프랜시스. 이제 40대가 된 그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네요. 이제 아이들도 다 컸으니.. 자동차 회사의 성공으로 돈 걱정도 없으니.. 1년쯤 유럽여행을 가자는 프랜시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그녀의 한마디! 샘은 반대할 이유가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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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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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두 번 다시 너를 볼 수 없는 운명이니. 안녕, 내 사랑 비르지니! 안녕! 내게서 멀리 떠나더라도 기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 /p.111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다 보면 정말 아름다운 독백 대사들이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중에서 로미오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발코니에서 로미오를 떠올리며 줄리엣이 외치던 독백이 기억이 납니다. 사랑의 고백이었는데요. 스토커 로미오가 이것을 듣고 바로 벽을 타고 올라가잖아요. ㅋㅋ 이 책에서도 멋진 독백들이 나옵니다. 누구 한 명 듣는 이도 없는데 왜 이리 소리쳐 외치는지.. 그리고 저 독백을 실제 소리 내서 말해보면 정말 어색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알기에, 그 상황을 알기에 차마 웃을 수가 없네요. 모든 감정을 담아서 같이 외쳐보게 되네요. 조용히.. 그리고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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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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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어떤가요? 청부 살인자와 성모라.. 왠지 살인사건이 있을 거 같고, 사이코지만 놀라운 머리를 가진 살인마도 있을 듯하고, 그 살인마는 자신만의 성모의 계시를 받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일 듯하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스릴러 소설을 너무 많이 봤나요? 아쉽게도 틀렸답니다! 이 책은 그런 스릴러 소설이 아니었답니다. 콜롬비아라는 낯선 나라의 현대 문학을 이끌고 있다는 페르난도 바예호의 대표작이라는데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번째로 출간된 책! 두껍지 않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내용일 듯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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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를 멈출 시간도 없었어. 그는 그 히피 쪽으로 달려갔고, 그를 앞지르더니 뒤로 돌아 권총을 꺼냈고,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의 이마에 총알을 박아 넣었어. /p.39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인 나. 문법 학자라는 나는 고향인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인에 돌아와 애인부터 만들었답니다. 청부 살인자이면서 매춘을 하고 살아가는 청년 알렉시스가 바로 그의 애인이었는데요. 타락하고 부패하고 폭력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어린 청부살인자인 알렉시스. 그와 함께 지내는 일상 이야기를 주절주절 내레이션처럼 말하고 있답니다. 시끄러운 아랫집 이웃이 마음에 안 든다며 쏴 죽이고, 지나가다 부딪혔다고 뭐라 하는 사람도 쏴 죽이고.. 뭐 이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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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사실상 죽었습니다. 당신들이 보고 있는 영상을 눈여겨보십시오. 저게 바로 삶입니다. 진정한 삶이지요. /p.61

 


 

정말 이런 사회가 존재하는 걸까요? 무언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사회, 폭력과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사회..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며 사회 운동가인 작가는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자신이 보고 자란 콜롬비아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소설로 재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무너져버린 콜롬비아라는 자신의 나라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담은 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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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도대체 이 소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까요? 한 남자의. 자기 고백인 듯도 하고, 부질없는 삶의 기록 같기도 했던 소설이었는데요. 폭력이 폭력을 부르고, 복수가 복수를 이어가는 끝나지 않을 굴레를 벗어날 방법이 있는 걸까요? 소설 속 청부살인을 하는 청년들처럼 ‘도움의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하고 고해성사로 죄를 용서받으면 해결되는 걸까요? 자신이 사랑했던 애인을 살해한 자에게 이유를 듣고는 그냥 그렇구나라며 중얼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어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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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내용이었기 때문일까요? 조금 생소한 이야기의 전개 방식 때문일까요? 큰 줄거리보다는 주인공인 나의 독백과 같은 이야기가 따라가기 조금 힘든 소설이었어요. 게다가 이야기가 이리저리 옆으로 갔다가 되돌아오곤 했거든요. 하지만, 콜롬비아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야기였기에 그 아픔과 그 슬픔, 그 분노는 제대로 느낄 수가 있었어요. 우리의 현대사와 조금은 달랐지만 그 감정은 비슷했으니까요. 오랜만에 정독한 소설. 색다른 이야기였답니다.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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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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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당에 이 어린 것들이 우리 방식대로 부자가 되고 똑똑해질 필요가 있었겠나? 두 사람의 욕구와 무지는 이들로 하여금 더 큰 지복을 누리게 해주었다네

 


 

많이 알아야 행복한 걸까요? 많이 가져야 행복한 걸까요? 아니면, 많이 채워야 행복할까요?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가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지만, 열심히 가꾸고 열심히 다듬고 열심히 노력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폴과 비르지니는 행복했답니다.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있었고, 필요한 만큼만 알았던 그들은 무척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더 많이 더 풍족하게 더 다양하게 가지고 있고 알고 있는 우리는 왜 그들만큼 행복하지 않은 걸까요? 아마도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우리가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부럽네요. 행복한 폴과 비르지니, 그들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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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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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뮤지컬로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 다들 아시죠? 저는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 어머니의 사랑이 떠오른답니다. 사악한 공포와 숭고한 사랑 이야기인 작품을 보면서 어머니의 사랑? 물론 좋은 이미지이긴 하지만, 약간 생뚱맞을 수도 있겠네요. 학창 시절 어머니와 단둘이서 보러 갔던 작품이었거든요. 나름 무난했던 사춘기였다고는 하지만, 무뚝뚝하고 예민했던 시절에 어쩌다가 보게 된 뮤지컬이었는데요. 어쩌다가 단둘이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친구가 더 좋았던 시절에 어머니와 함께 했던 몇몇 추억 중에 하나로 남아있네요. 어디 좀 같이 가자고, 뭐 좀 같이 보자고.. 열심히 말해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내 아이를 보면서 더욱더 떠오르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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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오페라의 유령은 살과 뼈를 지닌 살아 있는 존재였다. 비록 그가 진짜 유령, 완전히 귀신의 형체를 띠고 있었지만../p.11

 


 

무시무시한 유령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책의 첫 장부터 유령 이야기로 시작하네요. 도대체 누가? 왜? 어쩌다가? 유령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요? 크리스틴 다에의 납치, 샤니 자작의 실종, 필리프 백작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과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전설적인 존재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조사! 이게 이 책의 이야기였는데요. 신비로우면서 비극적인 이야기! 그래서 책보다는 뮤지컬이나 영화로 계속 재생산되고 인기를 얻고 있는 듯한데요.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요? 공포와 로맨스가 조화롭게 담긴 소설이라는데요. 공포와 로맨스? 공포는 도대체 뭐고, 로맨스는 누구와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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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령은 에릭이라는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었답니다. 흉측한 얼굴 때문에 부모에게 미움을 받고 세상에게 버림을 받은 불쌍한 존재였어요. 그는 살아남기 위해 악당이 될 수밖에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인지라 사랑의 감정은 어쩔 수 없었나 보네요. 아름다운 여배우 크리스틴 다에에게 멋진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재능을 가진 오페라 유령은 '음악의 천사'라며 접근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곧 실망으로 이어지고.. 연민과 공포, 동정과 비극이 함께 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하 세계의 지배자이자 오페라 극장의 주인인 오페라의 유령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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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무엇일까요? 점점 클라이맥스로 가는 이야기였기에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답니다. 오페라의 유령 에릭과 사랑에 빠진 라울 자작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굴까요?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해피엔딩인가요? 아니면.. 마지막까지 궁금했던 책이었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뮤지컬을 봐서 알고 있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결말은 기억이 나지 않았거든요.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니 뮤지컬을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텍스트로만 되어있는 책에서 부족했던 음악이 듣고 싶어졌거든요. 이번에는 사춘기 아이와 함께 봐야겠네요. 나중에 아이에게도 떠올릴 추억이 생기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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