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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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휴고상 수상!!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극찬한 소설!! 게다가 독자들까지도 이렇게 재미난 소설은 없었다며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았던 삼체라는 소설을 드디어 만났는데요. 사실 국내에 소개되었던 몇 년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요.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지만 어마어마한 두께에 깜짝 놀라며 내려놓았던 책이랍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3월 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방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믿고 보는 넷플릭스 드라마잖아요! 그리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SF 추천 소설이라 펼쳐봤는데요. 이런 벽돌책은 찬성합니다. 너무 재미나서 밤새우며 읽어버렸네요.

이야기는 왕먀오가 주인공인 현재의 현실, 왕먀오의 아바타가 주인공인 현재의 가상현실, 예원제가 주인공인 과거의 현실.. 이렇게 3개의 축으로 진행되는데요.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로 모이게 됩니다. 외계 문명 삼체의 지구 침략!!!


평범한 아침, 나노 물리학을 연구하는 왕먀오를 찾아온 이들은 비밀스러운 회의 참석을 요청하는데요.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술 단체 '과학의 경계'와 접촉이 있었는지 물어보더니, 물리학계의 유명한 학자들의 명단을 보여주면서 이들이 전부 죽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회의에서는 적의 공격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죽음? 자살? 공격? 적???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게다가 명단 제일 마지막 인물은 "물리학은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물리학자 양둥이었는데요. 200억이 투자된 고에너지 가속기 프로젝트 현장에서 만났던 매력적인 그녀의 자살 소식에 왕먀오는 망연자실해집니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도 이상한 숫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200:00:00으로 시작해서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현상은 도대체 뭐죠? 미쳐가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이것이 바로 적의 공격인 걸까요?

V 장비를 이용해서 접속 가능한 가상 게임 삼체는 복잡하면서도 세밀하네요. 3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에서 살아남아 문명을 만들기 위한 게임. 두 개의 비성이 나타나서 모든 것들이 규칙적인 항세기와 살아남을 수 없는 혼란의 시기인 난세기를 거치면서 문명은 발전하고 사라지고 만들어지고 멸망하는 반복을 거듭합니다. 이 게임의 목적은 항세기와 난세기의 규칙을 찾아내서 문명을 발전시키고 멸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인데요.

복희는 괴팍한 신의 뜻에 따라 변화가 생긴다 하네요. 주 문왕은 음양의 균형 때문이라며 점괘를 통해 예측하고자 합니다. 묵자는 관측과 실험을 통해 밝혀내고자 하고, 뉴턴은 진시황의 3000만 명 군인들을 이용한 인간 컴퓨터를 활용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실패를 하는데요. 192호 문명에서 드디어 깨닫게 됩니다. 삼체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이제 게임의 목표는 우주로 날아가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것이라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건들을 통해 숨겨졌던 비밀들이 조금씩 밝혀집니다. 과학의 경계라는 단체의 목적과 형성된 이유도.. 외계 문명인 삼체 문명과의 접촉에 대한 비밀도.. 가상 게임 삼체가 개발된 배경도..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었군요.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양동의 어머니, 예원제였다네요. 중국 문화대혁명 때문에 망가진 그녀의 가족에 대한 복수로 시작된 행동 하나가 이 전쟁의 씨앗이었다고 하네요. 대답하지 말라고 했지만,,, 우주로 쏘아 올린 그녀의 답변 하나가..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방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하나의 이야기에 담았다는 것에 너무 놀랐답니다. 사실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과 과학 이론들이 여기저기 들어가 있어서 살짝 어렵지 않을까 했거든요. 하지만, 소설의 큰 흐름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소재들이기에 읽는 동안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아무리 어려운 이론이라도 이해하기 쉽게 녹아있었기에 오히려 더 재미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었나도 싶네요. 

드디어 삼체 문명의 정체가 어느 정도 밝혀졌답니다. 그들의 목적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지구를 차지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벌이고 있는 지도 알았네요. 이제 방어를 하고 반격을 준비할 시점인 듯합니다. 그런데... 가능할까요? 그들의 기술은 너무나 뛰어나고, 지구의 기술은 그들에 의해 막혀버렸는데 말이죠. 삼체 2부 내용이 너무 궁금하네요. 오랜만에 푹 빠져버린 SF 소설이라 기다릴 수가 없군요. 바로 이어서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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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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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한달음에 다 읽었다..라는 문장 하나, 밀리의 서재 종합 베스트 1위를 거쳐서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개 하나, 그리고 그 시절 나에게 건네는 다정한 악수라는 문구 하나.. 이런 하나하나가 눈길을 끄는 책을 만났는데요. 분실물이 돌아왔다는 제목으로는 대충 이렇게 저렇게 진행되는 힐링 소설이겠다는 감은 오지만,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은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그동안 잃어버렸던 물건들을 떠올리면서 그 물건에 담긴 추억들이 떠오르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서 펼쳤는데요. 저도 한달음에 다 읽어버렸고, 종이책으로 만나서 너무 행복했고, 그 시절의 나에게 돌아가서 하고픈 이야기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바로 주인공 혜원처럼 말이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기보다는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는 20대 혜원이 주인공인데요. 중고생들이 다니는 학원 관리팀에서 일하는 혜원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임용고시에 네 번이나 떨어지고, 사업에 망하고 친척들 눈치만 보는 부모님과 빚과 집이라는 것 때문에 함께 살고 있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녀가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아가라는 전화.. 초등학교 때 읽어버린 토토로 필통, 중학교 이사하면서 사라진 다이어리, 알고 보니 그녀와 이름이 같은 도서관 사서 선생님 것이었던 가방, 그리고 지금은 내 것이 아닌 빨간색 스마트폰까지..




잃어버린 물건은 언제가 돌아온다지만, 2주 간격으로 만나는 분실물들은 그 시절로 시간 여행을 하게 해주네요. 그리고 그 시절의 나에게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 친구가 아니면 안 될 듯했기에 뭐든지 원하는 대로 맞춰줬던 친구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던지고, 중학교 시절에는 친척들에게 빌린 사업 자금을 날린 아빠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엄마를 위해 친척들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고등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 되어 아무 잘못도 없이 왕따를 당하던 고등학교 시절의 나를 위해 응원해고, 잠깐 만난 미래를 통해 나와 같은 상황의 아이에게 손을 내밀게 됩니다.




그 시절.. 과거의 나는 그 시절의 아픔 때문에 컴컴한 동굴에 갇혀있었더라고요. 어른이 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조금만 용기를 내고, 조금만 주변을 살피고,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있었다면 이겨낼 수 있던 아픔들이었는데 말이죠. 동굴인 줄 알았지만, 지나고 보니 터널이었다는 주인공의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그 시절의 주인공 혜원을 응원하게 되고, 그 시간을 지나고 있을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고, 그 시절을 지나온 나를 응원하게 됩니다. 힘내라고! 금방 지나갈 거라고! 내가 항상 옆에 있을 거라고! 그리고.. 수고했다고 말이죠.




알고 보니, 베스트셀러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유명한 김혜정 작가의 신작 소설이었더라고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자꾸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었다는데요. 그걸 보고 다른 분이 잃어버린 물건은 언젠가 돌아온다며,,,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만나게 된다며 위로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얻은 아이디어가 밀리의 서재에서 제안한 '2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로 탄생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밀리의 서재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왠지 이런 작가의 스토리 역시나 과거의 분실물을 만나서 멋진 이야기로 되돌아온 느낌이 나네요. 판타지 소설이었지만,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이야기,, 주인공 혜원의 시간 여행을 따라가면서 위로와 감동을 받게 되네요. 그래서,, 제가 잃어버린 분실물들은 언제 돌아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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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다이뻐맨
이마냥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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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렵다. 동의하시나요? 물론 반대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어려운 문학 장르 중에 하나가 맞습니다.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담겨있는 것도 아니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발전하는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에세이처럼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조근조근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요. 단어와 문장들 사이에 숨겨진 알듯말듯한 의미들, 그리고 행간에 담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해야만 해서 너무 어렵네요. 조금 불친절하다는 느낌?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스스로 번역해서 읽어야만 하는 불편함도 있지 않나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에 기회가 돼서 만난 시집 한 권 역시나 크게 벗어나진 않은 듯하더라고요. '출동 다이뻐맨'이라는 제목이었는데요. '기저귀'를 뜻하는 영어 단어 'Diaper'의 발음 '다이뻐'에서 생각해 낸 '아기 슈퍼 히어로'라고 하네요. 그리고 말 그대로 '다 이쁜 사람'이라는 중의적인 뜻도 가지고 있다는데요. 제목과 표지만 보고 동시집인가 했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동심과 심오함이 가득한 시심 사이라는 해설 문장 하나가 가장 적절한 표현일 듯하더라고요.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두 번째 읽다 보니 조금 느낌이 다르네요. 세 번째 읽어보니 작가의 이야기가 살짝 보입니다. 네 번째 읽다 보면 그 안에서 저의 이야기도 보이네요. 약간 어긋나있는 단어와 단어의 연결에서 낯설지만 오묘함을 느끼게 되고, 시구에 담긴 이미지들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 스며들게 되네요. 이래서 시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고 하는가 봅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인의 삶을 동경했다는 저자, 학창 시절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꿈을 이어왔다는 그의 인생이 아마도 이 한 권의 시집에 담겨있는 듯하더라고요. 고등학교 시절 책상 앞에 붙여두었다던 시에 담긴 꿈부터 대학 시절 다양한 활동으로 표출했던 문학청년의 열정, 그리고 약국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그가 말한 것처럼 지나간 시간들 속 지층처럼 켜켜이 쌓여온 사연들이더라고요.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나를 만든 사연들은 어디에 쌓여있는 걸까? 추천시집 '출동 다이뻐맨'을 또 한번 읽으며 저도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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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솔직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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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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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나타났다!!!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어떨까요? 우선 도망쳐야만 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근데.. 다시 생각하면 마녀는 나쁜 마녀도 있지만, 착한 마녀도 있더라고요. 뭐.. 세상에 진짜 마녀가 있을 거라고 믿지는 않지만요. 하지만, 스스로 나 자신이 마녀라고 생각하는 소녀가 있다고 하네요. 학교 일진 때문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저주를 하려고 마녀를 찾아온 소년도 있다고 하고요. 우연히 마녀의 저주를 받은 또 다른 소녀에게는 큰 병원에서도 밝혀내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동네길래..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한번 찾아가 볼까요?


동네에 진짜 마녀가 살고 있나 봐요. 솔직히 세상 사람들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라서 조용히 살아가야 할 듯한데, 이 동네 마녀는 대놓고 홍보를 하고 있더라고요. 바로 그녀의 가게 이름이 바로 ‘마녀 아틀리에’거든요. 옷도 팔고, 오래된 물건들도 하는 잡화점 같은 곳인데요. 뭔가 수상한 물건들이 잔뜩 있어서 정말 마녀의 집 같긴 한가 보네요. 진짜인 지 거짓인 지 거미줄도 있고, 핼러윈 소품 같은 것들도 잔뜩이라네요. 


바로 그런 그녀에게 담배를 피우다가 딱 걸린 중학생 도준이는 학교 일진이었는데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모범생에 공부도 잘했다는 데, 어느 순간부터 막 나가기 시작했다네요. 너무 잘나가는 부모님 덕분에 학교에서도 함부로 할 수가 없다는데요. 그런 도준이에게 뭐라 하다니!! 복수를 계획합니다. 마녀 아틀리에 벽에 페인트로 낙서를!! 하지만, 가게 손잡이에 걸린 저주로 문제가 좀 생기네요.


백반증으로 얼룩얼룩한 피부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이 더 행복한 은서는 어릴 적부터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이유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네요. 바로 자신의 저주 때문에.. 자신은 마녀일 거라고 말이죠. 그런 은서가 진짜 마녀를 만나게 되는데요. 본격적인 마녀 수업을 받기로 합니다. 가게 손잡이 저주를 풀어주기 위해서 말이죠. 그 저주는.. 자신과 절친이었지만 이제는 어색해진 서윤이가 걸렸거든요.


도준이 일당이 벌린 아틀리에 낙서 사건은 크나큰 변화의 시작이었던 거 같네요. 손잡이의 저주에 걸린 서윤, 도준의 장난질에 끌려다니는 하림, 자신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은서.. 이제 모두가 알게 되었거든요. 자신들을 믿는 것이야말로 마법이라고 말이죠. 기적보다 더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라면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죠. 물론, 마녀의 도움이 있다면 조금 더 쉽게 성공하겠지만 말이죠.


은서, 하림, 서윤.. 저주 3인방들은 마녀의 저주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갇혀있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스스로를 숨기고, 괜찮은 척하면서, 아프지만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하지만, 마녀 아틀리에를 통해 스스로의 껍질을 깨고 나왔네요. 마녀의 저주.. 아니 마법의 힘 때문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바로 간절함과 용기라는 마법..!! 우리 아이들도 이런 마법의 힘으로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고 하루하루 성장하길 바라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마녀 아틀리에’를 발견해서 말이죠. 언젠가 멋진 마녀가 되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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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1
    다지마 렛토 지음, 박여원 옮김 / 크래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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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하면 어린아이들이나 즐기는 문화라고 아직도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요즘 너무나도 내용이 다양하면서도 풍부한, 그리고 가슴을 울리면서도 웃음을 주는 만화들이 많은 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가끔 만화책을 즐기곤 하는데요. 이번 주말에도 그림체가 너무나도 예쁜 표지가 눈에 들어온 만화책이 있어 읽어보았는데요. 내용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 깊은 갈등이 숨어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체인데 그 안에 자잘한 유머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야기는 고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학교에서 가까운 삼촌 집으로 오게 되면서 시작하고 있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나오타쓰. 삼촌 집에 도착해 보니 낯선 풍경만 하나 가득입니다. 갑자기 만화가가 되어있는 삼촌은 절대 비밀이라며 당부를 하고요. 유니폼이라며 여장하고 다니는 점술가, 잦은 출장으로 만나기 힘든 교수, 그리고 직장을 다닌다는 26세 여성 사카키.. 조금은 수상한 룸메이트들과 함께 지내게 되는데요.


    첫 만남부터 뭔가 시큰둥해 보이는.. 아니 뭔가 화난 듯 말이 없는 사카키가 가장 신경이 쓰이나 보네요. 등굣길에 버려진 고양이가 불쌍해서 키워줄 사람을 찾고, 우산을 함께 쓰면서 상대방 어깨가 젖을까 걱정인 나오타쓰는 착하고 착한 아이지만 말이죠. 그녀에게 미움받기 싫어서였다는 그의 혼잣말에 미소를 짓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엉뚱한 이들과의 만남이 재미나면서도 뭔가 위태위태해 보이는데요. 숨겨진 비밀이라도?



    사키키.. 사실 그녀와 나오타쓰는 예상하지 못한 인연이 있었답니다. 아직은 사키키만 알고 나오타쓰는 모르는 비밀. 하지만, 우연히 나오타쓰도 알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아니, 이 집에 살고 있는 이들 모두의 분위기에 뭔가 변화가 생깁니다. 서로 친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래저래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 하지만, 사키키는 과거의 짐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고 나오타쓰에게 나누어줄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절반씩 나누면 좋겠지만 말이죠.



    읽고 나면 마음에 고요한 바람이 분다…. 딱 그런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이 문장을 발견해서 다행이네요. 3권으로 이루어진 만화 단행본이라 이번에 읽은 1권은 이제 막 본론에 들어가고 있었지만, 그 고요한 바람이 벌써 불기 시작했거든요. 조금 더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조금 더 그 바람 안에서 함께 하고 싶어졌어요. 행복한 결말이 될지, 안타까운 아픔으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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