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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2월
평점 :

책을 펼치자마자 한달음에 다 읽었다..라는 문장 하나, 밀리의 서재 종합 베스트 1위를 거쳐서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개 하나, 그리고 그 시절 나에게 건네는 다정한 악수라는 문구 하나.. 이런 하나하나가 눈길을 끄는 책을 만났는데요. 분실물이 돌아왔다는 제목으로는 대충 이렇게 저렇게 진행되는 힐링 소설이겠다는 감은 오지만,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은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그동안 잃어버렸던 물건들을 떠올리면서 그 물건에 담긴 추억들이 떠오르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서 펼쳤는데요. 저도 한달음에 다 읽어버렸고, 종이책으로 만나서 너무 행복했고, 그 시절의 나에게 돌아가서 하고픈 이야기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바로 주인공 혜원처럼 말이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기보다는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는 20대 혜원이 주인공인데요. 중고생들이 다니는 학원 관리팀에서 일하는 혜원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임용고시에 네 번이나 떨어지고, 사업에 망하고 친척들 눈치만 보는 부모님과 빚과 집이라는 것 때문에 함께 살고 있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녀가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아가라는 전화.. 초등학교 때 읽어버린 토토로 필통, 중학교 이사하면서 사라진 다이어리, 알고 보니 그녀와 이름이 같은 도서관 사서 선생님 것이었던 가방, 그리고 지금은 내 것이 아닌 빨간색 스마트폰까지..
잃어버린 물건은 언제가 돌아온다지만, 2주 간격으로 만나는 분실물들은 그 시절로 시간 여행을 하게 해주네요. 그리고 그 시절의 나에게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 친구가 아니면 안 될 듯했기에 뭐든지 원하는 대로 맞춰줬던 친구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던지고, 중학교 시절에는 친척들에게 빌린 사업 자금을 날린 아빠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엄마를 위해 친척들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고등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 되어 아무 잘못도 없이 왕따를 당하던 고등학교 시절의 나를 위해 응원해고, 잠깐 만난 미래를 통해 나와 같은 상황의 아이에게 손을 내밀게 됩니다.
그 시절.. 과거의 나는 그 시절의 아픔 때문에 컴컴한 동굴에 갇혀있었더라고요. 어른이 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조금만 용기를 내고, 조금만 주변을 살피고,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있었다면 이겨낼 수 있던 아픔들이었는데 말이죠. 동굴인 줄 알았지만, 지나고 보니 터널이었다는 주인공의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그 시절의 주인공 혜원을 응원하게 되고, 그 시간을 지나고 있을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고, 그 시절을 지나온 나를 응원하게 됩니다. 힘내라고! 금방 지나갈 거라고! 내가 항상 옆에 있을 거라고! 그리고.. 수고했다고 말이죠.
알고 보니, 베스트셀러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유명한 김혜정 작가의 신작 소설이었더라고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자꾸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었다는데요. 그걸 보고 다른 분이 잃어버린 물건은 언젠가 돌아온다며,,,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만나게 된다며 위로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얻은 아이디어가 밀리의 서재에서 제안한 '2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로 탄생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밀리의 서재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왠지 이런 작가의 스토리 역시나 과거의 분실물을 만나서 멋진 이야기로 되돌아온 느낌이 나네요. 판타지 소설이었지만,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이야기,, 주인공 혜원의 시간 여행을 따라가면서 위로와 감동을 받게 되네요. 그래서,, 제가 잃어버린 분실물들은 언제 돌아오는 건가요?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