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길정현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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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어린이집 안내문에 대한 웃픈 이야기였는데요. '우천시 장소 변경'에서 '도대체 우천시라는 동네는 어디냐'는 부모님들의 문의,, '이것을 금합니다'라는 안내에 대해 '금이면 좋은 것이 아니냐'라는 반응,, 웃어야 하는 거겠죠? 왜 웃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건 아니시겠죠?? 그런데,, 잊을만하면 들리는 이런 상황들은 머나먼 이야기는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 옆에 앉아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물어봤거든요. 에휴..

문제는 바로 문해력!!!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하다는 알파 세대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어른들까지 모두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문해력이라고 합니다. 문장을 이해하고, 평가하며, 사용함으로써 사회생활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며, 자신의 지식과 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OECD에서 정의하는 문해력!! 이게 더 어렵네요.. 아무튼, 나는 왜 제대로 읽지 못할까요?? 책표지의 고개 숙인 모습이 왠지 익숙한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단편 소설을 읽어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 다양한 책읽기 독서법과 문해력 향상 방법이 있지만, 왜 단편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책을 만났는데요. 그전에 우선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네요. 문해력이 정말 필요할까요? 책 좀 안 읽는다고 문제가 될까요? 근본적인 부분에서 공감해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답은 정해져있겠죠?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읽기에서 비롯된다는 것 때문에.. 메뉴판도 읽어야 하고, 설명서도 숙지해야 하고, 계약서도 꼼꼼히 살펴야 하고,,, 대충 살아도 될 것 같은 세상이지만, 그러게 만만치는 않더라고요. 어려운 단어로 '문해력'이지만, 사실 손해 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필수 능력이지 않나 싶네요. 그렇다면,, 이제 키워봐야겠죠? 어떻게? 책을 읽어서..!!




아시죠? 그냥 뚝딱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 외운다고 문해력 정복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책을 읽는다고 순식간에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서 정말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꾸준함에 대한 것인데요. 책읽기,, 문해력,, 이것 역시나 그런 종류인 듯하네요. 그렇다고 포기는 안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가장 빠르다는 사실도 알고 계실 테니까요. 다행히도 약간의 지름길은 있을 듯하네요. 바로 저자가 말해주는 단편 읽기!! 읽으면서 저도 100% 공감하고 동의했거든요. 단편 찬양론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장점들을 딱 어울리는 책소개와 함께 이야기해 주고 있었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 중에서 한꼭지만 들려달라고 한다면, '책 읽는 시간을 만드는 법'이라는 챕터를 이야기하고 싶네요. 사실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이죠. 그래서 3B를 제안하고 있더라고요. Bed, Bath, Bag.. 그중에서 저 역시 추천하는 것은 Bag이랍니다. 언제나 읽을 수 있도록 책 한 권을 가방에,, 바로 틈새 독서법인데요. 그러기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나 가볍도 얇은 단편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카렐 차페크의 <첫 번째 주머니 속의 이야기>를 추천하더라고요. 제목에 주머니가 있어서?? 그래도 짧은 책소개는 역시나 재미나네요. 이번 주말 제 가방에 들어갈 책이 될 듯합니다.




그 밖에도 책을 잘 읽기 위한 낭독이라든지, 예측을 통해 재미는 느끼는 방법이라든지,,, 인터벌 독서법, 정독이냐 다독이냐, 전자책과 종이책 등등등 기본, 응용, 전문가 코스로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는데요. 다양한 시선과 특별한 주제로 풀어가는 이야기들에 푹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제안해 주는 단편 소설들도 너무 재미나 보입니다. 왜 그동안 이런 작품들을 몰랐을까요? 단편만이 가진 매력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이러면 어쩔 수가 없네요. 문해력을 높이는 것보다 더 급하게 해야 하는 것이 생겨버렸답니다. 소개된 단편들부터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거든요. 

책읽기가 재미난가요? 도서 추천해 주실래요?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아마 이 책을 추천할 듯합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답할 수가 없었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 도서면 모든 질문에 답이 될 듯하네요. 물론, 살짝 저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의미도 있겠지만 말이죠. 여러분께도 추천드릴게요. 이 책부터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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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
더글러스 켄릭.블라다스 그리스케비시우스 지음, 조성숙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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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먹을 것이 없어 죽을 위기에 몰렸는데, 3만 5천 톤의 식량을 거부했다? 코로나19 이후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잠비아 이야기인데요. 그 이유는 '유전자 변형 식물'이라는 작은 글씨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100달러를 나누어서 가지는 게임에서도 가장 이성적인 판단을 따르지 않고 거부함으로써 아무도 그 돈을 가져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여성이 지켜보고 있으면 스노보더들은 더 과감한 행동을 하고 위험한 기교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런 선택이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걸까요?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인간.. 혹시 심각한 전염병이라도.. 아니겠죠? 괜찮은 거겠죠? 진화심리학이 명쾌한 답변을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려워 보이지만 절대 어렵지 않았던,, 심지어 너무 재미났던 심리학 도서였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와~!! 읽으면서 27번이나 아하!를 외쳤네요.

우리 모두는 7개의 부분 자아를 가지고 있다 하네요. 그렇다고 다중인격장애라고 의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부분 자아들은 우리 모두가 가진 보편적인 증상이거든요. 이 부분 자아들 중에서 어떤 모습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냐에 따라 현재 나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질 뿐이라고 하네요. 아니, 나의 선택이.. 내 행동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려 7개나 된다니.. 내 안에 7개의 내가?? 도대체 뭐가 그리 많을까요?

자기 보호, 질병 회피, 친애, 지위, 짝 획득, 짝 유지, 친족 보살핌.. 각자의 역할을 가진 괴팍한 괴물들이 아닌, 인간의 진화를 책임져 온 기나긴 역사의 증거라고 봐야 할 듯하네요. 실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놀랍더라고요. 어떤 부분 자아인가에 따라 참으로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에 놀랍더라고요. 하지만, 덕분에 인간은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다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해는 되지만 살짝 안타깝네요.




역사와 경제적 풍토가 비슷한 조지아 주에 있는 메이컨 시과 콜럼버스 시의 시민들의 카드빚이 평균 3천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어떤 사진을 보느냐에 따라 한 달 후 35달러와 내일 당장 20달러의 선택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신문 기사 제목에 따라 남자들의 저축액이 40%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도대체 뭐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냐고요? 바로 '짝 획득' 부분 자아 때문이라고 하네요. 남녀 성비의 차이, 남자/여자 사진, 남자 부족/여자 부족에 대한 기사.. 의식적인 것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행해진 이런 행동들,, 모르면 그만이지만, 알고 나니 참 어이가 없네요. 그리고 재미납니다.

여자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남자들은 더 비싼 선물을 사고, 가치가 올라간 여자들은 웬만해서는 감동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반대 상황이었던 전쟁 직후에는 다른 양상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분 자아의 영향력은 대단하네요. 그렇다면 조금 위험한 건 아닐까요? 누군가 이를 악용한다면!!!! 나도 모르게 당하는 건 아닐까요?

이 모든 것들을 왜 알아야만 하는 걸까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죠. 비록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종종 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인격들 때문이란 것은 알겠는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딱 나옵니다. 이런 인간의 심리를 교모하게 이용하는 이들에 대해서 말이죠.

삶에 아무런 필요가 없는 석탄덩어리인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최고의 보석이 되었는지 혹시 아세요? 우리는 왜 그렇게 다양한 약들을 챙겨두고 쉽게 먹는지 아시나요? 2개 정도만 있으면 충분한 구두를 남성은 평균 5켤레, 여성은 11켤레나 가진 이유는 아실까요? 듣다 보니 무섭네요.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니... 사기꾼부터 기업까지,, 공생관계라고 하지만 기생 관계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알기에 당하지 않을 수 있겠죠? 딱 3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네요. 바로 그것은... 

인간의 선택에는 놀라운 비밀이 있었군요. 실패할 걸 알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니.. 놀라우면서 재미납니다. 이제 누군가의 선택을 보면서 비웃지 말아야겠네요. 아무리 비합리적이라도 다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저 역시나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나도 재미나게 읽은 심리학 도서,, 지적 즐거움이 하나 가득이네요. 이런 책은 당연히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이 모든 것을 밝혀주는 정답은 아니지 않을까요? 인간은 영원히 연구해야 할 대상일 테니까요. 복잡하고 다양하고 알 수 없는.. 그래서 세상이 재미난 것이 바로 인간이 아닐까요? 저의 7개 부분 자아 중에서 하나가 이런 말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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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 중국 도시 괴담집 - 상하이 흡혈귀부터 광저우 자살 쇼핑몰까지
강민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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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에 잠을 이루기 어려운 여름밤..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바삭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 한 잔? 달달하면서 아삭한 수박 한입? 물론 이런 것들도 너무너무 좋지만, 불을 다 끄고 둘러앉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듣는 무서운 이야기는..? 하지 말라며 소리치지만, 이미 몸과 귀는 그쪽으로 기울이고 있으실 듯한데요.. 깜짝 놀라는 순간! 갑자기 올라오는 소름! 갑자기 느껴지는 서늘함!! 오랜만에 한번 어떠세요? 오늘 밤 도전해 보실래요? 무더위는 책임져드립니다. 하지만, 그다음은....


중국, 홍콩, 대만에서 수집한 괴담들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동양권이라서 그럴까요? 이야기들이 굉장히 친숙합니다. 공동묘지에서 만난 귀신, 한이 서린 죽은 자들의 출몰, 저주에 걸리고 비밀에 쌓인 장소들... 어린 시절에 만났던 무서운 이야기 모음과 결을 같이 하고 있기에 얼마나 무서울까 싶었는데요. 그냥 괴담 모음집이구나 하면서 읽었는데요. 그런데,, 왜 이렇게 소름이 돋는 걸까요?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매일같이 최고 기온을 갱신하고 있는 요즘인데 말이죠.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언젠가 마주했던 것만 같네요.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장소와 사건과 인물들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혹시 잃어버린 기억은 아닐까요? 잊고 싶은 기억..!!


책에 담긴 괴담들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역사적인 사건도 많았던 중국이었기에, 그리고 거대한 땅덩어리에 숨겨진 수많은 비밀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차오네이 81번 교회, 자살 쇼핑몰, 타이베이에 위치한 신하이 터널, 중국 청더에 위치한 윤산 호텔.. 이야기 속의 실제 장소들 사진과 함께 설명까지 있으니 왠지 더 믿게 됩니다. 아니, 한번 방문해 보고 싶기도 하네요. 무섭지만 궁금한.. 이것이 바로 괴담의 매력이겠죠? 아마, 이 책의 매력일 겁니다.


오늘 밤,, 잠들 수 있을까 걱정이네요. 아니, 쉬지 않고 한숨에 잔뜩 긴장하면서 읽었기에 바로 잠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꿈속에서.. 그 장소에서 나 홀로 그 순간을 경험하지 않을까요? 그들을 마주하지 않을까요? 깨어나고 싶지만, 깨어날 수 없는 그런 꿈을..!!! 괜히 읽었나 살짝 후회가 되네요. 하지만, 또다시 책을 펼치고 있는 제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거울에 비친 표정이 기기괴괴.. 아닙니다! 행복해 보이거든요. 재미난 책을 만난 행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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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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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핑크 표지 때문일까요? 언덕 위의 아줌마라는 흥미로운 제목 때문이었을까요? 지나가던 아이가 슬쩍 보더니 관심을 가지네요. 어떠 이야기냐고 물어보길래,, 날씨 요정, 아니 날씨 마녀 연극 희곡이라고 살짝 이야기해 줬답니다. 그 아줌마가 언덕 위에 살고 있다고 말이죠. 그랬더니 혹시 눈도 내리게 하냐고 물어보더니, 눈 내리면 언덕 위에서 썰매 타고 내려올 수 있으니 재미나겠다는 한마디를 하고 가버리네요. 역시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의 생각입니다. 날씨 마녀라고 했는데, 눈썰매 이야기로 넘어가버리네요. 아마 사노 요코의 작품집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책 작가로 엄청 유명한 분이시거든요. 모르셨다고요? 사실 저도요.

사노 요코?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100만 번 산 고양이>라는 그림책으로 유명하신 분이더라고요. 저만 몰랐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이신데 말이죠. 그런데, 그녀는 재미나게도 스스로 글을 쓰는 것이 본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네요. 원고 청탁을 받으면 빠르게 쓰고, 완성된 인쇄물은 어딘가에 던져두었다고..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은 아직도 꾸준히 발견된다고 합니다.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오는 요술 항아리처럼 말이죠. 덕분에 아직도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독자로서 즐겁네요. 이번에도 10주년 작품집도 새로 발견된 작품들로 가득하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희곡을 책으로 만나본 적이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이번에 처음이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낯설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읽으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판타지 동화 희곡이었기에 너무 재미나게 읽었는데요. 바로 표제작인 <언덕 위의 아줌마>였답니다. 날씨 요정.. 아니 날씨 마녀! 날씨 괴물인 아줌마의 감정을 곧바로 날씨에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비가 오다가 화창하다가 우박이 떨어지기도 하고 번개가 번쩍!! 그런데, 이 동네로 이사 온 소방서 서장님 아들 루루는 무섭지 않은가 봅니다. 언덕 위 아줌마에게 놀러 갔다고 하네요. 날씨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순진한 건가요? 아니면 상황 파악이 안되는 걸까요? 과연 루루는 괜찮을까요?? 이런 연극이라면 아이와 함께 보러 가고 싶을 듯하네요. 아니, 아이와 함께 집에서 해볼까요?




3살부터 30살까지 그녀의 의복 변천사라는 작품들도 있었는데요.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런 글들을 남겼을까 의문이었지만, 그녀 특유의 그림과 함께 한가득 적혀있는 글들은 재미나네요. 그 시절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면서, 그 나이의 그녀가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었나도 보였거든요. 춥디추웠던 베이징에서의 어린 시절, 전쟁으로 피폐해진 일본에서의 학창 시절, 한창 멋부리고 싶었던 청춘 시절, 세상 물정을 아직도 몰랐던 30대 임산부 시절까지.. 40여 년 전에 <우리 세대>라는 시리즈물 단행본에 담겨있었다고 하네요. 문득 하나의 주제로 나만의 역사를 기록해 보면 재미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음.. 뭐가 좋을까요?

아침이라며 숲속 친구들을 깨우러 다니고, 예쁜 꽃을 키워서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곰 이야기,, 오빠, 아빠, 친구들에 대한 다양한 에세이,, 그 시절 그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복장 변천사 기록,, 국민 시인 다니키와 슌타로와의 연애 및 결혼 이야기까지,, 장면 하나하나 상상하면서 읽은 판타지 동화 희곡.. 사실 하나의 주제나 장르로 이루어진 작품집이 아니라 조금 걱정했는데요. 읽으면서 오히려 이런 부분 덕분에 재미났던 거 같네요. 이미 오래전에 활동했던 그녀였지만,, 중국과 일본이라는 조금은 다른 지역의 삶이었지만,, 그림과 함께 하는 그녀의 다양한 글은 매력적이네요. 지루할 틈이 없었던 10주년 작품집! 그녀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네요. 아니, 그녀의 대표작부터 만나봐야겠습니다. 이제 사노 요코가 누군지 알았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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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는 예뻤다 - 그저 행복한 셀렘의 시간, 몽골 9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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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도 저의 부모님은 여행을 즐겨 하고 계시는데요. 어느 날 SNS로 불쑥 보내시는 사진과 이야기를 보게 되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건강하시다는 것에 대해,, 인생을 즐겁게 보내고 계신다는 것에 대해,, 문득 몇 년 전에 다녀오신 몽골 여행 이야기가 떠올라 전화를 드렸는데요. 호수에도 가보고 게르에서도 하룻밤을 지내셨다고 하시네요.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었지만, 천둥번개만 보고 왔다 하시더라고요. 뭐,, 그것도 하나의 추억이실 듯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정보가 있었다면 더 멋진 경험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더라고요.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멋진 몽골 여행 포토 에세이를 만나봅니다. 인생에는 다음 기회라는 것이 있을 테니까요.

여행 시즌은 5월부터 9월까지, 주야간 온도차가 심하니 얇은 겉옷은 필수, 국제운전면허증 무용지물, ,, 몽골 여행 꿀팁 8가지를 시작으로 어디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생생한 노하우들이 하나 가득입니다. 현지 여행사, 게르 예약 방법, 현지 차량 정보, 별 보기 최고 스팟, 먹거리, 여행 필수품, 현지 에티켓...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는 4가지 여행 코스!! 수많은 투어 책과 여행사 가이드북에도 여행 코스는 소개되어 있겠지만, 이 책은 다릅니다. 저자가 90일 동안 쉬엄쉬엄 지내면서 직접 체험하고 직접 촬영하고 직접 습득한 이야기들이 함께 들어있거든요.




사실 그래서 너무나도 부러운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몽골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려보기도 하고, 초원에서 만난 양과 염소들에게 푹 빠지기도 했다 하네요. 노천탕에 앉아서 쏟아지는 별을 보기도 하고, 장엄하고 황량한 기암절벽을 마주하기도 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계곡을 지나서, 고비 사막에서는 햇살과 그림자가 만드는 예술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책을 넘기면서 만나는 사진 한 장, 글 한 줄에 감탄을 하게 되네요.

다양한 여행 포인트 중에서 역시 최고는 고비 사막이네요. 사르르 사르르.. 모래가 들려주는 노래라니!! 모래 위에 누워서 가만히 듣는 모래 소리와 바람 소리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네요.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곡선과 황금색 모래, 그리고 파란 하늘이 만든 풍경은 하루 종일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을 듯합니다. 아프리카, 남미, 중동에서도 유명한 사막을 만났던 지구별 여행전문가 저자도 이야기하네요. 그 어떤 사막보다도 고비 사막이 훨씬 예쁘고 사랑스럽고 정감이 갔다고 말이죠. 그래서 제목이 <고비는 예뻤다>라고 하는데요. 맞네요.. 고비는 너무 예쁩니다. 사진을 보는 순간 탄성이... 와!




몽골 여행, 언젠가 저도 가보고 싶어졌답니다. 멋진 사진과 좋은 정보,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한 포토 에세이가 저를 자꾸 유혹하네요. 몽골몽골하면서 말이죠.. 사실 이미 저의 버킷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이 책 덕분에 최우선 순위로 올려야겠어요. 이러다가 다음 달에 훌쩍 떠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지금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니까 말이죠. 몽골 전국에서 펼쳐지는 나담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까 말이죠. 아.. 괜히 설레네요.

지난번에 만난 저자의 책에서는 260일 동안 아프리카를 종단하시더니, 어느새 몽골에서 90일을 보내고 오셨다고 하네요. 참 대단한 열정이고 참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시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느긋한 여행자에서 인생철학자가 되신 듯하네요. 여행은 길 위의 도서관이라고 하는 문장에서 감탄을 하고 말았거든요.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느끼고 스며드는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다는.. 이래서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이 필요한가 봅니다. 몽골 여행 정보부터 삶의 철학까지.. 이제 또 어느 여행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해지네요. 아니.. 이제는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보고 싶네요. 어디로 가시나요? 아니,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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