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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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이란 사람을 아시나요? 책의 제목을 읽으면서 샤일록이 누구?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그의 아들들 이야기라니까요. 알고 봤더니 셰익스피어 희곡인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냉혈하고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가 바로 샤일록이었답니다. 누군지 아시죠? 빌린 돈의 무게만큼 심장을 내놓으라던 그 인물! 그럼 이 책은 살인자들 이야기? 아니요. 은행 이야기랍니다. 은행 미스터리의 창시자 이케이도 준의 작품이었거든요. 은행 미스터리라??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는 톱니바퀴가 아닙니다. 제 생각이 있고 의지가 있는 은행원입니다./p.22


 

상하 복종 문화를 지향하는 고지식한 부지점장 후루카와, 가족을 위해 은행원이라는 직업에 매진하는 다키노,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가장인 여자 행원 아이리,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실성해버린 업무과 엔도, 프로야구를 꿈꾸다 한순간의 불규칙 바운드로 은행원이 된 융자과 다케모토까지.. 대출 성공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실적과 평가 하나에 목 매이는 조직 안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답니다. 톱니바퀴처럼 돌고도는 인생 속에서 서로 맞물려서 돌아가는 인물들의 삶은 재미나면서도 안쓰럽네요. 우리 모두 작든 크든 이런 톱니바퀴 하나하나로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안일함이 유착 구조를 부른다> 아주 재미있는 표어라고 생각했다. 설마 자신이 그 표어처럼 되리라고는 그 당시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p.337


 

이런 톱니바퀴 속에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소설은 삶을 돌아보는 인생서나 자기계발서가 아닌 미스터리잖아요. 역시 모든 것의 발단은 돈이었나 봅니다. 돈이 쌓이고, 돈이 오가고, 돈으로 장사하는 은행인지라.. 100만 엔 실종사건이 발단이었는데요. 누군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지점의 평가를 위해 사건을 조용히 덮어버렸지만.. 누군가는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 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살해당하고 누군가는 다시 의심하고.. 결국에는 모든 것이 밝혀지는데요. 범인은 바로 당신!!!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충격적인 결말이군요!!! 나가하라 지점 망했네요!!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네요… 생각지도 못한 반전!!!! 역시 이것이 미스터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겠죠?

 


 

열 개의 이야기에 20여 명의 주인공들의 사연들이 담겨있는 옴니버스 같은 일본추리소설이었는데요. 일본 국민작가로 자리매김한 이케이도 준이 스스로 ‘내가 소설을 쓰는 방식을 결정지은 기념비적인 책’이라고 언급할 만한 이야기였답니다. 각각 인물들에게 부여한 특징도 뚜렷했고, 각자의 사연도 흥미롭고 재미나면서도 이야기의 큰 줄기에 잘 스며들어 있었으며, 은행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긴장감까지.. 은행 미스터리도 독특하면서도 재미난 장르인 듯하네요. 책을 덮으면서 그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이케이도 준 정주행 한번 가야 할 듯합니다! ^^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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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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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우렐리아는 아들이 자랑스러워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p.101


 

로마 여인들 중에서 가장 당당하고 지혜롭고 현명한 아우렐리아. 하나뿐인 아들 카이사르에게 따뜻한 엄마이기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자이자 조력자였던 그녀였지만, 어쩔 수 없는 아들바라보기였나 보네요. 빚쟁이들에게 압박을 받고, 이상한 이들에게 미움을 받으며,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카이사르를 보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요?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꿋꿋하게 키운 아들이 얼마나 안쓰러웠을까요?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지 못했던 아들에게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역시 엄마는 엄마였군요. 아들이 드디어 로마 최고 지위인 수석 집정관이 되었다는 소식에 행복해하는 천상 엄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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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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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노을 진 방을 배경으로 실루엣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오는 책을 만났는데요. 솔직하게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책표지는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사진 아래 적혀있는 문구가 궁금하게 만들더라고요.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사진 속의 여인은 누구일까? 혹시 그녀가 바로 붉은 여왕인 걸까???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스릴러 1위였다고 하는데요. 붉은 표지와 붉은 제목과 붉은 스페인 때문에 은근슬쩍 기대감이 올라오더라고요. 과연 낯선 외국의 베스트셀러는 대한민국 평범한 저의 취향에 맞을까요??

 


 

제 잘못으로 마르코스가 3년이나 침대에 누워 있어요. 저 때문에, 제 직업 때문에요./p.33


 

사연이 있는 남자와 여자가 주인공이었답니다. 동정심이었을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일까? 포주에게 시달리는 여자아이에게 도움을 주려다가 오히려 도움이 필요하게 된 '존 구티에레스' 경사. 그에게 하나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누구도 풀지 못하는 불가능 사건 전담 해결사인가요? 넘치는 능력 때문에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는 패배자인가요? 붉은 여왕 프로젝트의 주인공 '안토니오 스콧'을 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와야 하는 것이 바로 존의 임무인데요. 세계적인 유명 기업의 자녀의 납치 사건으로 이 둘은 한 팀이 될 수밖에 없었답니다. 다혈질 형사 존과 천재 비밀요원 안토니오, 힘과 머리의 만남! 멋진 조합이지 않나요?

 


 

돈 문제가 아니면, 분명해집니다. 쾌락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는 정신병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겁니다./p.262


 

평범하지 않은 범인도 스릴러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이죠. 범인이 원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돈이 아니 없답니다. 달라고만 하면 바로 받을 수 있는 납치 사건인데 말이죠. 그가 원한 것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위치한 그들이 절대로 할 수 없는 것! 그들이 쌓은 성을 스스로 부숴버리는 것이었답니다. 과연 그들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하나뿐인 자녀일까요? 자신의 명예와 지위일까요? 그리고 범인은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인가? 그리고 누구인가요?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서 답이 주어지기보다는 질문만 많아지는 이야기였답니다. 안토니오! 머리 좀 써봐요! 존! 어서 해결하자고요!

 


 

하지만 그가 날 찾아냈어, 안토니오 스콧. 그는 나를 선택했고, 나를 더 좋게 만들었지. 그는 나에게 파하르도를 조종하는 법을 가르쳐줬어. 그는 널 위해 에세키엘을 만들어낸 거야./p.540


 

당연하겠지만, 그들은 사건을 해결합니다. 하지만, 께름직한 이 느낌은 뭐죠? 폭발 속에서 사라져버린 범인이 남긴 한마디 때문인가요? 선과 악의 대결! 숨 막히는 명승부가 기대되는 작품인데요. 과연 붉은 여왕 안토니오가 숨기고 있는 과거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제 한 배를 탄 안토니오와 존에게 어떤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최고의 악당 Mr. White를 언급하면서 이야기가 끝나버렸는데요. 아주 못된 작가네요! 속편을 예고하면서 끝나버리는 1편의 나쁜 관습이군요!! 알고 봤더니 원래 3부작 시리즈 도서였네요. 《붉은 여왕》을 시작으로 《검은 늑대》, 《화이트 킹》까지 이어지는 총 3부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편은 언제 국내 출간되나요?? 시월이일 출판사 관계자분들, 끝까지 책임지셔야 합니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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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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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혼자 그곳에 도달할 순 없다는 걸, 그가 자신을 위해 만든 파벌의 구성원들보다 더 강력한 협력자들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 이해했다. /p.56


 

자신을 시기하는 라이벌들이 있기에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며 큰소리로 말하던 카이사르. 하지만, 역시 혼자는 힘든가 보네요. 그에게도 든든한 아군들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아군이요. 바로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가 카이사르의 선택이었답니다. 바로 이것이 로마 삼두정치의 초대 멤버가 모이게 되는 사건인가 보네요.

 

하지만,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는 완전 앙숙이었거든요. 서로 절대로 좋아할 수 없는 관계였답니다. 하지만, 카이사르가 누군가요! 놀라운 정치적 수완과 차분한 논리로 그들과 함께 하는데요. 이런 능력은 정말 부럽네요. 넓게 바라보는 눈과 다른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 그리고 자신감과 당당함! 부럽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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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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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믿을 수가 없군! 개선식을 포기하겠다고? 가이우스. 가이우스. 개선식은 남자 최고의 영광이야! 나를 보게! 개선식은 평생 동안 나를 피해 다녔지. 내가 죽기 전에 딱 하나 원하는 게 있다면 개선식이라네! /p.39


 

정말인가요 카이사르? 로마에서 남자에게 최고의 영광인 개선식을 포기하겠다고요? 아무나 할 수 없는 그것을? 아무 때나 할 수 없는 그것을? 누군가는 원하고 원해도 평생 한번도 하지 못하는 그것을!!! 크라수스가 놀라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한마디로 미친거 아냐? 뭐 이런 반응이 가능한 결정이니까요.

 

 

하지만, 역시 카이사르네요.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한 순간의 영광인 개선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개선식은 나중에 또 하면 되니까요. 자만감이라 할수도 있지만, 카이사르에게는 자신감이 더 맞을 듯 합니다. 역시 카이사르네요. 엄지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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