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로 산다는 것 -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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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박노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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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말들의 흐름 1
정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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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하는 끝말잇기 시리즈인 말들의흐름 첫번째권인 [커피와 담배]를 만나보았다. 단어 두개를 주제로 글을 쓰면, 그 다음 사람은 그 중에서 한 단어와 새로운 단어 하나로 글을 쓰는 독특한 시리즈. 그렇다고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는단다. 그럼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겠지만, 서로 다른 두사람이 같은 한 단어로 이어진다는 것에서 뭔가 재미난 공통점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즐거움이 기대되는 에세이였다.

 

커피.

글쓴이는 커피를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유일한 사치라고 하였다. 한국에서 버틸 수 없을 때마다 떠났던 해외 방랑길에서도 없는 비용이었지만 커피 한잔은 포기할 수 없었다. 5백원이 아까워서 아메리카노가 아닌 에스프레소를 마셨으면서도, 어떤 때는 시급 5천원 알바하면서 5천5백원 카푸치노를 마셔야만 했다. 결국 까페를 차린 글쓴이에게 커피는 하나의 도피처, 아니 안식처가 아니었을까?

 

담배.

글쓴이는 담배가 없는 천국보다는 담배연기가 자욱한 지옥을 선택하겠다고 할 정도로 담배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적 누워만 계시던 할아버지의 냄새였고, 담배피던 모습이 멋져서 좋아하게 되었던 남자의 그림자였다. 그리곤 모든 안좋다는 것들을 다 버린 그 남자와 다시 만나서 시작한 연애에서 그를 따라 시작한 금연과 금육, 금주를 참지못하고 헤어져버린 게 바로 글쓴이였다. 그녀에게는 담배는 추억이었던 것이 아닐까? 사랑했던 이들에 대한 추억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커피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건강에 안좋아서? 돈이 드니까? 담배 냄새가 싫어서? 커피 쓴 맛이 싫어서?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안하고 안마신다. 하지만, 나에게도 담배와 커피는 지난 날의 추억이 담겨져 있다. 담배 냄새나던 아버지의 젊은 시절, 담배 연기 자욱하던 사회초년생 시절의 회의실. 그리고, 물을 하나가득 섞어서 묽게 만들어 보리차 대신으로 마신다던 친구, 첫사랑과 늘 함께가던 커피향 가득 학교 앞 카페의 방명록에 쓴 글들. 글쓴이가 말했듯이, 조각조각 부서진 채로 가라앉아 있던 추억들이 담배 연기와 커피 향기가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한올한올 떠올랐다. 이것이 에세이의 힘인가?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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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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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중에서 4번째로 만난 책은 깊이에의 강요였다. 이 책은 짧은 단편들 4개를 모아놓은 단편집이었다. 각기 다른 소재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쥐스킨트 특유의 말투와 시점으로 풀어놓은 책이었다.

 

비평가의 한마디에 삶이 바뀌어버린 한 여성 미술가 “깊이에의 강요”, 동네 공원에서 어디선가 나타난 도전자와의 치열한 한판 승부를 하는 체스 최강자 “승부”, 자신이 발견한 세상의 종말의 근거를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기고 있는 늙은이 “장인 뮈사르의 유언”, 방금 읽은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의 문학에 대한 논평 “문학의 건방증”

 

참으로 독창적이고 기발한 소재들이면서도 어찌보면 평범한 이야기들을 쥐스킨트는 풀어내고 있었다. 그만의 긴박감이 넘치고 약간의 위트가 섞인 듯한 말투.. 시간과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거라는데. 어찌되었건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상황에 빨려들어가게 하는 힘이 있는 건 맞는거 같다. 오늘도 즐거운 만남이었어요 쥐스킨트!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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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흄 -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한 철학자 클래식 클라우드 25
줄리언 바지니 지음, 오수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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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에든버리는 데이비드 흄이 인생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장소였다. 태어나서 자란 구시가지, 법학을 공부하였던 에든버리대학교, 인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신시가지와 그가 묻힌 올드칼튼 묘지까지... 구세계와 신세계가 공존하고, 시골과 도시가 함께하는 이 곳에서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철학을 정립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철학의 기본은 회의론이었다. 모든것을 의심하고 부정하고 보는 회의론.. 인간의 삶과 정신의 가장 밑바닥까지 보기 위한 그의 방법이었다. 이전 시대의 철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의심하고, 좀 더 개연성이 있는 다른 논거를 제기해보고, 때로는 그 논제의 전제조건부터 부정해보면서 데이비드 흄은 자신만의 철학을 쌓아간다.

 

그래서 그가 쓴 [인성론]은 당시에 "반대하는 모든 것을 믿지못하게 만드는 회의적인 이론"이라며 비평을 받는다. 사실 이번에 읽은 클래식클라우드 데이비드 흄의 생각들을 따라가다보면 그런 느낌이 온다. 이도저도 아닌 의견들, 저것이 아닌 이것이지만 저것이 아닌 것은 아니라는 말장난같은 논리들, 이렇기도 하지만 저렇기도 하다는 이중적인 모습들.. 뭐지? 뭐라는거지?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어떻게보면 참 줏대없어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은 중용과 겸허함이었다. 인간의 본모습, 좋은 면만 아니라 나쁘 면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 그리고 양 극단이 아닌 균형적인 중간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사실 기존의 철학은 순수 이성에 인간의 삶을 맞추기 위한 추상적인 이론을 제시하고 있었다. 추한 것들은 보지도 않고 배척하였고, 미래의 불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현실의 행복을 오히려 망치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흄은 논리가 아닌 경험으로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사실의 문제는 절대적인 확신이 있을 수는 없다. 단지, 경험을 가지고 상식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추론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학계 밖에서는 여전히 무명이지만 철학자들 사이에서만큼은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의 철학자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던 그와의 첫만남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인간 본성을 탐구했던 그의 노력과 이를 바탕으로 펼쳐진 생각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깨달음! 철학은 참 심오하기에 민간인으로써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그렇기에 지금 작성하는 서평의 내용이 틀릴 수도 있다는 약간의 불안감도 있지만, 데이비드 흄이 이야기했던 중용과 겸허함으로 받아주시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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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공감 수업
아서 P. 시아라미콜리.캐서린 케첨 지음, 박단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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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정도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나요? 공감은 단순히 말하기를 멈추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그대로 함께 느끼는 교감과도 미묘하게 다르다. 또한 상대를 위로하는 동정과도 다른 개념이다. 공감이란, 타인의 고유한 경험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반응할 줄 아는 능력이다. 즉,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상대의 감정에 직접 들어가서 이해를 통한 행동으로 표현을 하는 것까지이다. 따라서 공감에는 집중력과 주의력이 필요하다. 듣는 도중에는 다음 자기 순서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생각하거나, 편견을 가지고 미리 판단해버리거나, 자신의 이야기로 연결해 버리는 방해 요소들에 휘둘리지 않고 상대방의 말뿐만 아니라 몸짓, 태도, 자세, 표정까지 살펴야 한다.

 

말로만 들어도 어렵다. 아니, 글자 자체는 머리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생활에서 직접적으로 사용하기는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남을 이해하는 자세나 방법, 그리고 이해한 것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한마디 말, 하나의 행동들이 나도 모르는 의도와 의미가 내재되어 있을 수도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의도한 것이 아닐지라도 상대방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시아라미콜리 박사의 동생 데이비드는 사랑스럽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아이였다. 하지만, 대학을 중퇴하고 군대에서 방황하다가 돌아와 마약과 술에 빠져 점점 우울과 절망의 늪에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피해자가 죽는 사건에 연루되면서 유럽으로 도망을 가고... 참으로 불행하고 외롭고 가슴아픈 상황에 처한 상황이었던 동생은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한다. 동생과의 마지막 통화. 저자는 자신이 못한 일, 못한 말, 했어야만 했던 일을 떠올리며 동생을 살리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고 원망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동생을 단지 하나의 이론과 하나의 꼬리표로 표현한 현실을 깨닫고는 공감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저자는 공감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고 알게된 지금, 동생과 통화를 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아마도 동생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게 해주고, 다른 이와의 관계 속에서 함께 한다는 기분을 줄 수 있는 공감의 힘으로.. 마무리 글에 나오는 집단치료 사례에서 냉정했던 사라가 마음을 열고 내뱉었던 한마디..”당신을 포기하지 않을거예요” 이 한마디를 읽는 순간 가슴이 찡해지면서 공감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공감 능력이 한참 부족한 일반인이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얻은 깨달음과 강화하는 방법을 통해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래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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