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 가는 날
전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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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그 김밥집의 낯익은 로고와 함께, 야채와 계란이 든 저렴한 김밥이 갑자기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은 IMF가 온 나라를 강타하고, 사람들이 겨우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던 2000년 무렵이었다.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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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에는 무엇을 드셨나요? 저녁 메뉴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네요. 가족과 함께하는 집밥이었을까요? 아니면 친구나 동료와 함께 하는 짧은 시간이었나요? 식사하셨나요?라는 질문이 인사가 될 정도로 밥 한 끼에도 많은 의미와 사연과 추억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루 삼 끼.. 아니 최소한 두 끼는 먹어야만 하는.. 그리고 누군가 만들어야 하고, 누군가 함께 또는 혼자서 먹어야만 할 테니까요. 이 모든 것이 김밥천국이라는 작은 분식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음식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들 안에 말이죠. 음식 이야기면서도 사람 사는 이야기.. 군침 돌게 만드는 한국 단편소설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메뉴를 선택하실지 궁금하네요.




모두가 가난하고 돈이 없던 그 시절에 김밥이나 라면, 국수 같은 간단하지만 따스한 음식을 24시간 저렴하게 만날 수 있던 김밥천국. 편의점이 없던 그 시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던 곳이었던 거 같은데요. 그 시절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지만, 여전히 우리 삶에는 애틋한 사연과 힘겨운 하루가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김밥천국이라는 곳은 배고픔을 달래주는 분식점이 아닌, 삶의 허기를 채워주는 소중한 장소인 듯하네요. 열 편의 이야기 안에서 위로받고 위안을 받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거든요. 바로 우리처럼 말이죠. 바로 여러분처럼 말이죠.

아무도 자세히 봐주지 않는 학습지 선생을 하는 은심은 암 투병을 하면서도 배움을 놓지 않는 어르신을 만나면서 미래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귀를 닫고 말만 많은 상사 덕분에 엉망이 되어버린 홍보자료로 온갖 민원에 시달리는 팀장 은희는 자신의 꿈을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나이차가 많은 남편의 동생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 영주는 남편을 이해하면서도 답답하기만 하네요. 사랑하는 남편을 믿고 한국으로 온 리엔은 주변 사람들의 차별에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힘든 이들.. 우리 중에 누군가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고 힘나게 하는 것은 따스한 음식 하나라고 하네요. 인천에서 시작한 분식점인 김밥천국에서 만난 소박하지만 맛난 음식들.. 김밥, 떡볶이, 오므라이스, 김치만두, 비빔국수, 돈가스, 오징어덮밥.. 





학창 시절 친구들과, 또는 혼자서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던 곳.. 그리고 취업해서 홀로 지내면서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따스한 음식 한 접시를 가볍게 만날 수 있었던 김밥천국.. 이번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옛 추억이 떠오르더라고요. 나름 힘듦과 아픔이 있었던 그 시절에 먹었던 라면 한 그릇과 김밥 한 줄은 정말 맛있었던 거 같아요. 뭔가 바쁘고 정신없고 허술했던 시절이었지만, 그때는 지금과 다른 즐거움이 많았던 거 같거든요. 

아마 지금도 많은 이들이 김밥천국의 메뉴 같은 소박한 음식에 각자의 사연이 있겠죠? 그들이 마주한 현실에 고민하고 아파하면서 말이죠. 따스한 음식 하나에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으면서 말이죠. 문득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됩니다. 어떤 위로를 받을까 기대가 되네요.  수많은 메뉴가 있겠지만, 오늘은 떡라면 한 그릇과 참치김밥 한 줄이.. 아니 쫄면.. 아니면 찐만두.. 이런! 다 먹을 수 있겠죠? 자주 하면서.. 재미나면서도 따스하고 부럽기까지 했던 에세이, 여러분의 삶에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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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어린이 시점 - 어른은 모르는 어린이의 귀여운 사생활
임소정 지음 / 유노라이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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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도 아니고 전지적 어린이 시점이라..? 뭔가 재미나고 신나고 순수한 장면들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가끔은 엉뚱한 행동과 말에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지만, 때로는 아이들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데요. 바로 그런 이야기..! 어른은 모르는 어린이의 귀여운 사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에세이라는 소식에 냉큼 읽기 시작했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납니다. 솔직하고 순수한 사랑에 따스함도 느껴지고요. 엉뚱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부끄럽기도 하네요. 잠시 합법적으로 엿볼 수 있는 시간.. 함께 저질러보실래요?


어린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이들의 재미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에세이에 가득 담아줄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모두가 힘들겠어요..라고 말하는 유치원 교사가 딱 떠오르지 않나요? 아직 뛰어노는 게 더 좋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회생활이 어색한 우리 아이들.. 솔직히 집에서 한두 명을 돌보는 것도 힘든데, 수많은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지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의무감이나 금융 치료로 가능한 직업이 아닐 듯한데요. 그녀 역시나 힘든 일을 이겨내는 비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단 한 가지 마법, ‘어린이의 마음’..!!! 그 마법과 같은 마음을,, 그녀만이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아이들에게 받은 행복과 위로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쓴 에세이라고 하는데요. 궁금하네요. 그리고 그 마음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떡볶이와 순대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사 먹으라며 육천 원을 모아서 선생님에게 건네는 따스함, 자기네 집에 놀러 오라며 현관문 비밀번호까지 알려주는 마음, 언제나 어디에서나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고백, 친구가 원한다면 뭐든지 나눠주는 사랑, 삐뚤빼뚤 글씨로 맞춤법도 틀리지만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서 건네는 정성,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하니 함께 찾아주다가 결국 종이 반지를 만들어주는 배려, 길 건너 갈빗집 주인이 바뀌는 바람에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들리는 대로 쓰다 보니 입술틱과 양념테이프라는 신조어를 만드는 귀여움까지..


짧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는지 모르겠네요. 행복 바이러스가 잔뜩 묻어있는 한 장 한 장, 사랑과 배려와 순수함이 가득인 하루하루를 읽으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또 어떤 어여쁜 모습을 보여줄까 하고 말이죠.





일곱 살,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겠죠? 가끔 잠에서 깨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불가능하네요. 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그 시간을 다시 떠올리면서 추억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고 순수하면서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나면서 말이죠. 어른이 되어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잃어버린 너무 많은 것들을 그리워하면서 말이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가끔은.. 아주 가끔은 어른의 가면을 벗고 아이들처럼 해보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받기보다는 주고, 숨기기보다는 솔직하게 말이죠. 특히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면서.. 재미나면서도 따스하고 부럽기까지 했던 에세이, 여러분의 삶에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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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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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제목이 길어도 너무 길어서 기억하기 힘든 책이네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하는 것이 있잖아요. 말줄이기.. 이 책의 제목은 “우주구슬”이라고 기억하기 쉽게 부르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줄여놓으니 오히려 너무나도 SF 소설다운 제목이기에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요? 우주에 구멍이 생긴다는 건가요? 목차를 살펴보니 무려 15편의 단편소설이 담긴 작품이더라고요. 미국 문단의 슈퍼스타 줄리애나 배곳의 책이라고 합니다. 인기 작가의 소설답게 넷플릭스, 앰블린, 파라마운트, 라이언스게이트 영상화 진행을 논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천선란 작가의 추천사까지 있으니 믿고 읽어봐도 되지 않을까요?



<가스라이터>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 잘은. 나는 임대한 신체를 입은 당신이 칸막이 너머 창가에 서서 밀밭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
p.155

누군가를 심리적으로 압박해서 자신의 뜻대로 하게 만드는 가스라이팅.. 어느 미래에는 이런 기술이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해서 활용되는 듯합니다. 흥신소에 도움을 요청하듯이,, 탐정에게 사건 조사를 의뢰하듯이,, 누군가를 가스라이팅 하기 위한 돈을 지불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작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은 임대한 신체에 들어가 있는 AI라고 합니다.

프로토콜에 의해 진행하고, 준비된 매뉴얼을 바탕으로 상황별 가이드를 전해주면서 의뢰인의 가스라이팅을 도와주는 AI가 주인공인데요. 그는 작업 중에 이상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의뢰인의 타깃이 역으로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데, 회사 그 누구의 고객도 아니라네요. 그렇다면 누군 걸까요? 바로 탈출한 AI..!!! 그리고 그에게도 탈출 제안을..!! 과연 그의 선택은..?? 흥미롭지만 살짝 무서웠던 이야기였기에 기억에 남네요. 이미 다양한 AI가 개발되고 일상화되고 있는 요즘에 자주 생각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인간과 AI는 어떤 관계로 나아갈까요?



<역노화>
나는 서른네 살. 아빠는 아홉 살.
p.180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담은 작품 ‘역노화’는 너무나도 좋았답니다. 평생을 무관심한 아버지였고 형편없는 남편이었지만, 가족이었기에 의료 기간의 연락에 급하게 달려간 딸. 그녀가 들은 소식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선택 2번’을 했다는 건데요. 소생술 포기, 그리고 유전자 역전.. 점점 젊어지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신기술이랍니다. 대략 10년 정도를 하루 만에 살게 된다고 하네요.

80세의 아버지. 다음 날에는 70세, 그리고 매일매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어려지는 아버지와 그를 지켜보는 딸의 이야기였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아빠였던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 다시금 젊음을 만끽하지만 예정된 죽음을 앞둔 남자, 그동안 미뤄두었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그들,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까지.. 우리의 인생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순간의 실수로 자신들의 부모가 인간이 아닌 로봇임을 알게 되는 ‘옥스헤드의 아이들’, 데이트 연애 매칭 앱에서 점수가 안 좋으면 연애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다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어느 날 갑자기 죽은 이를 촬영한 그녀가 죽은 아버지를 촬영하고자 하는 ‘홀리 마틴 여기 있다’,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자에게 그 비밀을 아는 남자가 도움을 청하는 ‘지금의 지금’.. 독특하면서도 특이한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인 짧은 소설들에서 각각의 매력에 빠지게 되네요.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진 않고 있네요. 깨끗하고 맑고 산뜻한 미래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삶이었거든요.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했지만, 세상의 존폐와 멸망보다는 우리 모두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아픔 이야기들.. 그렇기에 더 현실적인, 더 안타까운, 더 바라보게 되는 내용이었던 듯합니다. 영상화를 하고 있다니, 어떤 화면으로 담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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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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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살기 원한다면 ‘예’, 원하지 않는다면 ‘아니오’에 체크하시오.p.16

인간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시나요? 혹시 다른 존재로 살았다면 어떠했을까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있답니다. 아무런 고민도 걱정도 없어 보이는 하늘의 새가 부럽기도 하고, 한자리에서 몇십 년을 조용히 살아가는 나무가 되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복잡하고 다양하면서도 희로애락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도 싶은데요. 뜬금없이 삶을 다 살아본 사람처럼 이상한 소리를 하냐고요?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평범한 이야기를 담은 신간도서를 읽었거든요. 새해맞이 특별 이벤트인 걸까요? 고양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1월 1일,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그 순간.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이들 앞에 거대한 고양이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심지어 옷도 입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모습이었다고 하지만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 고양이가 내민 종이 한 장이었는데요.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살겠냐는 질문?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거 같나요? 고양이로 산다! 아니면 난 인간이 좋다! 저는.. 살짝 고민이 되네요. 고양이의 삶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살짝 들거든요. 지금까지 인간으로 살았으니, 남은 삶은 고양이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6편의 단편은 이런 말도 안 되지만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거창하게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하고 심각한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답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고양이로 변해버린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였는데요.

파트너라고 하기에는 좀 건조하게 느껴지고, 애인이나 연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그 이상의 존재였던.. 하지만, 사회 통념상 인정받기 어려운 관계였기에 ‘동거인’이라는 어정쩡한 설명으로 지칭하는 그 사람은 고양이를 선택했나 봅니다. 메신저를 확인하지 않는 친구가 걱정되어 찾아가니 지난밤 앱에서 만나 함께 집으로 온 사람이 고양이가 되었다며 당황,, 아니 황당해하고 있는 상황도 있네요. ‘아니오’를 선택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친구가 10년 동안 성심껏 운영한 서점을 자신에게 넘기고 고양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남겨진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걸까요? 사랑했던 누군가 고양이가 되었다면, 친한 친구가 고양이가 되었다면,, 떠나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옆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모습만 변했을 뿐, 여전히 같은 존재이기에 그들의 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고양이가 되어버린 동거인을 데리고 그의 부모님을 찾아갑니다. 미리 열어놓은 창문으로 뛰어나간 서점 사장 고양이는 어느 순간 친구에게 돌아오네요. 이들은 서점이란 공간에서 만나, 고양이 사건과 책이라는 공통점으로 이어지고, 함께 고양이 공원에 놀러 가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양이 사건은 잊혀가고, 고양이들도 점점 더 적응하기 시작하고, 남겨진 이들도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듯하네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고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신간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신간도서를 마주하고는 귀여운 고양이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단 하나의 사건으로 누군가의 삶은 고양이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네요. 연작 소설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작가의 말까지 하나의 세계관처럼 이어집니다. 아직 책을 만들지 못한 이름 없는 출판사 사장이 의뢰한 원고하고 합니다. 사랑을 주제로 쓴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이별을 통해 시작되는 새로운 관계.. 이런 사랑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책을 덮고 나서도 문장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네요. 인물들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다 읽었는데도 다시 궁금해지는 신간도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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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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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주책공사.. 혹시 아시나요?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주택공사 아니고, 주책공사입니다!! 요즘 책 좀 읽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부산의 인기 동네 책방인데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있는 동네 책방 모두가 각자의 개성과 매력으로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지만, 여기는 조금 더 특별한 곳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름부터 특이하잖아요. 주책공사라..

매일 11시에 펼치고, 20시에 덮는다고 하네요. 서점을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을 펼침과 덮음으로 표현한다고 하더라고요. 펼치는 시간은 1+1=2, 하나와 하나가 만나 둘이 된다는 뜻으로 11시라고 합니다. 덮는 시간인 20시 역시나 1+1=2가 영(0)원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개업일도 2020년 2월 2일이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집착.. 아니 특별하고 독특하네요. 그래서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어떤 곳일까? 도대체 서점 지킴이는 누굴까?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목사가 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설교를 하기 위해 스무 살이 되어서야 독서를 시작했다는데요. 하면 할수록 실력은 늘었지만, 요령도 함께 늘었기에 멈췄다고 하네요. 그다음에는 유명 피자 체인에 입사를 했다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은 매장 운영시간보다 두 시간 일찍 오고 두 시간 늦게 가면서 점장까지 되었고, 전국 톱10에도 들었다고 합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 바로 그가 새롭게 시작한 것이 바로 서점이었다고 하는데요. 늦게 배운 놈이 무섭다더니.. 정말 무섭,, 아니 멋지더고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책 이야기를 하는 책 회식을 하고 싶다 하네요. 식물에게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환기인 것처럼 책을 통해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저 책이 좋아서 책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런 서점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로 책을 사랑하고 책에 빠져야만 서점 주인이 될 수 있나 보네요. 이 정도로 책에 진심이었기에 많은 독자들이 찾아가는 동네 책방이 되었나 봅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이곳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즐비한가 봅니다. 독자들의 성향과 트렌드에 맞춰서 1년에 두 번만 모집하는 맞춤형 북 큐레이션 구독 서비스인 “주책가방”은 손수 쓴 엽서와 이름 책갈피와 각기 다른 책을 포장해서 배송한다네요. 온라인 서점에 등록하고 저작권 보호를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초판 발행일을 기준으로 준비하는 “생일책”은 하나의 작지만 뜻깊은 선물이 된다고 합니다.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무려 아홉 시간 동안 한 공간에서 한 권의 책을 읽는 “주책야독”은 절대 쉽지 않지만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행사라고 하네요. 



책을 사랑하기에,, 책에 진심이기에,, 좋아하는 것에 열심이기에,, 이런 주책공사의 마음이 통하는 순간들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런 노력과 신념이 독자들에게도 전해지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부산 대표 서점이 아닐까 싶네요. 책에 담긴 수많은 생각과 에피소드와 추억은 그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이야기들이었답니다.

부산에 가본 지도 벌써 십여 년이 지났네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녀왔던 것이 벌써 오래전 일인데요. 이번에는 주책공사를 만나기 위해 가봐야 할 듯합니다. 조용히 구경을 하다가, 책방지기에게 책 추천을 해달라고 요청도 해봐야겠어요. 진짜 나를 위한 책을 추천하기 위해 대화를 통해 책 추천을 해준다고 하니까 말이죠.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독서가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걸까라는 회의감이 드는 요즘에 꼭 필요한 만남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와 함께 가보실래요? 




아참..!! 5주년 기념판답게 특별한 부록이 함께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주책공사가 사랑한 독립출판 50선이라는 소책자인데요. 작가들이 직접 방문해서 손글씨로 남겨주신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하더라고요. 주책공사에서 직접 읽고 직접 소개한 문장들도 함께 담겨있었는데요. 정말 동네 책방을 운영하고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가능한 부록이 아닐까 싶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매번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기에 만나볼 수 없었던 책들이라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면서 살펴보게 되었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은 표시해놓았다가 주문해야겠네요. 그리고 다음에 부산에 방문하면 조용히 자랑해야겠어요. 추천해 주신 이 책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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