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1
서이레 지음, 나몬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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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뭐 보시나요? 한동안 재미난 드라마가 없어서 이것저것 검색만 하고 있었는데요.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소식이 있더라고요.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서 첫 부분만 볼까 했는데요.. 글쎄 너무 재미나서 2화까지 연이어 보고 말았답니다. 도대체 이게 어디서 튀어나온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 보니 웹툰이 원작이었더라고요. 이렇게 재미난 만화를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요? 안타까운 마음에 단행본으로 바로 드라마 따라잡기를 해보았답니다. 그런데... 와!!! 등장인물 싱크로율이 완벽하네요. 출연진들의 모습과 표정, 그리고 연기 하나하나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더라고요. 만화를 찢고 나왔다고들 표현하잖아요. 바로 딱 그 느낌이었답니다.

영화와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짧게 끝나버린 전성기였지만, 한국 전쟁 이후에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국극 공연이 유행했다고 하더라고요. 국극이 뭐냐고요? 한국판 뮤지컬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사와 노래가 있고, 연기도 하면서 춤도 추는.. 이런 배경 속에서 사라진 하늘이 내린 목소리의 딸이 나타났다!?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재미날 듯하지 않나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머슴아 같은 짧은 머리, 그리고 까무잡잡한 피부.. 누가 봐도 시골 소녀인데요.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하나 봅니다. 소리 한 번에 조개 한 바구니를 팔아버리네요. 하지만, 엄니는 딸이 이렇게 소리로 돈 버는 것을 반대하는데요. 능력도 있고 실력도 있는데 왜 그런 걸까요? 이렇게 목에 풀칠하면서 사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반대하는 걸까요? 서울 가서 국극 배우 하겠다는 딸을 왜 이렇게 말리는 걸까요?  

목포 극장에 왔다는 매란 국극단을 보러 갔다가 반해버립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노래에 감탄하고 마는데요. 결국 엄마의 잔소리에 뛰쳐나옵니다. 공연을 끝내고 짐을 싸고 있는 매란 국극단을 무작정 찾아가서 단장을 찾는데요. 한때 엄청 대단했던 채공선의 딸이라는 말에 노래를 시켜보지만, 아직 단련이 안된 원석일 뿐인가 봅니다. 매몰차게 거절당하는데요. 그렇다고 포기할 정년이가 아니겠죠?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시장에서 엄마 눈치 보면서 장사를 해야 하니 말이죠. 




우여곡절 끝에 합류하게 된 정년이.. 그곳에는 이미 다양한 여인들이 국극을 사랑하고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매란국극단의 영원한 남자 주인공, 옥경 언니의 선택으로 입단했으니 시샘과 미움이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친절한 동무도 만나고 놀라운 실력의 라이벌도 만나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하는데요. 이곳에 자신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증거를,, 연구생 자선공연인 <춘향전>에서 방자 역할을 통해서 말이죠.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인데, 너무 큰 역할이 아니냐고요? 하지만, 정년이는 해야만 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절실하니까요. 그리고 타고난 능력이 있으니까요. 과연 정년이가 보여주는 방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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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전체주의라는 악몽 오늘을 비추는 사색 3
마키노 마사히코 지음, 전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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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개인의 모든 활동은 민족, 국가와 같은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하여서만 존재한다는 이념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상.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독일의 나치즘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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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제2차 세계대전, 우생학적 우월성, 비밀경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거부하고 비난하고 싸워야만 했을 듯한데.. 왜 독일인들은 그러지 못했을까요? 문명 발달이 덜 되어서? 배움이 부족해서? 세계적인 교류가 부족해서? 글쎄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듯합니다. 어마어마하게 먼 과거도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지금 세상이 엄청나게 발전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왜??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에서 답을 얻어봅니다. 전체주의가 뭔지 살짝 들어볼까 해요.




검색해 보니 전체주의 뜻을 이렇게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아렌트 역시나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하나의 집단이 저지른 단순한 행위가 아니었거든요. 일부 범죄 집단이 아닌.. 경찰과 군대, 행정, 실행 부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했기에 가능했던 폭력이었답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적극적이었던 그렇지 않았던, 직접적이었던 그렇지 않았던,, 그곳에 있던 많은 이들을 끌어들였는데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기반 자체를 파괴하였던 현상을 아렌트는 전체주의라고 명명하고 있네요.

유대인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꾀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었지만, 이 음모론은 당시 부와 영향력을 거머쥔 유대인 상층계급 2세대로 인해 확산되었다네요. 침묵하는 신문과 방송은 언론이 장악되어 있다는 또 다른 소문을 만들어내었고, 유대주의를 배경으로 금융 스캔들과 정치 부정 스캔들까지.. 약간의 진실이 섞인 거짓말. 모두가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믿지만 허구의 세계는 사실과 단절시키게 만듭니다. 진실은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면서 모든 것을 믿지 못하는 냉소주의가 생겨납니다. 누군가 또는 또 하나의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판단력을 사라집니다. 우리가 아닌, 각각의 해체된 인간을 되면서 전체주의는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닌, 유추해서 만들어진 법칙에 대중은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나치의 인종 우열 법칙, 파시즘의 계급 투쟁 법칙 같은...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인간이란 존재가 이렇게 상식에서 벗어나는 동물이었다니 놀라게 되네요.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 사상이 이렇게나 쉽게 우리의 상식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니 슬프기도 합니다. 게다가, 언제나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니 무섭기도 하네요. 경제적 격차의 확대로 민족 인종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편향된 정보와 음모론을 만들어내고, 사람들 사이에 불신과 불안이 높아지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다시 나타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나 하나만 정신 차리면 될 일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이 준비되고 모두가 경계심을 가지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렌트는 특히 사람들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유로운 활동으로 연계해나가야 한다고 하네요.

내용이 살짝 어려워 보이나요? 사실 제가 적은 글이 정확하다고 장담할 수가 없네요. 다행히 이 책은 아렌트를 아직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쓴 책이라고 하더라고요.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전문용어와 업계 용어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다른 사상가와의 비교도 금지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 인문학 이야기였기에 집중해서 읽어야만 했던 책이었답니다. 덕분에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네요. 시대의 철학자 6명의 사상이 담긴 사색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답니다. 한동안 인기를 얻은 쇼펜하우어부터 에리히 프롬, 카를 마르크스, 미셸 푸코와 장자크 루소까지.. 얼핏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들도 있어 반갑더라고요. 아마 다음 책은 쇼펜하우어가 어떨까 싶어요. 여러분이라면 누가 궁금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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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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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원을 이루었나요?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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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힘내서 지내셨나요? 슬픈 일이 있거나 하루가 지쳐서 더 이상 힘이 없을 때는 달콤한 빵 하나 어떠세요? 소금빵, 사과파이, 단팥빵, 모닝빵...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맛나게 구운 빵 하나와 방금 내린 향긋한 커피 한 잔.. 생각만 해도 힐링이 되지 않으세요?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리고 잠시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보름달이 너무 밝아서 죽기로 했다고 합니다. 샛노란색의 보름달이 아닌,, 은빛 달이 떠 있는 날이었기에 그런 결심을 했을 수도 있겠네요. 로프와 휴대폰을 손에 쥐고 집을 나옵니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20년도 더 된 빌라 뒤에 있는 귀신이 나온다는 숲으로 향하는데요. 연고자 없는 무덤가에 있는 나무가 딱 좋아보입니다. 나무 아래 놓인 의자도 그녀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듯합니다. 나무에 로프를 걸고, 의자를 발로 찹니다. 그런데.. 왜 안 죽은 거죠? 의자는 어디로 사라진 거죠? 어쩔 수 없네요. 저기 보이는 굴뚝 쪽으로 가서 의자를 좀 빌려야겠네요. 만화책에서나 나오는 2층 벽돌집에서 말이죠. 왠지 낯익은 할머니가 내린 라떼와 맛난 쿠키를 먹으면서 알게 됩니다. 여기는 카페 은달이라는 것을요. 하늘에 은달이 뜬 날만 열리는 특별하고 독특한 곳이라는 것을 말이죠. 

모든 것이 미안하고 죄송하고 자신이 없지만, 모든 것이 멈춰진 세상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뭐든지 뚝딱 해결하고 신기한 말을 하는 할머니도 신기하기만 하네요. 시간과 시간 사이, 찰나의 순간에서 지내게 된 여자는 매일같이 죽음을 시도하는데요. 할머니의 정성과 보살핌도 의미가 없던 걸까요? 결국 할머니는 매일 만들던 소금빵 대신 생초콜릿을 만드는데요. 그녀만의 다양한 제빵 제과 레시피가 담긴 두꺼운 책에 나온 생초콜릿.. 그리고 할머니는 사라집니다. 




할머니를 다시 찾기 위해 생초콜릿을 만들고 소금 빵도 만들고 모두가 멈춘 세상에 있는 은달 베이커리에서 차월우 제빵사도 만납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데요. 집 전체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 떠나갑니다. 오즈의 마법사처럼 말이죠. 일제강점기 만세운동을 하다가 총에 맞은 소년도 만나고, 달에 착륙했다가 산소 부족으로 죽음의 문턱에 놓인 닐 암스트롱도 만나게 됩니다. 시간 여행으로 날아간 집에 깔린 소녀도 알게 되고, 심장마비로 쓰러지듯이 은달 카페에 들어온 소설 속 인물 구보씨도, 자기 몸을 돌볼 시간도 없이 힘들게 일을 하던 인력거꾼 김씨도 만나게 되는데요. 모두 죽음의 문턱에 은달 카페에서 찰나의 시간에 들어오고, 그들이 먹고 싶던 빵을 대접하면서 또 다른 시간 여행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정작 그녀는 자신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자신을 위해 대접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사랑받지도 사랑해 본 적도 없었던 그녀에게 이제는 아끼는 이들이 생기고 사랑을 나누는 방법도 알게 되네요. 

죽고 싶다던 그녀의 소원은.. 아니 처음부터 그녀의 소원은 죽음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은달 카페의 시간 여행을 통해 사랑을 알게 되었고, 나눔을 알게 되었고, 아끼는 마음이 생겨났거든요. 죽음으로써 시간이 멈추기보다는 이 세계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길, 멈춰버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었던 거 같아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인 듯하네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제목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주석 달린 오즈의 마법사'였다네요. 그럼 꿈이었던 걸까요? 아니면 나무에서 떨어지면 잠시 기절한 것이었을까요? 




다섯 번의 시간 여행과 다섯 명의 만남을 통해 삶을 다시 돌아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는 재미난 판타지 소설이었는데요. 그 만남들이 평범하진 않았네요. 닐 암스트롱도 만나고, 구보씨도 만나고.. 신기한 일들도 있었거든요. 함께 시간 여행을 했던 독립운동 소년 이월우과 집에 깔리면서 정신을 잃은 소녀 백설은 세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연이 되었다네요. 인력거꾼 김씨도 이들의 인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이들의 인연이 만든 기적과 같은 이야기들.. 그래서 상상 속의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만나고픈 희망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오랜만에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재미난 판타지 힐링 소설을 만났기에 말이죠. 여러분의 마음에도 이 따스함을 나눠드리고 싶네요. 우리 은달 카페에서 만나요. 맛난 빵과 따스한 커피 한잔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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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전체주의라는 악몽 오늘을 비추는 사색 3
마키노 마사히코 지음, 전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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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깊게, 하지만 우리의 삶이기에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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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과 전통 사이, 서울 패션 이야기 - 종로, 동대문, 명동, 이태원, 성수동의 패션 문화사
임은혁 지음 / 시대의창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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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들은 참 대단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한국 사람이라서 셀프 칭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런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모든 지 빨리빨리 해버리는 부지런함 때문일까요?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경쟁심 때문일까요?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에 금방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능력이 너무 뛰어난 듯싶더라고요. 바로 서울 패션의 역사처럼 말이죠. 한국의 패션을 이끌었던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서울의 동네들처럼 말이죠. 종로, 동대문, 이태원, 명동, 성수동.. 각기 다른 독특한 문화와 역사가 패션과 연결된 곳들인데요. 

이렇게 흥미로운 테마를 담은 인문학 책이라니..!!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알면 도움이 되는 패션 역사 상식들이라 재미날 듯합니다. 그리고, 한때 열심히 놀러 다니던 동네 이야기라서 더욱더..조선의 멋쟁이들이 모였던 종로는 한복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이었답니다. 여섯 가지 주요 물품을 독점하던 육의전을 시작으로 전통 한복을 만들던 주단집, 그리고 이제는 고궁을 배경으로 sns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체험 한복까지.. 역사가 하나의 문화로, 그리고 새로운 유행으로 변화해서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종로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1905년 광장주식회사의 설립으로 시작된 동대문은 옷감부터 제조 수선, 그리고 유통과 판매까지 의류 산업의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장 빠르게 유행을 뒤쫓고, 또 가장 먼저 유행을 만드는 곳이 바로 동대문이었나 봅니다.

외래 문물의 도입으로 어느 순간 패션의 중심에 들어온 명동이 있었는데요. 패션 잡지와 유명 디자이너를 통한 유행과 명동 다방에서부터 시작하는 청년 문화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문화를 만들고 패션을 이끌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외국인들에 의한 낯선 문화에서 파생되는 다양성의 이태원, 수제화 거리에서 가장 트랜디한 장소로 변모한 성수동까지.. 화려한 모습만 보면서 제대로 몰랐던 이야기들이 책 한 권에 담겨있더라고요. 서울은 이런 문화를 가지고 있었군요. 역사가 이렇게 재미나군요. 패션은 이렇게 만들고 유행하는 것이었군요.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한 인문책이자 상식책이라 특별하지 않나 싶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해방 이후나 6.25 전쟁 이후까지는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서울의 패션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었고 추억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동대문 의류상가에 가서 쇼핑을 하고, 명동에서 멋진 옷 가게 숍들을 구경하고, 이태원에서 낯선 외국 문화를 맛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펑퍼짐한 힙합 바지를 입고 돌아다니고,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을 따라 커다란 농구화를 신고, 연예인을 따라 태그도 뜯지 않은 모자를 쓰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유행은 다시 돌아오고 있는 듯합니다.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말이죠.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또 다른 물결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서울의 패션을 이끌어갔던, 하지만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갔던 장소들이 다시 한번 화려하게 부활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사다난했던 역사 속에서 패션이라는 테마로 서울을 바라보는 인문학 책이 그리 말해주고 있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유행과 전통 사이에서 어떻게 변모할지 말이죠. 다양한 문제점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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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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