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이 아내를 불렀다
진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평점 :

잘 지내고 계시나요? 이런 질문을 건네야만 할 듯하네요. 너무나도 힘든 경험을 담은 에세이를 읽었거든요. 설마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살아오던 평범한 그들에게 갑자기 닥친 사건..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 불쑥 눈앞에 나타난 순간..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사고..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믿을 수가 없네요. 우리들 주변에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우울해집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약한 존재가 아닌가 보네요. 사랑은 역시 위대한가 봅니다.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지나온 이야기,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거든요. 기적과 희망의 추천 에세이, 궁금하신가요?
출산은 분명히 새로운 생명을 만나는 행복의 순간일 겁니다. 하지만, 산모가 아기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하네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8년 전, 30세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글쓴이는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이를 만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행운까지 따르던 하루하루에 행복하기만 했다는데요. 그 끝에는 아무도 예상 못 한 어마어마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진통, 제왕 절개, 태반조기박리, 응급실, 혈액응고장애, 양수색전증, CPR, 에크모, 심장마비, 응급 전원, 심정지, 혈전.. 뭔가 무시무시한 용어들이 난무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긴급하게 진행되는 사건 일지,, 아니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을 지켜보는 남편의 마음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네요.
기적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불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5만 분의 1의 확률로 찾아오는 양수색전증은 불행 중에 최고 불행이었네요. 하지만, 그중에서 20%만 살아남고, 거기서 20% 확률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건 기적이라 해야겠네요.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네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만 같았던 청춘이 하루아침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제대로 말도 못 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고통스러운 재활과 끊임없는 좌절을 이겨내야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니 말이죠. 힘드네요.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듭니다. 하지만, 힘을 내야 하네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어릴 적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가장 평범하게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꿈인 저에게는 이런 사건은 상상만으로도 힘듭니다. 영화나 소설에서는 고난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기적으로 다시 행복해지지만,, 그 과정은 전부 생략되었잖아요. 그런 결말은 극소수일 뿐일 겁니다. 하지만, 나는 아니겠지라는 믿음은 언제든지 배신할 수 있는 것이 삶이기에 불안해지네요. 이미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끝이 없는 싸움의 현장일 테니 힘들기만 할 듯합니다.
그렇기에 이 글은 누군가에는 희망이 되고 누군가에는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나도 이렇게 이겨낼 수 있겠구나, 나에게도 희망이 있구나..라는 글로 다가가가 않을까 싶네요. 아직 결말은 해피엔딩은 아니라며, 글쓴이의 항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하네요. 하루하루의 삶에서 행복을 찾고 용기를 얻고 도전을 하는 그들의 삶은 분명히 멋진 항해가 될 듯합니다.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에 에세이를 즐겨읽는 편인데요. 이렇게 가슴 아픈 이야기는 조금 힘드네요. 아픔의 순간을 함께 하게 되고, 고통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기에 더욱더.. 하지만, 조금씩 용기를 내어 하나씩 쌓아가는 희망과 행복 이야기에 함께 기뻐하게 됩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 이들의 하루하루를 온전히 공유하고 공감하기는 힘들겠지만, 에세이에 담긴 기록들은 분명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지 있을 듯합니다. 저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
.
.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