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하루
K 지음 / 밥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을 믿으시나요? 혹시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그 순간들은 얼마나 정확할까 의심해 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우리의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흐릿해지고 편집되고 왜곡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들은 어긋난 기억을 다시 완성시켜야만 한다고 합니다. 늘 함께 했던 친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은 바로 이들의 기억 속에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내릴 수 없는 기차여행을 떠나는 3명의 친구들,, 진실을 알기 전에는 끝낼 수 없는 여행인 걸까요? 고등학교 독서동아리 친구들은 함께 정동진으로 해돋이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 옆에 있어야 할 또 한 명의 친구가 없이 말이죠.

혼자서 맞출 수 없는 퍼즐이 도대체 뭘까요?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읽으면서 점점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였는데요. 비밀의 조각을 찾기 위해 고등학교 3학년의 마지막 날 정동진 열차여행을 떠나는 '하루'는 특별한 친구들과 함께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에서 가입한 독서 동아리에서 만난 독서에 진심인 3명의 여학생들이었다는데요. 핵심정리 전설의 노트를 가지고 있는 전교 1등 '유미', 입학 전부터 전국구 미인으로 유명했던 '슬', 조용하지만 그로 인해 신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던 '이정'까지.. 어쩌다 보니 학교에서 유명한 여학생들과 함께 진짜 책읽는 독서 동아리를 만들게 된 하루, 아니.. 그의 기억에는 거절하려는 순간 그를 붙잡았던 이정이의 눈에 반해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역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일까요? 그러나, 미스터리한 사건은 도대체 뭘까요? 퍼즐.. 조각.. 오늘 밤 밝혀지는 걸까요? 

서로 피하고 피했던 이야기, 이 자리에 없는 이정이에 대한 이야기가 드디어 시작됩니다. 스스로 뛰어내려 자살을 한 그 아이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는데요. 누군가에게 들었던 소문, 누군가에 의해 숨겨졌던 비밀, 누군가는 그 아이를 미워했고, 누군가는 그 아이를 모질게 내칠 수가 없었던.. 3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슬이네 집에 모여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독서 동아리 멤버들끼리도 서로 몰랐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공유합니다. 아니 고백을 하는데요. 기억과 기억이 만나면서 진실이 밝혀지고,, 진실과 진실이 만나면서 오해가 풀리네요. 그런데, 하루의 기억은 어떻게 된 걸까요? 그의 연인은 정말 이정이였던 걸까요? 슬과 유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뭔가 다른 점이 있는데요. 기억들이 뭔가 살짝 어긋나는 느낌입니다.

기억.. 인간의 뇌는 이렇게나 놀라운 존재였던 거였군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이렇게 마주하게 만드네요. 이제 미스터리는 풀렸지만, 고등학교 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이들은 또 다른 열차 여행을 시작해야겠죠? 잠깐 잠드는 바람에 정동진 새해 해돋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들의 가슴에는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나간 일을 털어버리고 미래를 다짐하는 청춘들 이야기는 미스터리했지만, 결국은 성장소설이 아니었나 싶네요. 하룻밤의 이야기 안에 다양한 매력을 담은 한국 소설이었답니다.


도서와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