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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세계 - 어느 알려지지 않은 차원과 그곳에서 온 기이한 생명체들에 대한 기록
유린 지음, 도밍 그림 / 고블 / 2024년 9월
평점 :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q/o/qortn78/EfO9LmHC6OVYgWEf.png)
나폴리탄 괴담이라고 아시나요? 굉장히 독특한 장르인데요. 기승전결을 가진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닌, 별다른 해설이나 설명도 없이 사건을 보여주는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숨기고, 독자가 스스로 상상하면서 깨닫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닌, 상상 속에서 순식간에 다가오는 공포..!!사실 저도 처음에는 너무 낯선 방식이라 살짝 당황하면서 읽었는데요. 읽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뭔가 이상하고 뭔가 독특한 내용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말이죠. 그리고 그 순간 소름이.. 지금 다시 생각해도 부르르 몸이 떨리네요. 제가 상상한 그게 맞는 거겠죠? 의문의 실종과 죽음의 진실이 정말 그런 거였을까요? 친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은 정말 제가 떠오른 그런 것들이었을까요? 누군가와 함께 하나하나 따지면서 읽고 싶은 책이네요. 아니면 어디 해설집 같은 거라도..
사건의 전말을 숨기고 조금은 이상한 단서들만 잔뜩 주는 나폴리탄 괴담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은 바로 취재 기록인 듯하네요. 이 책에서도 역시나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단서와 취재 기록, 아니면 일기장이나 메모로 보여주고 있답니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불길한 세계, 하지만 궁금해서 읽고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이야기들이라 한 장씩 계속 넘기게 되더라고요. 이 세계 어딘가에 왠지 벌어지고 있을 듯한 이야기라서 더욱더.. 진짜 있었던 사건 같은 느낌이 드는 기록들이라서 더욱더.. 흥미롭네요. 배경, 장소, 분위기,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이 모든 것들이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공포감은 천천히 스며듭니다. 제 머릿속으로..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q/o/qortn78/mOKxBrQd1u94YAZZ.jpeg)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들을 위한 안내 방송 내용 녹취록, 관리 사무소에서 부착한 입주민 안내문, 입주민 회의의 건의 사항과 답변들 그리고 생존자 인터뷰까지.. 이런 정보들만 나열되어 있습니다만,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네요. 비가 오지 않은 날에 물웅덩이에 다가가지 말아라. 단지 내 부러진 우산을 발견하면 관리실에 연락해라. 안개 낀 날에는 정자에 가지 마라. 단지 내 다른 종류의 나무를 발견하면 다가가지 말아라... 뭔가 이상한 안내들이네요. 그리고 자주 멈추는 엘리베이터, 비상계단에 너무 많은 날파리, 봄 소풍 이후로 사라진 참여 세대들, 누군가 자꾸 보이다는 인어 소문, 단지 내 수영장을 다니더니 이상해진 아이..
순간 들려오는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에 깜짝 놀라고 말았네요.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안내문의 문구 하나하나를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보게 됩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구석구석을 조심스럽게 돌아보게 되네요. 혹시 우리 아파트도??
수상한 곳은 아파트 단지뿐만이 아니네요. 소녀의 일기에서 입수한 산장 이용 안내서는 지금의 안내서와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창틀에서 발견된 오래된 안내서에는 뭔가 이상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보이네요. 누군가의 제보로 받은 테이프에는 이상한 만물상에서의 대화가 담겨있네요. 주술, 주문, 저주, 공격, 방어 물품들에 대한 대화 내용들만으로도 으스스합니다. 그리고 영화관 근무를 위한 매뉴얼과 영화관 매니저를 위한 안내문, 근무자의 일기 역시나 수상한 내용이 하나 가득이네요. 서점도 역시나,, 지역 축제 현장의 이벤트 역시나,, 서커스단의 체험 이벤트 역시나,, 아름다운 온실정원에서 만난 친구들의 문자도 역시나,,
읽다 보면 뭔가 이상한 점이 보이네요. 읽다 보면 뭔가 께름직합니다. 읽다 보면 뭔가 떠오르네요. 그리고,,, 순간 섬뜩합니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책이었는데요. 여러분의 상상력을 한껏 풍부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네요.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셔도 좋을 듯하고, 누군가와 함께 추리를 하면서 읽어도 재미날 듯합니다. 오늘 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펼쳐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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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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