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내리는 트릉카 다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임희선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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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덥다며 연신 투덜거렸던 여름이 어느새 지나가버렸네요. 갑자기 쌀쌀해진 아침저녁 공기에 깜짝 놀라고 있는 요즘,, 마음을 위로하고 힐링할 수 있는 따스한 이야기가 그리워지지 않으신가요? 긴장감 넘치고 스릴 만점에 비밀로 가득한 스릴러 미스터리에 푹 빠져있었는데요. 이제는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소설을 만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목부터 포근한 책 한 권, 표지에도 잔잔함이 가득한 일본 소설을 선택했는데요. 트릉카 다방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어떤 기적이 내려왔을까요? 궁금해집니다.

도쿄 구도심의 상점가. 폭이 좁은 도로 양옆으로 옛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게들로 가득인 상점가의 좁은 골목 안쪽. 어른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칠 수 있을 만큼 좁은 골목 막다른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커피 전문점 트릉카 다방’이라고 하는데요. 외모는 우락부락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장은 모두들 마스터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칭 다방의 마스코트인 그의 딸 시즈쿠도 함께 가게 일을 도우면서 집안일도 맡아 한다고 합니다. 트릉카 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슈이치와 상점가 꽃 가게에서 일하는 아야코가 있네요. 그리고 다방을 찾은 손님들…




한가한 휴일 오후에 처음 방문한 여자는 어정쩡하게 살아가고 있던 대학생 슈이치에게 전생에서 연인이었다며 고백을 하네요. 이상한 여자? 하지만, 알고 보니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던 사람이었다는데요. 누군가에게 위로받았던 추억.. 그리고 다시 위로 받고 용기를 얻는 경험.. 이것이 인연이고 운명이고 기적이 되네요.
오래전, 드릉카 다방이 생기기 전부터 이곳 다방을 찾았다는 손님이 찾아옵니다. 이미 많은 세월을 보낸 그에게는 아픈 추억이 있었다는데요. 마스터의 커피 한 잔과 드릉카 다방의 추억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되네요. 상점가에서 꽃집 알바를 하는 아야코와의 만남은 그에게 용기를 줍니다. 또 하나의 기적인가 보네요.

마스터의 가족에게도 아픔이 있었네요. 첫째 딸이 질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그 상실에서 각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극복하는 중인가 봅니다. 그리고 동생인 시즈쿠 역시나..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데요. 언니의 옛 남자친구와의 만남,, 그리고 그녀를 지켜달라던 언니의 유언을 수행 중이라는 소꿉친구 고타까지.. 위로를 받고 성장을 하게 됩니다.

옴니버스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왠지 우리 현실에서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니,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우리 모두 각자의 아픔이 있을 테니까요.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용기를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네요. 기적은 너무 만나기 어려운 느낌이니까요. 그냥 작은 행복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우리 가까이에 언제나 있을 법한.. 문득 돌아보면 있으면 좋겠거든요. 너무나도 따스한 소설책 한 권처럼 말이죠. 이 계절에 어울리는 힐링책이 아니었나 싶네요. 당신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일본 소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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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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