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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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오래된 마을의 좁은 세계는 갑자기 넓은 공간과 접촉하게 되었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 열렸으며, 마을은 장족의 발전을 하게 되었다. /p.84


 

목재 더미 위에 앉아서 내려다보던 소목장이였던 아버지의 일터가, 또는 목재 틈새에 만든 자신만의 공간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 말도 통하지 않는 진짜 공부를 시작하는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뚜렷한 목표라 말하는 인문 학교에서 8년이 무의미했다는 소년.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갔으나 젊은 날의 반발로 철도청 하급 공무원에 지원한 청년.

 

삶이라는 것이 이렇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아니, 이미 정해져있는 온전한 내 자리를 찾기 위한 여정이 아닐까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이 있는 것이 인생. 하지만, 언젠가는 그냥 끝나는 때가 오겠죠. 그 순간에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는 존재하고 있을까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드네요. 평범한 삶을 살았다는 주인공은 결코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네요. 삶 자체는 평범하다면 평번하지만, 그 삶에 담긴 의미와 그가 들려주는 생각은 깊이가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특별한 삶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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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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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근면과 절제를 미덕으로 하는 노동의 결과를 보기 위해 존재하는 거란다. 이 통장에는 삶의 내용이 들어 있고, 그건 평생의 결실이야. 여기에 내가 열심히, 그리고 검소하게 살았다는 기록이 들어 있는 것이지. /p.48

 


소목장을 운영하던 그의 아버지. 완성품의 모서리를 따라 홅어보면서 <잘 마무리됐어, 거울처럼 반들거리는군.>하던 아버지. 가끔 화를 낼 때는 아주 무서웠지만, 아버지의 품에 안길 때는 달콤했고.. 싸구려 담배와 맥주와 땀 냄새가 배어 있었지만, 한없는 안정과 신뢰감을 주던 아버지. 가끔씩 꺼내보던 통장은 그의 삶의 기록이었고 보람이었고 삶이었나 보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정도면 훌륭한 아버지 아닌가요? 이런 삶의 기록은 매일 보면서 뿌듯해할만 하지 않을까요? 크게 한탕 해보려는 도박이 아니라, 내 손으로 땀 흘리며 차근차근 쌓아올린 진정한 결실이잖아요. 평범한 인생이라 하지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런 삶이 가장 어렵고 힘든 삶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존경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삶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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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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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뭘 해야 하나?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삶을 정리하자. 바로 그거다. 내 삶을 짧고 간결하게 기록하여 끈으로 묶는 거다./ p.16


 

정리 정돈의 달인이신가요? 정원을 가꾸다가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느낌!! 두려움보다는 이제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흔적을 정리하는 주인공 이야기로 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랜 시간의 공직 생활로 익숙해진 서류 정리부터.. 초등학교 1학년 성적표부터 세례 증명서, 거주 증명서, 결혼 증명서까지.. 홀아비이자 은퇴한 그에게 많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그리고 차분히 주변을 정리하네요. 하지만, 모든 정리가 끝났는데도 뭔가 깔끔하지 않은 느낌? 그래! 서류가 아니라 내 삶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는데요..

 

삶을 정리한다... 어떤 의미일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냥 시간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온 삶인데, 그걸 정리할 수 있는 걸까요? 어제와 오늘이 새롭지 않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인생이었는데 무엇을 정리해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 보기로 합니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신기할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신부님에게 고해를 했던 옆집 노파의 평화롭고 환한 얼굴을 기억하기에..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성스러움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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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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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내가 이 일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때 당신을 다시 만날게요, 프랑수아즈. 뤽도요. 지금은 난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p.198


 

남편과 눈 맞아서 짝짜꿍했던 여인을 집으로 초대해서 오히려 육체적으로 질투했다느니, 자신은 더 이상 젊지 않기에 매력이 없다느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프랑수아즈에게 뭐라고 답해야 하는 걸까요?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빌어야 할 듯한 상황인데 말이죠. 행복한 표정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그녀에게 약간의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이별의 상처도 아물고, 사랑의 기억도 수그러들기 위한 시간.. 언젠가 그 시간이 오겠죠? 시간은 실연에 유일한 약이니까요. 과연 그 시간이 오면 다시 뤽과 프랑수아즈를 다시 만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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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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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덧붙여서, 만약 내가 당신과 연애를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텐데. /p.35


 

남자친구 베르트랑과 소르본 대학생 도미니크, 여행가 외삼촌 뤽과 그의 부인 프랑수아즈.. 이 4인조는 무슨 생각인걸까요? 봄의 시작에 모두가 참여하는 사소한 게임인 걸까요? 피할 수 없는 사랑을 통한 성장의 시간인걸까요? 베르트랑의 어머니, 즉 뤽의 누나의 집에 초대받은 이들 4인조. 그리고 그곳에서의 뤽과 도미니크의 첫키스를 합니다. 과연 그들의 관계는 어디까지 가는걸지 궁금하네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은 그녀만의 분위기가 있어 은근히 심취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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