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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돈이란 근면과 절제를 미덕으로 하는 노동의 결과를 보기 위해 존재하는 거란다. 이 통장에는 삶의 내용이 들어 있고, 그건 평생의 결실이야. 여기에 내가 열심히, 그리고 검소하게 살았다는 기록이 들어 있는 것이지. /p.48
소목장을 운영하던 그의 아버지. 완성품의 모서리를 따라 홅어보면서 <잘 마무리됐어, 거울처럼 반들거리는군.>하던 아버지. 가끔 화를 낼 때는 아주 무서웠지만, 아버지의 품에 안길 때는 달콤했고.. 싸구려 담배와 맥주와 땀 냄새가 배어 있었지만, 한없는 안정과 신뢰감을 주던 아버지. 가끔씩 꺼내보던 통장은 그의 삶의 기록이었고 보람이었고 삶이었나 보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정도면 훌륭한 아버지 아닌가요? 이런 삶의 기록은 매일 보면서 뿌듯해할만 하지 않을까요? 크게 한탕 해보려는 도박이 아니라, 내 손으로 땀 흘리며 차근차근 쌓아올린 진정한 결실이잖아요. 평범한 인생이라 하지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런 삶이 가장 어렵고 힘든 삶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존경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삶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