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달로 가는 길 - 오래된 IT와 새로운 인문학의 사상 첫 대화가 시작된다
편석준 지음 / 레드우드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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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현재 IT사회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들려주는 책이다. 서로 접점이 별로 없을 것 같은 IT와 인문학을 기발하게 결합하여 재미있게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 현재 우리가 흔히 쓰는 카카오, 라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 메신저, SNS가 어떠한 경위로 등장하게 되었고,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사회와 사람들의 반응, 앞으로의 예상 변화 등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을 한다. 또한 IT사회의 여러 컨텐츠와 플랫폼의 앞으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저자의 냉철한 분석, 사람들이 그 안에서 보여주는 유행 현상들의 대한 심리적인 분석 등도 매우 볼 만한 대목이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편리함만 보고 카카오든 페이스북이든 사용한다고 봤는데, 실상은 우리 스스로도 모르는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IT기업들은 그러한 현상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가장 소비자 욕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플랫폼과 컨텐츠를 만들어온 것이다. 그것을 알고 이용하는 것과 모르고 이용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밀려드는 정보와 컨텐츠의 파도 속에서 내 주체를 확실히 지키면서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인용문을 사용하였다. 고대 철학자부터 현대 소설 저자까지,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적절히 인용하여,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쉽고, 재미 있고, 설득력 있게 생각을 전개한다. 평소에 깨닫지 못했던, 단순한 행동과 유행을 둘러싼 사람들 내면에 숨겨져 있는 심오한 심리 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건 결국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든 인문학의 목적이 결국은 사람에 대한 이해인 것처럼, 이 책은 IT라는, 현재 사람들과 가장 밀접한 매체를 통해서 더욱 현실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IT환경은 앞으로 더욱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용해야 하는지,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SNS,메신저 등의 역사, IT업계의 흐름,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 모든 현상 이면에 담긴 심리적 사회적 배경 등 당장 현재의 변화와 우리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정보들이 많다. IT와 인간의 그 오묘한 관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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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으로 보는 민족의상 그리는 법
겐코샤 엮음, 이지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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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의 민족의상들을 모았는데,

하나같이 그림들이 상당히 예쁘네요.

캐릭터들도 다 귀엽고, 걸치고 있는

의상들도 화려하고,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요.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보니까 더 확

의상의 특징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게다가 포즈도 다양해서, 포즈마다

의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쉽게

알 수가 있어요.

저자들의 코멘트도 자세하고 명쾌해서

실제 그림 그릴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여운 캐릭터에 다양한 민족의상 구경하는

재미도 좋고, 실제 그림 그릴 때에도 확실히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즐비한 괜찮은 기법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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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거짓말 - 2000년대 초기 문학 환경에 대한 집중 조명
정문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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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문순 평론가의 글들을 한데 모아 엮은 평론집이다. 2000년대 초에 작성된 오래된 평론이지만, 글 하나하나에 담긴 문제의식은 현재도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다. 80년, 90년을 거쳐오며 출판계의 담론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흐름을 짚어볼 수 있고, 작가들이 시류에 어떻게 대응해왔는지도 알 수 있다. 여성문학과 빈곤문학, 그리고 체제에 굴복하여 빚어진 작가들의 인식의 문제점들을 맹렬하게 꼬집는다. 매출 증대가 목적이니만큼, 대중의 요구도 어느정도 수용해야겠지만, 그러한 한계적 틀이 형성된 데에는 대형 출판사 및 언론이 한 몫 했다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그들이 실시하는 신춘문예 당선작의 자격유무까지 세심히 따져가며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또한 이러한 지배적 체제를 그대로 받아들여 문학 속에 녹여낸 작가들의 보수주의, 패배주의 등도 여러 작가들의 사례를 들며 논리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모든 내용은 10년도 더 전에 쓰여진 글들이다. 하지만 현재 출판계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의식 있는 평론가의 호소를 여전히 문단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평론집의 문제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더구나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문단의 반응을 보면, 그들의 안일함과 기만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저자의 평론을 보며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 저자는 소설과 시들의 행간을 읽어내며 작가의 심리, 의도를 꽤 설득력 있게 도출하고 있다. 그것이 저자의 상세한 지식과 철저한 논리성에 바탕을 두기에 더더욱 신뢰가 가며, 의미 있게 다가온다. 소설 본연의 재미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건 단지 반쪽짜리 독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각 소설과 시들의  문구에 담긴 깊이 있는 의도들을 파헤쳐주는 저자의 설명은 우리에게 문제인식은 물론, 읽는 즐거움과 진정한 독서의 자세를 전해준다.

물론 우리는 평론가가 아니다. 하지만, 진정 독자라면, 그러한 문제제기도 나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출판계가 대중성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경향, 작가도 본인의 의도대로 자유롭게 쓰는 것이 아니라 대형 언론, 출판사의 입맛에 맞추고 있는 현실은, 읽는 주체인 독자들 또한 쉽게 책임을 회피하기가 힘들 것 같다.

이 한국문학의 거짓말이라는 책은, 출판계의 업체, 저자, 독자 모두 각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효력 있는 논조와 호소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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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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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계의 모습을 꽤 현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모든 인간이 수정관 상태에서, 계급과 적성이 정해지며 그에 걸맞는 약품 처리 과정과 최면 훈련 등이 이루어진다. 처음부터 정해진 자신의 계급과 능력에 최대한 만족하도록 심리적 훈련 과정을 철저하게 하여, 누구든 불평 불만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매우 안정적인 생활과 행복을 느낀다. 게다가 결혼 제도가 없으며 자유분방한 성생활까지 장려되는 사회다. 즉, 부자와 가난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완전히 없앴으며, 애초에 부여된 능력에 따라 분수대로 살아가면 되니,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다. 그야말로 멋진 신세계인 것이다. 하지만, 그와 완전히 대조되는 야만인 구역이 있다. 여기는 옛 전통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는, 인디언부족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 야만인 부족 중 한명이 문명 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내달린다.

야만인의 눈은, 바로 우리들이 독자들의 눈이나 다름 없다. 야만인이 문명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한 현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독자들의 감정을 그대로 대변한다 할 수있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세계,,,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그저 평화를 가장하기 위한 엄격한 통제에 불과한 세계. 비록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거의 안 받는다 해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꾸려나갈 수가 없는 인생이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개인을 자유와 꿈을 우선하는 사회가 아닌, 철저하게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저 기계 부품과도 같이 탄생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들,,, 야만인은 자신이 동경해왔던 문명세계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함에 결국 적응에 실패하고 만다.

이 책은 시종일관,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행복, 꿈,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과학 기술을 악용하여 인간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사회의 유지에만 신경을 쓰는, 그것이 마치 개인의 행복에 직결되는 것처럼 교묘하게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 반대심리로 인간이란 존재는 과연 무엇이고, 어떨게 살아야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것일까 라는 끝없는 물음을 상기시켜준다. 태아 때부터 사고 능력을 조절당하여, 강제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아무리 인간사회를 분열없이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완전히 무시당하는 사회가 과연 발전할 여지가 있을까. 인간은 결국 자유를 추구하는 존재. 불편을 호소하는 주인공의 등장도 결국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전혀 역동성 없이 한없이 정체되어 있는 사회에서, 자유와 자아실현에 대한 인간의 본성이 점점 고개를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멋진 신세계는, 우리가 미래에서도 진정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며 스스로의 의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사회를 이루어야 하는지, 어떤 사상과 구조를 피해야 하는지 그 단서를 제공해주는 의미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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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소풍
목혜원 지음 / 화양연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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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사회복무 요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은우. 그는 근무하는 시청역에서 종종 마주치는 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다 결국 용기를 내어 전철 안에서 그녀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둘만의 기묘한 인연이 시작된다. 결혼을 앞둔 그녀. 하지만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옛 애인과 함께 거닐었던 서울 곳곳을 은우와 함께 돌아다니며 추억하는데...

이 소설은 남자와 여자 주인공의 감정을 너무나도 섬세하고 리얼하게 묘사한다. 결혼을 앞두고 뭔가 허전하기만 한 여자의 마음, 그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 여자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남자를 옆에 두고, 줄곧 과거만을 회상한다. 문장 하나하나에 인물들의 애절한 마음과 깊은 여운들이 전해져온다. 두 주인공들이 돌아다니는 서울 여러곳들에 대한 시점 묘사 또한 뛰어나다. 마치 영화의 카메라를 따라가는 듯한, 머리 속에 주인공들이 다니는 동선이 그려질 만큼, 사실적이면서 정감 있게 거리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남자와 여자 둘다 인생의 권태기를 느끼면서, 허무 속에서 허우적대다 결국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들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인생이란, 사랑이란, 무엇인지 계속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함께, 앞만 보고 달려왔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다 내 행복을 놓치기 일쑤였던 내 인생도 함께 되돌아보게 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들이 거니는 길을 왠지 따라 걷고 싶은 느낌이 들 것이다. 두 주인공들의 사랑이 깊어짐에 따라 점점 기분이 아련해지는 듯하고 절로 옛 추억이 생각나는, 묘하게 무언가가 막 그리워지는 로맨스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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