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소풍
목혜원 지음 / 화양연화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역에서 사회복무 요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은우. 그는 근무하는 시청역에서 종종 마주치는 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다 결국 용기를 내어 전철 안에서 그녀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둘만의 기묘한 인연이 시작된다. 결혼을 앞둔 그녀. 하지만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옛 애인과 함께 거닐었던 서울 곳곳을 은우와 함께 돌아다니며 추억하는데...

이 소설은 남자와 여자 주인공의 감정을 너무나도 섬세하고 리얼하게 묘사한다. 결혼을 앞두고 뭔가 허전하기만 한 여자의 마음, 그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 여자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남자를 옆에 두고, 줄곧 과거만을 회상한다. 문장 하나하나에 인물들의 애절한 마음과 깊은 여운들이 전해져온다. 두 주인공들이 돌아다니는 서울 여러곳들에 대한 시점 묘사 또한 뛰어나다. 마치 영화의 카메라를 따라가는 듯한, 머리 속에 주인공들이 다니는 동선이 그려질 만큼, 사실적이면서 정감 있게 거리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남자와 여자 둘다 인생의 권태기를 느끼면서, 허무 속에서 허우적대다 결국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들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인생이란, 사랑이란, 무엇인지 계속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함께, 앞만 보고 달려왔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다 내 행복을 놓치기 일쑤였던 내 인생도 함께 되돌아보게 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들이 거니는 길을 왠지 따라 걷고 싶은 느낌이 들 것이다. 두 주인공들의 사랑이 깊어짐에 따라 점점 기분이 아련해지는 듯하고 절로 옛 추억이 생각나는, 묘하게 무언가가 막 그리워지는 로맨스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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