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문 닫기 10분 전 급한 마음에 서가를 훑어내리다 그냥 문득 눈에 띄어 빌린 책.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들이 모두 유죄라면 난 대체 얼마나 범죄자인거냐 비아냥대며 읽기 시작.
산문집이라기엔 줄갈이가 지나치고 에세이라 써놨지만 사실 거의가 노희경 드라마 독백처럼 읽힌다.

엄청난 감동이나 통찰을 바라고 읽는다면 필패할 수밖에 없는, 고약할 정도로 진부한 잡문들이나 “희망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말할 가치가 없다”고 딱잘라 선언하는 이 사람의 태도는 인상에 깊이 남는다.

그리고 나문희랑 윤여정이 더 좋아짐 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속
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구.. ㅠ 인터넷 독자들이 뒤부아 소설중 최고재미로 꼽기에 나도 한 번 읽어보자!! 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이렇게 의무적으로 페이지 넘기는 소설은 정녕 오랜만이다 싶을 정도로 감흥이 안 생김. 작가가 중요한 장치로 여긴 자살 가족력과 조력자살이 너무 올드하게 느껴짐 ㅠ 개인적으로 프랑스 작가의 가장 큰 덕목으로 빈정거림을 뽑고 싶은데 어째 뒤부아가 구사하는 사캐즘은 과하다는 생각만 들고 웃음이 안 나와. 휴~마니티가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0세 정신과 영수증 - 2만 장의 영수증 위에 쓴 삶과 사랑의 기록 정신과 영수증
정신 지음, 사이이다 사진, 공민선 디자인 / 이야기장수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0년대 초반 포토에세이 감성.. 다들 그 시절 황신경 초컬릿 우체국 읽어봤죠???
홍진경의 그녀가 궁금하여 읽어봤는데 하느님 타령을 너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도저히 들고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와중 발견한 경쾌한 에디션! 그 뚱뚱한 양장본이 이렇게 작고 얇은 책이 될 수 있다니 조판의 신비, 판형의 마법이다.
손택의 통찰과 생각의 스타일에서 불후의 매력을 느낀다… 특히나 “이성애 성향의 남자는 절대로 동성애 성향의 남자만큼 호색하기 힘들어요. 어쨌든 여자들을 대해야 하니까요.” >이 한마디에서 퀴어이론을 뛰어넘는 어떤 ‘진리‘를 느껴버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 나의 이동권 이야기 나의 OOO 1
이규식 지음 / 후마니타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이런 활동가의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해이해진 정신에 투쟁의 경종을 울리는… 저이처럼 몸에 신나 붓고 공권력 앞에 1열을 도맡아 싸우진 못하더라도, 투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그들을 지원/지지하는 편에 서야겠다는 새삼스런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규식이 탈시설 후 배움ㅡ사회적 관계 맺기에 대해 서술한 부분에서 “집에 가서 쉬는 사람에게 밤늦게 오랫동안 전화하면 민폐라는 것도, 예쁜 교사가 새로 오면 좋아서 은근히 스킨십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는 문장이 나오는데, 굉장히 유감스러웠다.
추행과 민폐를 동일선상에 놓는 게, 문제의 차원이 전연 다른 일을 같은 수준처럼 서술하는 게 너무 놀랍다. 이런 문장은 편집부에서 검열 좀 했으면….

오늘도 교차성… 이라는 말을 읊조려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