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활동가의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해이해진 정신에 투쟁의 경종을 울리는… 저이처럼 몸에 신나 붓고 공권력 앞에 1열을 도맡아 싸우진 못하더라도, 투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그들을 지원/지지하는 편에 서야겠다는 새삼스런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규식이 탈시설 후 배움ㅡ사회적 관계 맺기에 대해 서술한 부분에서 “집에 가서 쉬는 사람에게 밤늦게 오랫동안 전화하면 민폐라는 것도, 예쁜 교사가 새로 오면 좋아서 은근히 스킨십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는 문장이 나오는데, 굉장히 유감스러웠다. 추행과 민폐를 동일선상에 놓는 게, 문제의 차원이 전연 다른 일을 같은 수준처럼 서술하는 게 너무 놀랍다. 이런 문장은 편집부에서 검열 좀 했으면…. 오늘도 교차성… 이라는 말을 읊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