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로맨스고전 3대장을 꼽으라면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 <워더링 하이츠(폭풍의 언덕)>일진대… 난 왜케 브론테 자매의 남주에게 정이 안 갈까. 다아시 정도는 귀엽게 봐줄 만한데 로체스터나 히스클리프는 기행의 레벨이 달라서 그런가 걍 미친놈 소리만 나오구 정내미가 떨어짐;;로맨스 장르에서 내 몰입에 제일 중요한 건 두 인물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하는데 <워더링 하이츠>는 읽다보면 독자인 나는 쏙빼놓고 저들끼리 이미 정분 나있음.. 히스클리프랑 캐시도 그렇고 캐서린이랑 헤어튼도 그렇고.. 온갖 악다구니는 다 부리더니 갑자기 눈맞았대 ㅠ;(혐관의 규칙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세기의 파애, 미친 순애 타이틀이 종종 나붙는 히스캐시 커플의 아름다운 사랑 나는 잘 모르겠고 그냥 다 존나 짜증나는 인간들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 사람들이 다 황야에 살아서 그런 걸까요 :) 저의 최애 등장인물은 역시 조지프 입니다… 싹퉁바가지 귀족들의 지랄쌈바에 한데 섞여 내내 주님타령하며 저주를 퍼붓는 조지프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유일한 미소를 짓게 하였어요.. :) 내내 이 책만 읽으며 하루를 다 보냈는데 인물들이 하도 격정적이구 지랄맞아서 쉬어도 쉰 것 같지가 않고 개피곤함
이.. 을유세계문화전집 작품들 읽고 있으면 왤케 열이 받는지.. . 고리오 영감 때도 속터져 디질 거 같았는데 고리짝 시절 서양문학 인물들 죄다 비호감좌 투성이;; 성질머리가 다들 어찌나 드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