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은 내가 초딩때 동네 도서관 성인 열람실에 몰래 출입해 탐독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는 만화다.

13세 미만이던 나한테 대출을 해주지 않아서 나중에 크면 꼭 다시 읽으리 이를 갈았던 책인데 이제사 다 읽었다. 방학이고 하니 만화책 생각이 많이 나서..

어릴땐 마냥 재밌다고 읽었는데 이제 보니 에피소드마다 너무 ‘불편한‘ 요소가 많다.
허영만의 출생년도를 보면 이러한 낡아빠진 가치관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 ㅇㅅㅇ..

전형적인 한남 아재 감수성으로 흘러가는 만화다.

어머니의 맛, 새댁의 김장솜씨, 며느리의 본분인 잔치음식 장만 등 구식 가부장적 가치관을 그대로 답습하는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고 (사실 전부라 해도 무방함 ㅋㅋ) 걍 미소지니가 저변에 깔려있어서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 마다 태클걸고 싶어 죽겠다.
남자들은 이거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겠지? ㅋㅋ 자신의 어머니의 맛을 추억하며,,,^^,,,ㅗ (밥처먹고 설거지는 한번 해봤냐고 묻고 싶다ㅋㅋ)

하지만 이렇게 혹평을 다는 나도 눈물 찔끔했던 순간이 여러번 있었던지라(나또한 가부장제의 인식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인간이기에,,ㅠ) <식객>에 대한 제대로된 판단을 할수가 없다. 어찌되었든 여기서 보여준 허영만의 스토리텔링과 군침도는 한식 이야기들은 별 다섯개를 줘도 모자라다고 생각하기에..

하지만 그렇다고 별을 주기엔 하자가 너무나도 심각해서 걍 별점평가를 안하는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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