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러비드>를 경유한 마지막 장에서 모리슨은 이렇게 쓴다. “허구적 서사는 타자, 즉 이방인이 되거나 혹은 이방인이 되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통제된 야생 상태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동정심과 명료한 눈을 가져볼 수 있고 자기 성찰의 위험을 감수할 기회도 얻는다.”인간이 영원히 이야기를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두 줄이었다. 우리는 너무 나약해서, 어떻게든 타자를 구축하고 거기서부터 신념을 배양하여 자아를 확보한다. 그러니까 부지런히 이야기를 읽어서 잠깐이라도 이방인이 되어보는 경험, 스스로가 쥐고 있는 이야기를 잠시 놓고 타자가 되어보는 경험, 자기 자신에게 소외되어보는 경험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