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력도 표현력이지만 그보다 구성이 돋보였다. 연대기적 서술을 거부하고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모자이크식으로 써내려간 게 인물이 겪는 혼란과 불안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느낌… 근데 끼엔도 이 여자 저 여자 자고 다녔으면서 프엉이 딴 남자 생긴 거에 왜케 충격 받는 거임;.. 전시성폭력이 끼엔과 프엉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 방식이, 그러니까 전시성폭력이 서사 안에서 수행한 기능이 너무 후져서 전쟁의 슬픔조차 여자의 얼굴을 하지 못한다는 걸 느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