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 흘리는 건 그저 주제넘은 악어의 눈물일 거다. 그런데도 왤케 자주 울고 싶은 맘이 드는지… 저자의 어머니가 해주시던 필리핀 음식 얘기를 읽을 때 <h마트에서 울다>가 퍼뜩 떠올랐다.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가 출판-문화 전반에 블루칩처럼 여겨지기 시작한 지 꽤 되었다. 당장 떠오르는 작가들이 많다. 알렉산더 지, 미셸 자우너, 차학경, 이민진, 캐시 박 홍……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 이민 간 이야기만 듣지 말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이민 온 이야기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청취해야 한다고… 그것이 한국과 한국인에게 더욱 시급한 일이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