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5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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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가 다작을 했다는 것이 좋다.. 습관처럼 주기적으로 박완서 책을 찾게 되는데 아직 읽을 것이 한발데기 남았다는 게 안도를 준다.
<저문 날의 삽화> 연작으로 시작되는 소설집이고 표제작은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이지만, 내게는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이 최고작이다. 꺼져가는 남편의 목숨을 붙잡으려 노력하는 화자의 모습이 하나도 간절하지 않은데(왜냐면 박완서 화자는 언제나 메타자아가 너무 성실히 발동하는 탓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쌓아온 사랑을 느끼게 하고 담담한 어조가 가슴을 저미다가 마지막에 가서 ‘틈바구니‘라는 화두로 주제를 확장시킨다. 가장 작은 가정 드라마로 시작해서 사회 전반/인간사로 메세지를 확장시키는 게 요술같은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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