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젊은 여성 만화가들의 테마집 제목이 <여자력>이라는 데서부터가 기획의 간지가 흘러넘침 ….

일본의 문화컨텐츠(주로 만화)에서 여자력-사회적 여성성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이라는 개념을 접할 때마다 그 상상초월의 빻음에 존나 빡쳤는데(주로 ‘털털한’ 여캐들이 여자력을 키우라는 압박을 받거나 스스로 그것을 체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ㅋㅋ 개좃갗은 방식으로 쓰임) 이 기획은 여자력의 개념을 너무 멋지게 탈취&전유한다. 문학동네 김해인 편집자 참 감각잇구 멋진 거 같다 … .
일본아 보고 있니? 보고 있으면 좀 퍼가 .. .

그리구 고사리박사의 만화를 볼 때마다 종이만화는 절대 죽지 않을 거라는 걸 믿게 된다. 페이지 연출이 주는 희열이 대단하다. 두 페이지를 한 컷으로 쓰는 장면들은 늘 전율이 인다. 연극 볼 때 암전이 되면 그 순간이 엄청 비감각적으로-환상적으로 느껴져서 너무 좋은데 두페이지 한컷연출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내가 양면 도비라에 환장하나??

아무튼 이런 기획만화, 테마단편선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전형적인 흑백만화처럼 작은 판형으로 만들어진 걸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종이도 펄프지 써서 약간 탁한, 누런 흰색을 보고 싶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