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오픽 IM-AL - 기초부터 실전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전략서
송지원.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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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오픽 점수 만들기, [시원스쿨 OPIc IM-AL]

 

진학이나 승진, 혹은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국내 영어 학습자들이 응시하는 말하기 시험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시험이 아마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과 오픽(OPIc)일 것이다. 그중 ‘OPIc 시험IM부터 AL까지의 등급을 특히 목표로 하는 수험자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시원스쿨의 [시원스쿨 OPIc IM-AL]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오픽 기본 정보 및 공략 가이드’, ‘필수 문법과 어순’, ‘기본 주제’, ‘선택 주제’, ‘돌발 주제’, ‘롤플레이로 나누어 학습자의 필요에 따라서는 부분적으로 골라 학습해도 지장이 없도록 구성되었다. 하나의 문제에 해당하는 IM3, IH-AL의 답변이 따로 수록되어, 원하는 점수에 맞춰 답안을 골라 학습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말하기라고는 해도 어느 정도의 기본 틀을 지닌 시험인 만큼,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는 표현과 문장 전개 방식 설명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수험서라고 느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시험장에 들고 가는 주제별 핵심 정리이다. 2장이며, ‘그때가 바로 ~이다’(It was when~),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나빴다’(It was much better/worse than I expected.), ‘나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다’(I learned my lesson that~) 등과 같은 선택 주제 필수 표현돌발 주제 필수 통문장’, ‘롤플레이 필수 패턴’, ‘시험 5분 전 상황별 대처 문장’(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질문을 받았을 때, 생각할 시간을 벌고 싶을 때, 보충 설명을 하고 싶을 때 등)이 정리되어 있다. 특히 시험 5분 전 상황별 대처 문장은 착실히 외워두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머릿속의 문장을 입 밖으로 전개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직강 온라인 강의와 실전 모의고사 특강도 제공되어, 독학하는 학습자들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다 풍부한 해설과 자료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말하기 시험으로 수험자의 말하기 능력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착실히 가이드를 따라 시험을 준비하다보면 자신의 말하기 능력에서 부족한 점을 어느 정도 메꾸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이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에 혹자는 이를 다소 불순하게 느낄지는 모르나, 어찌 되었든 간에, 시험 준비라는 형식을 빌어서라도 기존의 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학습자로서는 궁극적으로 반가운 일이다.

오픽을 처음 시작하는 학습자, 또 책의 제목에 나와 있듯 IM-AL 등급을 목표로 하는 기존의 학습자라면 이 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책, [시원스쿨 OPIc IM-AL]을 포함해 시원스쿨의 학습서, 특히 수험서는 기본과 트렌드를 균형 있게 구성한 점이 언제나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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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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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성서에서 나온 그 표현,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신화와 성서는 그 방대함과 중요성으로 서양의 전반적인 문학과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지금껏 인류가 이뤄온 거의 모든 분야에 지대한 관계성을 지니고 있다.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은 그런 신화와 성서에서 우리가 살펴볼 만한 흥미로운 영어 표현들을 골라, 이해하기 쉽게 푼 유래와 함께 실어 놓은 책이다.

 

책은 크게 1,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은 신화,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들을, 2장은 성서에서 유래한 표현들을 싣고 있다.

티탄족 중 가장 강력했던 막내 크로노스(Cronos)의 이야기, 그리고 그 크로노스에서 유래된 단어들, chronology(연표, 연대기), chronometer(정밀시계), chronograph(스톱워치), chronic(만성의, 오래가는) 등은 크로노스의 이야기를 다룬 본문을 읽고 나면 훨씬 더 어휘의 뜻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이처럼 책의 본문은 신화나 성서 등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고, 이야기와 관련된 표현을 살펴보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은 2부의 성서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자주 쓰는 표현이라면 유래를 살펴보며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못 보던 표현이라면 유래와 함께 새로운 지식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끝에 부록으로 실린 우리가 자주 쓰는 라틴어 관용구도 관심 있게 읽을 수 있는 덤이다.

사실 사전이라고 저자는 책의 이름을 지었지만, 그냥 신화 이야기’, ‘성서 이야기로 바꾸어도 별 위화감이 생기지 않을 듯싶다. 영어 표현을 알아본다는 원래의 목적 외에도 그냥 하나의 이야기책으로서 쭉쭉 읽어나가도 될 만큼, 그만큼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이 상당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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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 - 이근아 그림 충전 에세이
이근아 지음 / 명진서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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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쓰다듬는 그림과 글들로, [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

 

미술을 전공한 한 저자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과 글을 가득 담은 그림 충전 에세이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는 인정받는 재원이었지만 삶의 변화점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한 사람의 아내, 또 한 가정의 주부가 되면서 원치 않게 경력이 단절되어야 했던 상황 등 저자의 지나온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그림 에세이이다. 18개의 주제로 나누어진 이 책은 그녀의 삶의 어떤 순간에 찾아온, 혹은 찾아낸 그림들과 그 그림에 담긴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인생이 그러한 단절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본문의 말은 그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거쳐 이 생각에 이르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취업, 결혼, 임신 등 보통의 여자라면 으레 지나가기 마련인 여러 인생의 관문들. 추억이 되어 버린 학창 시절과 비슷한 길을 걷는 나의 친구의 모습. 246페이지의 책은 여백과 넉넉한 구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그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에너지를 바닥내지 않아야 한다는 본문의 마지막쯤 위치한 글귀는 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라는 책의 제목에 참으로 어울린다. 그녀가 나는 이 그림으로 위로를 받는다며 소개한 본문의 여러 그림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흐의 그림도 있고,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그림도 있지만 본문에 친절히 덧붙인 설명 덕분인지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의도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에세이치고도 유난히 느슨함이 돋보이는 본문의 구성은 그래서 그림과 더불어 읽기에 좋다.

 

저자는 책을 쓰며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토해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런 한 사람의 여정을 더듬어보는 행위는 관조하는 사람에게도 이상하리만큼의 충분한 위로를 가져온다. 한 장 한 장에 그의 마음과 감정, 기억에 우리 역시 공명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고, 그렇게 읽는 내내 조용히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림과 글, 그리고 그 깊숙한 곳에 담긴 한 사람의 감정이 차분하게 일상에 스며든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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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위대한 인류의 역사 테마로 읽는 역사 2
헬렌 M. 로즈와도스키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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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인간의 이야기,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지구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면적이 육지와 비교해 7 3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많던 푸른 면들은 사실 다름 아닌 바다였는데도 주 활동지가 육지다 보니까 지구의 역사, 우리의 역사를 살필 때 바다는 조금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는 그런 바다의 역사를 알기 쉽게 개괄한 책이다.

 

머리말에서도 저자가 밝혔듯 이 책은 특정 해역이나 어장이 아닌, 바다 전체를 포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문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40억 년 전 시작된 바다의 형성과 변화 및 각각의 문화권에서 바라본 바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3장과 4장에서는 바다를 인식하고 이용해온 이야기를, 5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가속화된 산업화와 맞춰 변하는 우리의 바다를, 5장에서는 바다 기반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낙관론을 풀어놓는다. 바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다룬 마지막 7장까지 책은 촘촘하게 바다의 역사와 우리 인간과의 관계를 살펴본다. 개인적으로는 1길고 긴 바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 쓰여 있던 한 글귀가 인상 깊다. ‘모든 바다의 이야기는 진실이다.’ 우리가 여태껏 몰랐던, 바다의 역사가 담고 있을 장구한 이야기를 짐작게 하는 문장이다. 4모든 바다를 헤아리다에서는 해양문학에 관한 이야기도 잠깐 나온다. 문맹률이 감소하면서 일반 독자층이 급증했던 시기인 19세기 이후에 우리는 바다에서 여러 영감을 받았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네모 선장의 신비로운 해저 탐험을 다룬 쥘 베른의 작품 [해저 2만 리]가 언급되는 것이 반갑다.

 

추천사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해양사라는 딱딱한 이론서로 치부하기에는 생각 이상의 재미가 있다. 이후에 출간될 다른 책들이 더 포괄적이고 완결된 바다의 역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의도로 썼다는 저자의 의도처럼, 바다와 바다의 역사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가볍게 전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입문서로도 좋다.

태초의 지구와 유구하게 흘러온 우리의 시간을 다름 아닌 바다가 품고 있다고 말, 좀 과장되었다고 느껴지는 이 말도, 이 책을 다 읽는다면 어느 정도는 공감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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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 법정에서 내가 깨달은 것들
박영화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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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법조인이 말해주는 법과 사람 이야기,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16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치고 현재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로서 활동하며 법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법조인 저자가 쓴 법 이야기, 그리고 법과 사람 이야기이다.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야가 분야이니만큼 군데군데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긴 하나 일반인이 읽었을 때 어려워서 이해가 가지 않을 부분은 전혀 없다. 오히려 평소에 법정에 관해 관심이 있어 궁금했던 점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 호기심들을 대거 충족시켜줄 알찬 내용이 담겨 있어 반가울 것이다.

판사로서 법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판사복을 벗고 변호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법정의 숨겨진 뒷이야기, 우리가 모르는 판사들의 이야기 등 법조인의 입장에서 듣고 보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책은 시종일관 저자의 삶과 사람을 향한 따스한 시선으로 읽기 좋게 풀어낸다. 간결하고 정돈된 문체는 다소 무겁거나 딱딱한 주제가 다뤄질 때도 내용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가끔 언론이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법원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받았다는 불평 및 하소연을 듣기도 했다. 참담함과 억울함을 참아내고 높은 벽이 느껴지는 생경한 법원에 인생의 중대한 부분을 맡긴 채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서는 법은 어쩌면 마냥 냉혹하고 차갑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법이 지탱하는 정의의 무게, 법이 수호하는 사회의 올바름에 관한 생각이 좀 더 깊어진다. ‘딱 보면 안다는 식의 오만을 경계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해야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라는 본문의 문장은 새삼 든든하고 또 한편으로는 약간의 뭉클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렇듯 30년 넘게 법조인으로 살아오고 있는 저자가 직접 겪고 느낀 법 이야기와 법정의 모습들은 일반 대중들이 알 기회가 적었던 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동시에 우리 사회와 법의 공존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가져다준다. 3장의 엄정한 법도 따듯한 가슴을 만나면에서는 우리 사회에 도래한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을 맞이하는 법정 이야기를 다룬다. 검사가 법원에 제출하는 수사기록 너머에 글 속에 담아내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저자의 말은 인공지능의 편의성에 좀 더 기운 시계추를 쥐었을 손에 이제와 새삼스러운 망설임을 가져다준다.

 

가끔 법원에 일을 하러 가기 때문에 재판이 진행되는 모습은 별로 낯설지 않다. 하지만 3명의 판사가 자리하는 합의부의 배석 위치가 가지는 의미(재판장이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경력이 더 많은 판사가 앉는다고 한다) 등은 오롯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새 지식이다.

저자는 말했다. ‘판사는 정의롭고 검사는 용맹하며 변호사는 따뜻하다라고. 이 사회가, 지금 우리의 순간이 평온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법이 사회를 수호하고 또 그들이 정의와, 또 사람을 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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