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도쿄 한 바퀴 지하철 명물 여행 ㅣ 지하철 타고 도쿄 한 바퀴
이토 미키 지음, 김정화 옮김 / 에디션더블유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지하철을 타고 도쿄 한 바퀴를 돈다면 하루에 5번의 식사를 하고, 7번의 간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며 그런 미식탐험이 가능할만큼 지하철 노선을 따라 맛있는 가게들이  

잔뜩 있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고 도쿄를 한 바퀴 도는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볼 거리,  

먹을 거리가 가득했다. 특히나 이 책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맛집 소개는  

저녁을 먹고나서 여유롭게 페이지을 넘기고 있었음에도 시선을 끌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손그림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과자나 디저트들이 페이지 가득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지하철만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내일이라도, 어쩌면 지금 당장이라도 

들려보고 싶은 곳들이 많았다. 지금 마음이라면 5번의 식사와 7번의 간식을 먹는 것에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가게들을 상당수 소개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었다. 인테리어나 일시적인 유명세보다 오랫동안 지속이 가능했던  

가게들을 꽤 많이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1권인 듯한 야마노테선 29개 역 주변을 탐방한 듯한 책을 꼭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마저 읽게되면 도쿄 지하철 역 주변 맛집 탐방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을 계획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어지기는 하지만. 그런데 그런 여행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제목과 똑같이 실제로 지하철을 타고 도쿄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게 어떨까 잠시 잠깐 망상해보기도 했었던 것 같다.

일본에 머무를 일정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분명 일정 중에 반드시 지나치게 되는 곳이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 지나치는 곳에 마침맞게  

위치하고 있는 근사한 가게가 있을테니까. 이 책의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때마침 30분 정도라도 시간이 빈다면 그 가게에 들려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 음식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책에 나오는 디저트들은 맛보고 싶어졌다.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지하철역 근처에 가게가 있다면 꽤 찾아가기도 쉬울 것 같다. 잠시 들리기에도  

무리함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번에 일본에 가게되면  

꼭 들려보고 싶은 가게도 몇 군데 즈음 생겨버렸다. 지금 당장 달려갈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흐믓하고 즐거웠다. 마치 여행 중인것처럼 말이다.  

지하철을 타고 골목을 돌아서 그 가게에 찾아가는 날이 조만간 꼭 왔으면 좋겠다고  

이 책을 보면서 몇 번이나 생각했었던 것 같다. 당장 지하철을 타고 도쿄 한 바퀴 휙  

돌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박은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3~4 페이지 쯤 읽었을 때, 책의 내용이 낯설지 않음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어디서 읽었는지도 생각났다. 신문의 기사였다.  

꽤 좋아했던 기사였는데, 1년간 절찬리에 연재되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 기사 중에서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건 이 책에도 실려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식탁이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가수인 그의 식탁은 풍요롭기보다는 쓸쓸해보였다.  

무엇을 채우기 위해 그만큼 기름진 음식을 삼켰던 것일까 생각하며 마음 한 켠이 서늘해졌던  

것도 같다. 그 기사를 읽기 전에도 엘비스 프레슬리는 어쩐지 행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는데,  

그의 식탁에 대한 글을 읽은 다음에는 몹시 쓸쓸하고 연약한 이미지의 스타로 그를 기억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나름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사이기에,  

1년이 넘게 연재되었던 그 기사들이 모여서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니 반가웠다.

신문은 잊혀지기 마련이니까. 스크랩을 하는 부지런한 인간이 아니라서 언젠가는 그런 강렬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식탁도 희미한 기억 속으로 밀어넣었을 것이고, 그보다 좀 더 시간이 많이  

지나면 엘비스 프레슬리는 왜 쓸쓸한 스타로 인식하게 되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이라면 조금 다른 것 같다. 책장 어딘가에 꽂혀서 잊혀져 있다가도  

변심에 의한 책정리를 하다가 문득 발견하게 될 수도 있고, 그냥 문득 그 책에 눈길이 가서  

꺼내 읽게 되는 일도 있다. 그리고 펼쳐진 페이지에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러니까 기억에서 일깨워질 확률이 책에는 존재한다는거다. 그러다보면 좀 더 탄탄한  

기억의 지반을 쌓게 될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 책에는 유명인들의 소울푸드가 자리잡고 있다. 발자크의 커피, 프루스트의 마들렌,  

헤밍웨이의 모히토는 너무나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로시니의 송로버섯과 뒤마의 멜론은  

생소했다. 그들이 매료되었던 음식들은 그들이 움직이는 에너지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살기 위해 먹는 것이냐 먹기 위해 사는 것이냐 논쟁하기 이전에 음식이란 삶에서  

중요한 부분인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겠다 싶었다.

이미 기사로 읽었으니까 이 책은 굳이 읽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펼치고 그 책에 있는 내용을 이미 기사로 읽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이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예전에 읽었는데, 마치 새로 읽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 좌절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읽는 유명인들의 소울푸드 이야기, 참 재미있었다. 어쩌면 처음보다 더 흥미로웠다.

기사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게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기사보다  

내용이 약간 더 풍부해진 것 같다고 느꼈다. 레시피 같은 것도 실려있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첨부한 것도 있는데다, 회색이 아닌 지면에 컬러사진이 실려있어서 좋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참 대단하다며 새삼스럽지 않은 감탄을 했고, 발자크는 정말  

카페인 중독으로 죽었을까 궁금해하기도 했다. 그들의 이름과 함께 나란히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는 것은 멋진 일 같기도 했지만, 어쩐지 쓸쓸한 기분에 휩싸이게 만든다. 그러고는  

나에게는 의미있는 어떤 음식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소울 푸드'는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해보았지만 떠오르는 게 없어서 쓴웃음을 지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완역 사기본기 1 ㅣ 사기 완역본 시리즈 (알마)
사마천 지음, 김영수 옮김 / 알마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기 중에 본기는 전체의 9%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사기 본기  

1권이다. 그러니까 4.5%정도?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 이 책을 읽었다고  

'사기'를 다 읽었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본기만 2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마천의 '사기'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게 읽어본 사람도  

별로 없다는거다. 한 명 한 명 붙잡고 물어보지는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제껏 '사기' 전체를 읽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유명하지만 읽어본 적이 없는 책, 사실은 '사기'말고도 많지만 어쩐지 '사기'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차에 완역이 되어 출간된다니 반가웠다. 게다가 한자가 별로 없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더듬더듬 읽을 수 밖에 없을 뿐더러, 모르는 한자가 나올 때면  

옥편을 두드려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양한 도표자료와 꼼꼼한 해설  

그리고 사진자료가 책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다.

현재답사를 하면서 찍은 사진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완역을 향한 열정과 의지같은 게  

느껴진다. 두꺼운 책이기도 하고, 글씨가 참으로 빽빽하게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데다가,  

해설이나 설명도 많아서 어쩌면 읽는데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그런 꼼꼼한 해설이나 설명 덕분에 책의 두께를  

의식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그리고 '사기'라는 것을 읽어내기 위한 기초를  

다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뿌듯해지기까지 했다. '사기'는 읽기 어려운 책이라는 들어왔고,  

읽기에 그다지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읽기 어렵고,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읽을 수 없다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았다고 해야하나. 읽기를 도전해보기도 전에 '어려운 책'이라는

낙인을 찍어놓고 다가서기 전부터 밀어내려고 드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음을  

이제는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 책들이 참 많았었다. '아직은 읽기엔 너무 힘든 책'이라고  

멋대로 분류해두고 읽기를 시도해보지도 않았던 책들이 말이다. 그런 책들 중에 다수는  

고전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물론 '사기'도 그 중 하나.

이 책을 읽으며 또 한가지 의미 있었던 건 그런 태도를 자각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성했다.  

앞으로 그런 소극적인 독서를 경계할 셈이다. 어려운 책이 있어도 쉽게 포기하거나  

등을 돌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또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고민해 볼 참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인 것 같다.  

생각보다 이 책을 빨리 읽어버렸기 때문에, 다음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동안 EBS에서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를 다시보기 해봐야 겠다.  

다음 책이 나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시간동안 좋은 예습이 되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89개 지역 700개 명소 ㅣ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스타일의 여행서적 참 오랜만이었다. 지도가 나오고, 조그마한 사진과 함께  

장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어우러져 있는 여행책 말이다.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여행에세이를  

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직접 여행을 떠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할 때는 인터넷을 뒤졌고,  

좀 더 세분화되어 있는 여행책을 선택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광범위한 정보를 담고 있는  

여행책은 한동안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만난 이 책이 꽤 반가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꽤 즐거웠다.

'여기는 언제 가봤던 곳인데, 여기는 얼마전에도 들렸던 데구나, 여기는 최초로 미아가 되었던  

데다...'라며 신나게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였다.  

생각보다 가봤던 곳이 많아서 신기했던 것 같고, 그리고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곳도  

꽤 많아서 조금 더 부지런하게 다녀봐야 겠다 결심하기도 했었다. 여행본능이 일깨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의욕이 샘솟기도 해서 이번 주말 당장 가까운데라도 잠깐 다녀올까 싶었지만... 

그럴까 생각해봤지만 추울 것 같기도 하고, 눈 올지도 몰라서 조금 덜 추워질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가는 길이라던지, 숙박이나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곳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두고 있어서 꽤 든든해지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여행을 하게 되어도, 이 책에 실려있는  

정보를 베이스로 자료조사를 하면 훨씬 편할테니까 말이다. 그러고보니 요즘  

'어디로 여행갈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떠올린 장소는 거의 바다 건너였던 것 같다.

차를 타고 횅하니 갔다올 수 있는 곳이 아닌 좀 더 멀리 떨어져있는 곳을 떠올렸던 것 같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에 잠시 머물다 있다 오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아니면 훨씬 더  

삼엄하게 추운 곳도 괜찮을 것 같다 싶었다. 그러니까 주말이나 당장 오늘이라도  

쉽게 향할 수 있는 곳은 무의식적으로 제외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새삼스레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참 많고, 멋진 곳도 셀 수 없을텐데... 

왜 넉넉한 휴가기간 동안의 여행을 고려할 때는 그런 장소들이 떠오르지 않는건지 싶었다.  

어쩌면 국내 여행은 주말동안 잠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교만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꽤 긴 일정을 할애해야만 돌 수 있는 국내 여행코스가  

있었다는 걸 잊고 있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꼭 돌아보리라 마음 먹었던  

국내 여행코스가 떠올랐다. 그 당시에 떠올랐을 때 다녀왔으면 좋았으려만,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보니 잊어버리고 말았나보다. 이 책의 지도를 펼치고  

그 여행코스를 따라가봤다. 그리고 그 코스를 따라가면서 들려야 할 몇 가지 장소를  

골라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이 계획을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다녀와야 겠다 싶었다.  

날씨가 조금 춥더라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골든 슬럼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또 한 편 만들어냈다. 이번 원작 소설은 이사카 코타로의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아라키 켄의 '촌마게 푸딩'이 그의 선택이었다.

아이돌 스타로 니시키도 료가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영화라는데, 입소문을 타고  

잔잔한 흥행몰이를 했다고 한다. 원작의 훼손을 줄이면서 영화만의 매력을 끌어내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 이 영화도 기대되지만, 아직 상영 계획은 없는 것 같으니까  

원작을 우선 읽어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원작도 꽤 재미있으니까.

180년 전 에도 시대에서 현재로 타임슬립한 사무라이의 우여곡절 일상 적응기가  

펼쳐진다. 180년이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졌는지는 굳이 타임슬립을  

하지 않아서 알 수 있는 것. 그 변모된 세상을 따라잡아야 하는 사무라이는 냉정을 잃을 수 밖에  

없다. 현재에 있을리 없는 180년 전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리를 헤매고  

달리는 자동차에 기겁하는 걸 반복하다가 결국은 이 세상으로 떨어져서 제일 처음 만난  

모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그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복닥복닥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된다.  

히로코는 아직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어린 아들 도모야를 혼자서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가사와 육아의 책임에서 교묘하게 피해다니는 남편에게 진절머리가 나서 이혼을 했고,  

그 모든 책임과 부담을 어깨에 얹고 살아가고 있다. 일과 가사 그리고 육아, 이 세 가지를  

모두 혼자서 해내야 하는 히로코는 조금은 지쳐있다. 하지만 자신이 힘든 건 힘든 것이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아들인 도모야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손수 요리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어느덧 인스턴트 투성이가 되어가고 있다보니 아들에게는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따끔하게 혼내지도 못한다. 거기다가 따금하게 혼내는 일에서마저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일은 일대로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칼퇴근에 눈총받고, 가사일과 병행하다보면  

일의 진행이 더딜 수 밖에 없어 동료에게 무시당하는 일도 있다. 가끔 지각이나 조퇴라도  

하는 날이면 상사의 독설과 비아냥의 공격을 각오해야 한다. 히로코는 그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미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차에 그녀와 그녀의 아들이 살고 있는 집에 사무라이 야스베가 들어오게 된다.  

타임슬립한 사무라이이기 때문에 기초적인 일상생활 상식부터 가르쳐야 했지만,  

그의 습득은 매우 빨랐다. 물론 다른 가치관을 가지며 살아왔기 때문에 충돌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야스베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현재의 생활양식과 방식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언제까지 빈둥거리며  

놀수 없기 때문에 가사일을 맡기로 한다. 그리고 그 일을 꽤 잘 해낸다. 게다가 과자와 디저트를  

만드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처음 맛보고 감동까지했던 푸딩을  

직접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케이크와 과자를 뚝딱뚝딱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야스베가 가사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히로코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야근도 마음 놓고 할 수 있고, 저녁을 먹고나서 집으로 가져온 일도 방해받지 않고 해낼 수 있다.

산더미같이 쌓인 빨래거리도 없고, 싱크대에는 씻어야 할 그릇도 없다.  

도모야도 야스베와 지내면서 많이 차분해졌다. 떼를 쓰는 일도 없어졌고, 부쩍 어른스러워졌다.  

히로코는 이대로 계속 지내도 좋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야스베가 다시 돌아갈 방법이 없을까  

계속 찾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던 참에 우연한 계기에 방송국에서 개최하는

콘테스트에 야스베가 참가해서 우승하게 된다. 그의 기묘한 복장과 말투, 그리고 툭툭 내던지는  

말들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야스베는 그야말로 스타가 되어버린다.  

그러면서 그들이 이제까지 꾸려왔던 안락한 일상이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들의 안락한 일상은  

이제 되돌아올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은 현재의 너무나도 익숙한 생활을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으로써 현실의 문제점을 들추어내고 있다.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실제로는  

당연하지도 않을 뿐더러, 잘못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그러면서 올바른 가치관으로 제대로 중심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육아와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의 생활에 얼마나 힘들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마치 줄 위에서 저글링을 하는 것과 같이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중심을 잡고 있는 그런 부담을 한 사람에게만 몽땅 지워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소설은 다 읽었지만, 아직 영화가 남아있다. 영화 역시 꽤 기대된다.   

개봉하면 꼭 보고 싶다. 책 속에 등장했던 푸딩과 케이크의 항연이 기대되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