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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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마음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는 꿈에나 아득히 보일 뿐

현실에서는 수월하게 찾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내 마음 나도 몰라 매번 헤매이고 있는데, 그런 내 마음을 날 같이 아실 이가 있다면

내 마음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자신에게 심하게 배신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도 같다.

내 마음 78%정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하고 맑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휩쓸리기 쉬운 감정들을 다루고 있다.

일상적인만큼 흔히 볼 수 있어 무시하고 넘어가기 십상이지만

그만큼 그 등장 빈도가 높다보니까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감정에 흔들리게 되는 자신과 마주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들을 그저 모른 척 하며 넘겨버린다고 해도 불행으로 향하는 특급열차에 올라탔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불발탄을 마음에 품고 초조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을테니까.

불안, 공포, 우울, 분노, 좌절, 열등감, 질투 같은 것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면

그 감정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어쩐지 정신분석을 받아보고 싶기도 한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최소한 그 과정을 통해서 내 마음에 상처를 찾아내고 반창고 정도 붙여줄 수 있을테니까.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람을 상처를 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상처를 자신이 눈치채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 끝머리에는 마음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록이 실려있다.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읽어본 책도 있었고, 꼭 읽어보아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되는 책도 있다.

내 마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 매일 거울을 보듯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프로이트의 의자'를 읽다보면 나를 들여다보게 되고, 타인을 보는 시선이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좋은 책이었다. 앞으로도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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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빙하기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좋은생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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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 번째 빙하기'는 오기와라 히로시표 청춘소설이다.

어떤 성장소설에서도 자신을 크로마뇽인이라고 믿는 주인공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와타루...

와타루는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엄마와 함께 언덕 위에 있는 자그마한 집에서 산다.

머리카락와 눈동자 색 그리고 가족구성이 다르다는 이유로도

집단적으로 왕따를 당할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 살고 있다.

무리지어서 밀어내는, 남에게는 상처를 안길만큼 충분히 배타적인 그곳에서 그 소년은 결론을 내린다.

자신의 아버지는 크로마뇽인이라고.

자신이 남들과 다른 이유는 자신이 그 크로마뇽인의 후예이기 때문이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와타루가 그런 결론을 도출한 과정이 조금도 억지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교묘하게 논리적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런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쓸쓸하고 외롭게 보여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스스로를 지켜낼 수 없었을테니까.

그리고 그는 지구의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 다시 끝없는 겨울이 펼쳐질 빙하기를 준비한다.

빙하기가 시작됐을 때, 엄마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크로마뇽인으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시작한다.

돌을 쪼아 창을 만들고, 채집·수렵 생활의 기본기를 혼자서 익힌다.

그리고 인류사와 빙하기에 생존하기 위한 지식 습득에 열을 올린다.  

그러던 어느날, 언제나 혼자서 놀기만 하던 그에게 어느날 한 사치가 나타났다.

그에게 말을 걸어주었고 친구가 되었다. 최초의 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쿠로라는 이름을 가진 개도 기르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다소 투쟁적인 성장을 시작한다.

어릴때부터 착각에 즐겨 빠지는 성격을 길러온터라 어려움에 빠지게 될 때도 많다.

그 착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섣부른 결론을 내릴 때마다

실은 이미 그가 답을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하며 진실에 등을 돌려버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힘겹게 부정하려는 몸부림 같은 것이랄까.

하지만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누군가가 시기적절하게 그를 구해주기도 하므로

그는 서서히 제대로 자라나기 시작한다. 크게 삐뚤어지지 않고.

그런 그의 전쟁같은 성장기가 궁금하다면, 그가 크로마뇽인으로써의 정체성을 끝까지 고수할지 궁금하다면

'네 번째 빙하기'를 읽어보면 될 것 같다.

크로마뇽인 선언이라는 생소한 발상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오기와라 히로시는 차분한 어조로 풀어낸다.

그 차분한 어조가 격정적인 성장기에 잔잔한 느낌을 부여한다.

그리고 '다름'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종종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분짓고 차별하는 게 경솔하고 유치한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종종 자행되는 일이라는 걸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꾸준히 느낄 수 있다.

성장기는 참 치열한 것 같다. 결코 평화롭지 않다.

그 모든 걸 잊어버리고, 소년들을 바라보며 너희 때가 좋은거라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어쨌든 모두가 사이좋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게 된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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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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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핀란드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게 무엇이 있을까?

제일 먼저 자일리톨이 생각났다. 휘바휘바~

그리고 커피. 핀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라고 한다.

당연히 이탈리아가 아닐까라고 짐작하고 있었기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도 핀란드하면 커피가 함께 떠오르는 것 같다.

또 사우나, 산타클로스도 생각난다.

그러고보니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도 있다.

핀란드에서 야무지게 식당을 꾸려나가는 그녀와 그 식당에 모인 그녀들의

명랑하고 씩씩한 일상의 기분좋은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하지만 '핀란드 디자인 산책'을 읽은 지금부터는 '디자인'을 제일 먼저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느낌은 아니지만 멋지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핀란드만의 디자인이

이 책 가득이 사진과 문장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그 다자인 아래에 숨어있는 문화와 철학이 인상적이었다.

공존을 추구하고 배려를 게을리하지 않는 디자인이

화려하지 않지만 풍부하고 충분하게 느껴진다.

디자인에도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다.

자연을 생각하고, 사람을 배려하고, 공간을 존중하는 그런 마음이

멋진 디자인을 만드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벽돌 하나 옮기는데도 성급하지 않고, 도시개발의 편리를 기대하지도 않는

그런 속도에 어쩌면 조바심도 치지 않고 저렇게 느긋할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런 여유와 신중함이 대단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시행착오는 줄어들고, 실수도 훨씬 적을 테니까 말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도 참 좋았다.

거리의 풍경이라던지, 컵이나 접시 그리고 조명같은 디자인 상품, 여름집의 정경에서

디자인 감각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의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거리적으로 먼 나라이기만 했던 핀란드가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핀란드,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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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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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번째 권이다.

'일상 미스터리'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책으로

이 책에서도 역시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겨울에 일어난 첫번째 사건으로 이 책은 시작되고, 세 번째 겨울에 일어난 사건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 책 최후의 사건이 마무리되려는 즈음에 다음편을 기약하는 문장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그래서 책을 다 읽어도 개운하기는 커녕 궁금증만 더해갈 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문장 때문에 시리즈 첫 장편이라는 '나쁜 토끼'가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근작, 어떤 내용일까? 감색차를 모는 감색양복 남자의 정체가 밝혀질 것인가?

전작 '네 탓이야'에 등장했던 하무라 아키라가 하세가와 탐정 사무소에서 계약 탐정으로 일하게 된다.

세번의 겨울을 경험하게 되는 2년 동안 그녀가 직·간접적으로 간여하게 되는

아홉가지 사건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친구와 결혼하기 얼마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자의 자살이유를 파헤치기도 하고

이미 상담료로 호화로운 식사를 대접받았는데, 의뢰인이 죽음을 맞이해서

그 죽음에 의심을 품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찾아내기도 한다.

더운 여름날 사무실에서 일어난 상해사건을 추적하기도 하고

이미 고인이 된 어느 유명한 화가의 별장에서 그가 그린 그림의 비밀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은 가끔씩 등장하는 감색 양복을 입은 남자다.

첫번째 사건에서 어떤 여인의 자살로 확실하게 몰고간 그는 어쩐지 탐정인 아키라의 주변을 맴돈다.

그가 그녀에게 바라는 건 무엇일까. 하지만 그의 정체가 샅샅히 밝혀지는 건 다음 책에서 기대해야 할 것 같다.

그에 대해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건, 감색을 선호하고 미스터리하다는 게 전부일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지만 그 남자의 소문 정도뿐이다.

'의뢰인은 죽었다'에서 그녀가 만나는 사건은 일상에서 일어나기에 더욱 잔혹하고 서글픈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사건은 어쩐지 그 탐정만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냉소적이지만 차갑지는 않고, 말도 없고 그다지 살갑지는 않지만 충분히 정의감에 넘치고 온기있는

계약 탐정 아키라의 활약이 펼쳐지는 이 책을 어느새 다 읽어버려 깜짝 놀랐던 것 같다.

가끔 아니 꽤 자주 주위 사람들의 부탁에 휘둘려서 사건에 얽히는 걸 보면

꽤 인정있는 캐릭터에다, 꽤 직업정신도 투철한 것 같다.

탐정으로서의 그녀만의 매력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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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들 - 세상을 나눌 것인가 맞들 것인가
신동준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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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들'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왕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1인자와 때로는 팽팽하게 충돌했고, 때로는 그들을 충실하게 보필했던

2인자로서의 이름을 가졌던 사람들의 삶의 한부분이 책 가득 펼쳐진다.

1인자의 눈밖에 나는 그 순간 모든 경력의 끝이 될 수 밖에 없고, 목숨마저 부지하기 힘들었던

조선시대에서 2인자인 그들의 생존법과 철학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니 철저하게 2인자로서의 리더십이 주목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스무명의 인물들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주관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주관적인 의견에 대해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고 단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의아해지기도 한다. 

의견대립이 존재하는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부분에서

그저 의견만 서술하고 있을 따름이라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좀 더 자세하게 이유나 근거를 제시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진다.

군데군데 수정이 덜 되어 있기도 하고,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런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는 가독성도 좋고

300페이지 안에는 꽤 많은 내용들이 꼼꼼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래서 10명의 왕과 그들의 측근들이 만들어낸 역사 속의 흐름을 이 책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세상을 나눌 것인가, 맞들 것인가'이다.

어쩌면 이 부제는 왕의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스무명에게 던지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들 각자가 내린 답변을 이 책을 읽으면서 짐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현명한 자세와 대처법을 조선의 사감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경제난국을 풀어나가고자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해결책으로 제안했던 군왕과 그들을 보필한 2인자의 리더십을 통해서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각자 찾아내야 할 몫인 것 같다.

그것은 책을 덮은 지금부터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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