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것들의 진짜 운동법
트레이너 강 지음, 박용우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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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한 것들의 진짜 운동법'을 읽는 물리적 시간을 얼마 걸리지 않는다.

1시간 정도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거의 모든 운동법 책이 그러하듯이,

다이어트와 운동법의 주의 사항을 살피고 나면 휙휙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된 운동방법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건 정말 책으로만 '독한 것들이 진짜 운동법'을 만났을 때에 한정된다.

이 책에 적혀있는 운동의 순서와 횟수를 철저하게 지키며 운동을 시작해버렸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렇게 읽는데 꼬박 2시간 30분인가가 걸렸다. 물론 중간에 이 책에서 절대 하지 말라는 퍼질러 앉기와 그냥 누워버리기까지

해버리기는 했지만. 안 그래도 더운 날씨인데다가 그동안 소홀히하던 운동을 해서인지 땀이 그야말로 뻘뻘 흘러내렸다.

게다가 처음 따라하면서 욕심을 부려서인지 이 책에 나와있는 정적 스트레칭부터 근력 운동까지 마쳤을 때는 방바닥에

철퍼덕 잠시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운동을 쉬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다음날도.

'독한 것들의 진짜 운동법'이라는 책 제목에 어울리는 독한 성격이 아닐 뿐더러, 자신에게 한없이 넓은 아량과 배려를

생활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운동만 건너 뛴 게 아니라, 이 책에서 하지 말라는 거의 전부를 어기고 있었다.

짜게 먹지 말 것, 금주하기. 그리고 너무 많은 것을 목표로 하지 말 것...

반면에 하라는 건 안 했다. 세 끼 챙겨 먹기, 식사는 천천히 하기, 저녁에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할 것, 물 2리터 마시기.

정말 할 말이 없고,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기에 다시 부랴부랴 이 책을 따라온 DVD를 플레이 했고, S 라인 간식 저금통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저금통이 가득 할 때 즈음이면 몰라보게 멋진 모습이길 기대하며 앞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리라

다시 한번 다짐했다. 간식도 줄이고, 식사를 할 때도 지금 내가 먹는 게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별 생각없이 먹고 마시던 것들을 앞으로는 한번, 아니 두번 세 번 생각해보자 다짐했다.

그리고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하겠다며 성급한 마음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매일 꾸준히 운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운동 계획을 똑똑하게 세워야 겠다 생각했다. 그런다면 12주 뒤에는 부쩍 날씬해진 자신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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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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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선 당황스러울 것이다. 정의의 사전적 정의를 읊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테니까.

정의에 대해 이제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과 직면할 게 뻔할테니 말이다.

정의에 대해 막연하고, 공허한 접근과 인식만 하여왔었기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제목을 보고 입도 벙긋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참을성 있게 꼼꼼하게 읽다보면 정의에 대해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정말 그러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어가는 책장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정의에 대해 더 알 수 없어져버렸다.

이 책은 친절한 풀이가 가득한 해설지가 끼워져 있는 문제집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문제만이 가득한 책 한 권을 건내받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나 스스로 찾아내야 했다.

하지만 그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게 어려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 막연하게 짐작해왔던 것들이

뒤죽박죽 되어 버려서 이 책을 읽기 전보다 훨씬 확신할 수 있는 게 적어져버렸다. 그리고 얼마나 얕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번거롭다는 이유로 고민하고 생각해보기는 생략하고 있는 문제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달았다.

그런 문제들에 대한 해답 찾기는 너무나 까다로워서, 동전 던지기나 주사위 던지기로 결정 내릴 수 있는 문제라면 그걸

선택하고 싶을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그건 너무나 비겁하고 나태한 선택일테니까 말이다. 정의를 그런 식으로 포기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진부하고 순진한, 그리고 너무나도 막연한 사고들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좀 더 빨리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지금 좀 더 괜찮은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게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설프게 쌓은 틀과 담을 깰 수 있게 만들어주고, 태만하고 어설픈 사고에 주위를 주는 책들을

많이 읽어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참 잘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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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란 무엇인가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지음, 김태희 옮김 / 민음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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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구기 스포츠와 차별화 된 축구만의 개성과 장점을 이 책에서 무수히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읽다보면 축구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정말이지 참 많이 생긴다.

월드컵 시즌이 한창인지라 축구 경기를 챙겨보고 있는데, 함께 보는 누군가에게 축구에 대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다지 반가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게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어떤 것들을 중얼거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경기를 보면서 이 책에서 보았던 유래나 에피소드의 구절들이 꼬리에 꼬리를 이으며

떠오른다. 그러면서 이전까지는 당연히, 의당 그러려니 했었던 축구의 규칙들도 이제는 더 이상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저 규칙들이 존재함으로써 축구가 건전하고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현란하게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며 축구에 대한 격언이나 면언을 무심코 내뱉게 된 것도

모두 이 책 덕분인 것 같다. 축구에 대해 이렇게나 상세하게 다채롭게 그리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이야깃거리가 많아져서인지, 축구란 원래 보면 볼 수록 재미있어 지는 것인지는 몰라도 요즘 축구가 참 재미있어졌다.

축구를 보다가 잠이 들고, 설핏 잠에서 깨어서는 새벽 경기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을 살핀다.

솔직히 말하자면 최근 며칠 텔레비전을 켜두고 잠이 든다. 새벽 3시 경기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드는데,

신기하게도 시작 휘슬이 울릴 때 즈음이면 잠시 잠에서 깨어난다. 물론 곧바로 다시 잠들었다가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여줄 때에야 다시 깨어나는 게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잠을 푹 자지 못해서, 푸석푸석한 얼굴로 아침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축구의 새로운 매력을 월드컵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으니까 뿌듯하기만 하다.

축구를 더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이 책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축구와는 또다른 면을 발견하게 해주니까.

경기와 경기 사이, 전반과 후반 사이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책이 생겼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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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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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과 비슷한 느낌이다. 짧은 문장과 섬세한 그림이 닮아서일지도 모르겠다.

트위터계의 대통령, 트위터계의 간달프, 소통의 절대자라고 불리운다고 책소개글에서 읽었다.

그런 그가 2년간 트위터 사이트에 올린 글 중에서 12만명의 팔로워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글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이 나왔는데, 그게 '아불류 시불류'인 듯 하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라는 제목에 우선 호기심을 가졌던 것 같다.

시간은 냉정한 시선을 가진 절대적인 것이라, 결코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란 없다는 걸 무수히 들었던터라...

그러니까 부지런히 움직이고 배워야 한다고 누차 들어왔던터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아불류 시불류'는 무엇일까 궁금했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기는 했지만, 어쩐지 '하악하악' 2권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때때로

들었다. 그리고 어떤 연유인지는 자세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에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글 또는 그 자신에게 무언가 불편한 글을 올린 사람들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 싶었겠지만...

그런 전후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그 글을 읽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부분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싶어진다고 해야할까.

그의 책이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독서기록을 인터넷에 남긴다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스마트폰 앞에서

삐삐로 뽐내는 꼴이라는 소리를 듣게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단순한 오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에 실린 짧은 문장만으로 받은 느낌이 솔직히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은 전후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끼리 공유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가 몇 줄의 글로 타인을 판단하고 평가했을지도 모르는 것처럼, 때로는 책을 읽는 사람도 한 권으로 앞으로의

그 작가의 책을 더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재치 넘치고 분명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내는 문장이 많았다는 것만큼은 인정한다.

참 좋은 말이네 싶기도 했던 문장도 만날 수 있었고, 정말 그런 것 같다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도 읽었다. 

하지만 그 모든 문장보다 불편하게 했던 몇 개의 문장 때문에 이 작가의 책에서 한발짝 물러나게 되는 것만 같아서

어쩐지 많이 아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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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 투명인간, 순간이동, 우주횡단, 시간여행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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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단다. 어쩐지 그 말을 믿어보고 싶어진다.

불가능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그런 걸 꿈꾸는 건 멍청한거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실망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 아직 완벽하게 그 길로 가는 경로가 차단되지 않았다면

그것을 향해 무모하지만 다가서기를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누가 또 알아? 그러다가 엄청난 걸 발견해 낼지.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게 세상의 판도를 바꾸어놓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는 말도 안 되고, 상식 밖의 이야기라도 빈축을 사던 이론들이 지금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걸로 보아 지금 불가능이라고 생각되어 지는 것들도 마냥 불가능의 영역에만 덩그라니 놓아두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게 이 책의 주제이지 않을까. 그는 그 불가능이라고 불려지는 것들을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그 3가지 불가능들이 과연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쉽고 복잡하지 않게 설명해주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영화를 통해 설명하면 이해가 쉽기 때문에 도구로 이용한 것인지, 미치오 카쿠가 영화를 좋아해서인지는

몰라도 이 책에는 영화를 빈번하게 인용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나오던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그러니까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 등장했던 그런 소재들을 예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을 통해서 설명을 이어나가니까

훨씬 친근하고 어색하지 않아서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을 말끔하게 지워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 접했던만큼 익숙하기도 할 뿐더러, 거기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도 일부 있었기에

이 책을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블랙홀의 정체와 시공간의 세계에 대해 궁리해보았고, 외계인이 어쩌면 이 책에서 본 것처럼 신체의 일부가 기계로 이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고, 인류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과연 DNA정보를 수록한 실리콘 몸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아주 잠깐이지만 고민하기도 했었다. 정말이지 신기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나서 어쩐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래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거다'라고 말해주는 책들을

엄청 진지하게 읽었던 그 때. 물론 그 책에서 읽었던 것들 중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게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그때처럼 그렇게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불가능은 정말 없는거라고 믿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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