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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평점 :
'하악하악'과 비슷한 느낌이다. 짧은 문장과 섬세한 그림이 닮아서일지도 모르겠다.
트위터계의 대통령, 트위터계의 간달프, 소통의 절대자라고 불리운다고 책소개글에서 읽었다.
그런 그가 2년간 트위터 사이트에 올린 글 중에서 12만명의 팔로워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글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이 나왔는데, 그게 '아불류 시불류'인 듯 하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라는 제목에 우선 호기심을 가졌던 것 같다.
시간은 냉정한 시선을 가진 절대적인 것이라, 결코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란 없다는 걸 무수히 들었던터라...
그러니까 부지런히 움직이고 배워야 한다고 누차 들어왔던터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아불류 시불류'는 무엇일까 궁금했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기는 했지만, 어쩐지 '하악하악' 2권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때때로
들었다. 그리고 어떤 연유인지는 자세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에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글 또는 그 자신에게 무언가 불편한 글을 올린 사람들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 싶었겠지만...
그런 전후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그 글을 읽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부분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싶어진다고 해야할까.
그의 책이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독서기록을 인터넷에 남긴다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스마트폰 앞에서
삐삐로 뽐내는 꼴이라는 소리를 듣게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단순한 오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에 실린 짧은 문장만으로 받은 느낌이 솔직히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은 전후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끼리 공유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가 몇 줄의 글로 타인을 판단하고 평가했을지도 모르는 것처럼, 때로는 책을 읽는 사람도 한 권으로 앞으로의
그 작가의 책을 더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재치 넘치고 분명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내는 문장이 많았다는 것만큼은 인정한다.
참 좋은 말이네 싶기도 했던 문장도 만날 수 있었고, 정말 그런 것 같다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도 읽었다.
하지만 그 모든 문장보다 불편하게 했던 몇 개의 문장 때문에 이 작가의 책에서 한발짝 물러나게 되는 것만 같아서
어쩐지 많이 아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