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제 저격수의 고백 2 - 탐욕스러운 기업들의 속임수 ㅣ 경제 저격수의 고백 2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10년 10월
평점 :
마음이 헛헛해지는 책이었다.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던 거다. 그게 밝고 긍정적인 일들이었으면 좋았을테지만, 그건 아니었다.
적어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실은 말이다. 입맛이 쓰게 느껴질 정도로 가혹한 진실이었다.
물론 완벽하게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인쇄되어져 있는 페이지를 통해 들여다보는 진실은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의 내용들이었다.
누군가를 누군가를 철저하게 이용했고,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바닥으로 끌려져
내려온 건 그런 선택과 결정을 내렸던 그들만이 아니었다. 그 공간에서 살고있는 많은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가혹한 연대책임이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었다. 그 이용은 돌고 돌아서 그 이용의 주체에게 언젠가는 돌아갈 것이다.
세계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엄청난 부와 명예,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 낸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감탄하고
심지어 존경까지 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이루어 낸 그런 것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감지해버렸다면 더 이상 그런 존경의 마음 따위는 들지 않을 것같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쩐지 세상이 조금은 무서워지는 것 같다.
더 정확하게는 세상이 무섭다기 보다는, 이런 상황을 끝없이 만들어왔던, 앞으로도 만들어
나갈 게 분명한 사람들에 대한 무서움이었던 것 같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도대체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연실색하게 되는
내용들이 줄줄이 흘러나오는데, 할 말이 없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니라서 책을 덮었다. 그리고 다음날 나머지 페이지를 읽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딱
그 페이지부터 그럼에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상쇄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였지만 그런 행동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적잖이 위로가 됐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의 힘은 너무나 작다고 여겼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에는, 큰 흐름을 바꾸어 놓기에는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시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건 안될거야, 도무지 어떻게 될 일이 아니야...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겠다.
그런 말은 아무 것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경제저격수의 고백2'를 먼저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나서
'경제 저격수의 고백1'을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책에는 또 어떤 경악할만한 사실이
들어있을지 살짝 겁이 났었나보다. 하지만 조만간 마음에 진정되면 읽어볼 참이다.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버리기에는 알아야 한 건 제대로 알고 넘어가자는 생각이 강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