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개정판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4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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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 관상가이자 명리학자인 미즈노 남보쿠는 '사람의 운명'을 '식생활'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그는 과식을 하면 인생이 망가지고 절제를 하면 운명이 길해진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다소 '동양철학적 이론'에 기인하고 있지만 음식과 운명의 상관관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적게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판단력이 좋아진다. 반대로 많이 먹으면 정신이 혼탁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실제로 '식곤증'의 발생 원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위와 장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소화를 돕기 위해 많은 혈액이 위와 장으로 몰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든다. 뇌의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졸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식사 후에 소화기관으로 피가 몰려 뇌의 활동이 둔해지는 현상을 주기적으로 느낀다면 뇌는 어떻게 되나.

만성적인 뇌혈류 감소는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주기적으로 뇌로 들어가는 산소와 포도당 공급이 줄어들면 일시적인 집중력 저하와 뇌기능 저하가 일어난다.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만성적인 사고력 저하 또한 학습과 업무에서 효율이 저하된다. 인생이 변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식사 후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된다. 부교감 신경은 휴식 중에 활성화 되는데, 휴식과 소화를 담당한다. 몸이 긴장을 풀고 소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혈압과 심박수를 낮춘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만족감'을 갖지만 대체로 현대인들에게 이런 만족감은 때로 '게으름'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다시말해서, 먹는 음식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원시인류'는 '육식'을 시작하면서 '뇌'의 크기가 커졌다. 육식은 에너지가 밀집된 음식이라 적은 양으로도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었다. 채식의 경우는 소화가 오래 걸리고 칼로리가 적은 편이다. 반대로 고기는 소화가 빠르고 에너지가 풍부하다. 즉 적은 음식으로도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뇌발달을 가능하게 했다. 진화 과정에서 '식습관'은 중요했다. 원숭이가 인간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하나가 '식'의 변화다.

다만 현대인에게 '고기'가 좋지 않다. 이유도 같은 원인이다. 너무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면 뇌에서 에너지 과부하가 걸린다. 실제로 칼로리를 30%를 줄인 실험군의 인지능력이 더 좋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즉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적당히'에 머무는 것이다.

빵이나 밥, 면과 같은 탄수화물은 '식곤증'을 유발한다. 고기나 생선, 두부와 같은 음식도 인슐린을 자극하여 졸음을 유발시킨다. 다시말해서 이런 음식을 폭식하거나 과식하게 되면 일상 생활에서 내려야 할 판단에 오류가 잦아진다. 반면 섬유질이 많은 채소는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는다.

미즈노 남보쿠의 설명에 따르면 '음식'은 그 어떤 '보물'보다 값지다. 금은보화가 없어 죽은 사람은 없으나 '한끼 식사'가 없어 죽은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값진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면 시간의 차이가 발생하겠지만 반드시 '변'으로 나온다. 즉 '값진 것을 똥'으로 만드는 이 일을 반복하는 것은 '빈곤'해지는 길 중 하나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입은 화장실이다. 입으로 넣었던 것은 다시 뱉어내도 더럽기는 마찬가지다. 그 맛있고 좋은 음식을 결국 변소에 갖더 버리는 일을 하는 셈이다. 시간 차이는 있겠지만 반드시 입으로 들어간 것은 '변기'를 향하게 되어 있다.

'음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에서 '절제'는 중요하다. 흔히 '검소함'이라고 하는 것은 절제력의 결과물이다. '검소한 사람'치고 '과식'이나 '폭식'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절제 능력은 식사를 통해 알수 있는데, '남보쿠'는 사람의 식생활을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배가 모두 차지 않은 상태에서 숟가락을 내려 놓는 일은 보통사람에게 힘든 일이다. 그만한 절제력은 성공과 출세, 발전과 행복, 운과 부귀영화, 자식과 가문의 안정, 건강과 긴 수명에 필수 요소다.

음식을 탐하는 것을 두고 '남보쿠'는 불에 뛰어드는 걸 좋아하는 날발레와 같다고 말한다. 불에 들어가면 '타닥'하고 타버릴 것을 알고 있으면서 '본능'을 절제하지 못하고 몸을 '불속'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고로 그는 음식을 앞에 둔 마음가짐을 다음과 같이 두라고 말한다.

'애초에 음식이란 생명'이다. 다시 말하자면 '음식'은 '타생명'을 섭취하여 자신의 생명을 얻는 일이다. 고로 음식을 버리는 행위는 '생명'을 경시 여기는 것이다.

고대부터 인간은 '신'에게 받치는 '생명'을 받치곤 했다. 즉 음식을 신께 바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밥 세공기를 먹는 사람이 두 공기만 먹고 나머지 한 공기는 신께 받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줄여 나가는 것이다. '남보쿠'는 이를 '공양'이라고 했다.

참 역설적이게 나는 이 책을 야식으로 배가 불러 잠을 설쳤던 다음날 아침 읽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소식'을 할 때는 그 음식의 맛을 느끼며 먹지만 과식이나 폭식을 할 때는 그 '맛'의 예민함이 사라지는 듯하다. 결국 '소식'이라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도 맞지만 인생 전반의 '운'을 길들이기 위해 중요한 습관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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