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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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면 항상 이 '소설'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몇 번을 모르쇠하다가 선택했다. 모르쇠했던 이유는 '표지' 때문인데 어쩐지 '좀비'와 '로맨스' 적절히 섞인 소재가 아닐까 해서다.

소설이 단편집이었다는 사실은 첫 단편이 끝나고 조금 지나서 알았다. 단편소설인지, 장편의 한 챕터가 끝났는지 모르고 두 번째 소설을 읽었다. 내용은 연결되지 않았다. 단편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짧게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다.

책을 읽을 때는 나만의 방식이 있는데, 장편 소설은 짧게 끊어 읽지 않는다. 소설을 읽어야 할 시간을 정하고 자세히 읽는다. 규칙을 정하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다보니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이들은 '다독'하다보면 빠르게 플롯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꼭 그렇지는 않다. 소설을 읽다보면 특히 '외국 소설'의 경우에는 이름이 다 비슷비슷하기도 하고 관계가 얽혀 있다보면 누가 누군지 자꾸 헷갈린다. 그런 경우에는 누군가가 정리해 둔 관계표를 검색해 놓고 보면서 읽거나 직접 관계표를 작성하며 읽기도 한다.

단편의 경우에는 관계라고 할 것이 없다. 캐릭터 등장이 적고 에피소드도 복잡하지 않다. 간단히 짧게 몇 분 씩 끊어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좀비, 러브'는 이 단편집에 나오는 한 소설이 이름이다. 아버지가 좀비가 되는 괴기한 내용의 소설인데 개인적으로 이 소설집에서 가장 재밌는 소설은 아니였다.

소설에는 부모의 불행을 막기 위한 '아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단편은 '소포'없이 봐야하기에 자세히 설명은 하지 않겠다. 다만 이 소설을 읽으며 조금더 내용을 풀어서 장편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물'과 '숲'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오컬트적인 소설도 흥미롭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언젠가 읽었던, '구의 증명'이 떠올랐다. 글의 문체는 '무라카미 하루키' 같다 느껴지기도 했다.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 특유의 문체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다만 이 소설집을 읽으며 '작가'의 문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기에 그렇다고 보여진다. 소설은 모두 각자 다른 사람이 쓴 글처럼 개성있다.

소설은 '짧고 가벼워' 짜투리 시간에 읽기 좋았다. 다만 소설에 '아버지'가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일이 많아서... 현 '아버지' 역을 맡은 1인으로써.. 조금 생각이 복잡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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