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4)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줄거리
빛에 메시지를 담아 연주하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천재 소년 미쓰루는 밤마다 학교 옥상에서 자신의 빛 연주, 즉 ‘광악’에 메시지를 담아 발신함으로써 그것을 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그의 연주를 보러 하나둘 모여든 사람들이 마침내 하나의 커다란 집단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 미쓰루의 연주회장에 폭발물이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부상을 입은 미쓰루는 병원으로 옮겨진다. 미쓰루의 병실을 지키던 고이치는 한밤중, 미쓰루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미쓰루와 함께 감금된다. 고이치는 자신들을 납치한 자들이 미쓰루의 뇌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는데…….

페이지
pp.103-104
˝제가 하려는 일은 과거의 포크 송 가수들과 똑같은 거예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그 메시지를 받아줄 사람을 찾고 싶어요. 음악을 넘어서는 어떤 것으로요.˝
˝음악을 넘어서는 어떤 것? 그런 게 있을까?˝
˝있죠.˝
미쓰루는 그가 포크 기타라고 표현한 기묘한 기계를 다카유키와 유미코 앞으로 이동시켰다.
˝인간의 감각 기관에서 가장 진화한 부분이 어딘지 아세요?˝
˝그야 눈이겠지.˝
다카유키가 대답했다.
˝맞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인간은 눈을 사용해서 즐기는 일을 전혀 하고 있지 않죠. 귀는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고, 코는 좋은 냄새를 맡으면서 즐기는 데 도움이 돼요. 미각이 먹는 행위를 즐겁게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눈을 사용해서 즐기는 일도 있어.˝
유미코가 반론을 펼쳤다.
˝멋진 그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영상을 인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요. 예를 들어서 새끼 고양이 사진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형태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게 아니라 그 사진이 새끼 고양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에 관련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귀엽다는 생각이 들 뿐이에요. 감각만으로 즐기는 게 아니고요.˝
˝그렇다면 네가 하려는 일은 눈을 사용해서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거냐?˝
˝‘네, 맞아요. 그리고 이건 그러기 위한 악기인 셈이죠.˝

p.316
˝들어 봐. 생물의 세계에는 때로 돌연변이라는 게 있어. 돌연변이는 시간이 엄청 걸려서 변화하는 진화를 한걸음에 껑충 뛰어넘는 형태로 나타나는 일도 있지. 예를 들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목의 길이가 고른 기린 중에 어느 날 갑자기 평균치를 웃도는 기린이 태어났다고 해 봐. 그 기린은 기존의 기린에게 어떤 취급을 받겠어?˝
˝질투의 대상이 되겠지.˝
˝그래, 그럴 거야. 질투도 받고 미움도 사겠지. 기존의 종에게 그 새로운 종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멸망을 뜻하니까 말이야.˝

pp.323-324
하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 여기저기에 눈뜨기 직전의 아이들이 있을 거야. 아니, 이미 눈을 떴을 가능성이 많아.˝
˝나는 틀린 것 같다.˝
고이치가 한숨을 쉬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어.˝
˝네게도 보일 거야. 광악에 이끌린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눈을 뜨게 되어 있어.˝
그렇게 말하고 미쓰루는 입술을 깨물면서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문제는 눈뜰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느냐지. 나는 그들을 배척할 생각이 없어. 하지만 그들은 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과거 교조가 나타났을 때, 인간은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그러나 늘 당대 권력자들의 방해를 받았지. 왜냐하면 권력자들은 이미 눈뜰 가능성이 없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지. 사람을 기만하고 죽여서 권력을 차지했고, 그 권력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던 그들이 순수하게 빛을 추구할 리 없으니까 말이야.”

pp.381-382
히가시노 씨는 그 자신이 ‘유닛 방식‘이라고 명명한 방법으로 소설을 쓴다고 한다. 이 ‘유닛 방식‘은 간단하게 말해서 ‘일단 쓰고 보는‘ 방식이다.
정말?
특히 단편 소설은 소설 전체의 구상이고 뭐고 없이 첫 줄을 쓰고, 그 첫 줄에 이끌려 가듯이 다음 줄을 쓰고, 그런 식으로 끝까지 쓴다고 한다.
나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묘기이다.
그렇게 썼다는 작품에 교묘한 복선이 깔려 있고 반전이 있다.
˝그런 것도 그런 식으로 쓰는 거야?˝ 하고 물어보니 그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때가 되어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전에는 독자에 앞서 나 자신이 깜짝 놀라곤 하죠.˝
이는 물론 대량의 원고를 소화해야 하는 인기 작가의 절박한 소설 작법일지도 모르겠다.

페이지
pp.103-104
˝제가 하려는 일은 과거의 포크 송 가수들과 똑같은 거예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그 메시지를 받아줄 사람을 찾고 싶어요. 음악을 넘어서는 어떤 것으로요.˝
˝음악을 넘어서는 어떤 것? 그런 게 있을까?˝
˝있죠.˝
미쓰루는 그가 포크 기타라고 표현한 기묘한 기계를 다카유키와 유미코 앞으로 이동시켰다.
˝인간의 감각 기관에서 가장 진화한 부분이 어딘지 아세요?˝
˝그야 눈이겠지.˝
다카유키가 대답했다.
˝맞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인간은 눈을 사용해서 즐기는 일을 전혀 하고 있지 않죠. 귀는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고, 코는 좋은 냄새를 맡으면서 즐기는 데 도움이 돼요. 미각이 먹는 행위를 즐겁게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눈을 사용해서 즐기는 일도 있어.˝
유미코가 반론을 펼쳤다.
˝멋진 그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영상을 인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요. 예를 들어서 새끼 고양이 사진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형태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게 아니라 그 사진이 새끼 고양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에 관련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귀엽다는 생각이 들 뿐이에요. 감각만으로 즐기는 게 아니고요.˝
˝그렇다면 네가 하려는 일은 눈을 사용해서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거냐?˝
˝‘네, 맞아요. 그리고 이건 그러기 위한 악기인 셈이죠.˝

p.316
˝들어 봐. 생물의 세계에는 때로 돌연변이라는 게 있어. 돌연변이는 시간이 엄청 걸려서 변화하는 진화를 한걸음에 껑충 뛰어넘는 형태로 나타나는 일도 있지. 예를 들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목의 길이가 고른 기린 중에 어느 날 갑자기 평균치를 웃도는 기린이 태어났다고 해 봐. 그 기린은 기존의 기린에게 어떤 취급을 받겠어?˝
˝질투의 대상이 되겠지.˝
˝그래, 그럴 거야. 질투도 받고 미움도 사겠지. 기존의 종에게 그 새로운 종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멸망을 뜻하니까 말이야.˝

pp.323-324
하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 여기저기에 눈뜨기 직전의 아이들이 있을 거야. 아니, 이미 눈을 떴을 가능성이 많아.˝
˝나는 틀린 것 같다.˝
고이치가 한숨을 쉬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어.˝
˝네게도 보일 거야. 광악에 이끌린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눈을 뜨게 되어 있어.˝
그렇게 말하고 미쓰루는 입술을 깨물면서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문제는 눈뜰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느냐지. 나는 그들을 배척할 생각이 없어. 하지만 그들은 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과거 교조가 나타났을 때, 인간은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그러나 늘 당대 권력자들의 방해를 받았지. 왜냐하면 권력자들은 이미 눈뜰 가능성이 없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지. 사람을 기만하고 죽여서 권력을 차지했고, 그 권력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던 그들이 순수하게 빛을 추구할 리 없으니까 말이야.”

pp.381-382
히가시노 씨는 그 자신이 ‘유닛 방식‘이라고 명명한 방법으로 소설을 쓴다고 한다. 이 ‘유닛 방식‘은 간단하게 말해서 ‘일단 쓰고 보는‘ 방식이다.
정말?
특히 단편 소설은 소설 전체의 구상이고 뭐고 없이 첫 줄을 쓰고, 그 첫 줄에 이끌려 가듯이 다음 줄을 쓰고, 그런 식으로 끝까지 쓴다고 한다.
나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묘기이다.
그렇게 썼다는 작품에 교묘한 복선이 깔려 있고 반전이 있다.
˝그런 것도 그런 식으로 쓰는 거야?˝ 하고 물어보니 그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때가 되어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전에는 독자에 앞서 나 자신이 깜짝 놀라곤 하죠.˝
이는 물론 대량의 원고를 소화해야 하는 인기 작가의 절박한 소설 작법일지도 모르겠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4.08(水) (초판 1쇄)

로.

한 줄
암 클럽 디제이, 암 디제이 미쓰루, 암 고나 매큐 뭅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부도칸(일본 무도관)
일본무도관(日本武道館)은 도쿄도 치요다구 키타노마루 공원에 있는 최대 수용수 14,501명의 대형 경기장이다. 본래는 1964 도쿄 올림픽의 유도 경기장으로 건설되었으나 1965년부터 클래식 콘서트를 시작으로 66년부터는 비틀즈, 레드 제플린, 딥 퍼플, 에릭 클랩튼, 퀸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내일 공연을 여는 공연장으로서 더 유명하다.
무도관은 단지 무도경기장뿐만 아닌 일본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도 쓰이며 ˝라이브 하우스 무도관에 어서 오세요!(ライブハウス武道館へようこそ)˝라는 말로도 유명한데, BOØWY의 히무로 쿄스케가 공연 중 애드리브로 꺼낸 멘트가 유명해져서 무도관에 서는 아티스트라면 한 번쯤은 말하게 되는 MC이다. 무도관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이제부터 우리도 메이저 가수‘임을 선언하는 상징적 행위이다. ‘LIVE AT BUDOKAN‘의 이름을 한 라이브 비디오가 많다는 것은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상징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것을 상징한다.

마비노기에서 목격되는 재능낭비들
눈으로 RGB 값을 파악하는 광악에 눈을 뜬 고인물들이 넘쳐난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虹を操る少年(19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은 역, 비채(2019)

옛날에 내가 죽은 집 (블랙 앤 화이트 84)

줄거리
소설은 주인공 ‘나’에게 7년 전 헤어진 옛 여자친구의 전화가 걸려오는 장면에서 이야기의 서막을 연다. 그녀는 자신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고 고백하며, 유년의 기억을 찾는 여행에 동행을 부탁한다. 단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 속 열쇠 하나와 지도 한 장. 나는 이제는 타인의 아내가 된 그녀가 왜 자신에게 동행을 부탁하는지가 못내 신경 쓰였지만, 얼마 후 그녀와 함께 나가노의 숲 속에 위치한 회색 집을 찾는다. 덧창이 닫힌 어둑한 집 안, 축축한 듯 스산한 공기, 수북이 쌓인 먼지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빛바랜 악보, 오래된 일기장, 11시 10분에 멈춰버린 시계들……. 시간이 일그러진 듯 기묘한 그 집에서 그녀는 잃어버린 기억 속 과거와 조금씩 마주해나가는데…….

페이지
p.215
사야카와 처음 만났을 무렵, 내가 어떤 청소년이었는지를 떠올리는 건 사실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마음에 안 드는 사진만 모아놓은 옛날 앨범을 넘기는 느낌이랄까.

p.256
˝크레타 문명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야. 그 안에 고고학자들을 괴롭힌 방이 있어. 일견 왕이 쓰던 방 같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 이를테면 배수시설. 비슷한 시설은 있었지만, 도중에 끊겨 있어서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었거든. 그리고 방을 만든 재료. 가공하기는 쉽지만, 그만큼 마모되기 쉬운 재질의 돌을 계단을 만드는 데 사용했어. 게다가 그 계단에 사람이 지나다니며 생기는 마모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대체 이 방은 무엇일까. 모두 의아해했지.˝
˝뭐였어?˝
˝학자들이 머리를 짜낸 결과, 드디어 하나의 답에 도달했어. 정답은 무덤이야˝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망자가 저승에 가서 생활하는 방, 유령을 위한 공간, 요컨대 무덤이었지.˝

p.310
어쩌면 나 역시 그 오래된 집에서 죽은 게 아닐까. 어릴 적 나는 그 집에서 죽었고, 그대로 내가 맞이하러 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옛날에 자신이 죽은 집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그곳에 그저 죽어 있는 자신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모르는 척할 뿐.

p.310
‘신세가 많았습니다. 나는 역시 나일 수밖에 없다는 걸 믿고 앞으로도 살아가려 합니다.‘

구판 p.321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는 추리소설을 ‘주로 범죄에 관한 난해한 비밀이 논리적으로 서서히 해결되는 과정에 흥미의 주안점을 둔 문학‘, 즉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를 제시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재료가 있어 논리적으로 추리함으로써 해결에 도달하는 소설이라 정의한 바 있거니와, 이는 아직까지도 비교적 타당한 견해로 받아들여진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4.07(火) (1판 1쇄)

까.

2009.07.10(金) (초판 1쇄)

다.

한 줄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오탈자 (1판 1쇄)
p.214 위에서 10번째 줄
˝이제 알겠어?˝ → ↵˝이제 알겠어?˝
p.317 위에서 5번째 줄
애정 들로 → 애정들로

확장
교수인형 - 팀 겟네임(2007)
한국의 스릴러 웹툰. 팀 겟네임의 데뷔작이다. 팀 겟네임 특유의 잔혹함과 치밀한 구성이 잘 드러나는 서스펜스 걸작이다.
˝네 기억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탈초딩 피지컬 어린이
p.197
˝6학년이면 열두 살이야. 성장이 빠른 아이라도 170센티미터보다 더 크지는 않지.˝
이제는 170 넘는 초딩은 흔치 않은 일은 아니게 된 듯? ˝난 상대가 누구든 언제나 맞짱을 뜰 때 최선을 다한다. 그게 비록 초등학생일지라도 말이야.˝라는 유명한 짤도 있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도 질 듯.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むかし僕が死んだ家(1994)

구판 - 옛날에 내가 죽은 집(20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얼굴 - 사쿠라다 도모야, 최고은 역, 반타(2026)

잃어버린 얼굴

줄거리
산속에서 발견된 변사체 한 구. 즉시 신원을 알 수 없게 하려는 의도일까. 시체는 타살일 뿐 아니라 얼굴이 훼손되고 치아가 뽑힌 데다 두 손이 잘려 나가 있다. 사건 현장에 투입된 수사계장 히노 유키히코는 정석적인 절차와 탐문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다. 이튿날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경찰서를 찾아와 ‘시체가 우리 아빠가 아니’냐고 묻는다. 아이의 아버지는 10년 전 행방불명이 되었고, 이미 실종 선고까지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계기로 얼굴 없는 시체의 신원은 금방 밝혀진다. 시신의 신원은 특정됐지만 의문은 오히려 늘어난다.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토록 집요하게 신원을 감추려 했는가. 또한 과학 수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 수사계장 히노는 이 미스터리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이야기의 이면에서 기다리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이 대신한다.

페이지
pp.43-44
——나는 부정행위를 털어놔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야. 경찰관을 그만둔 건 자기 선택이고.
——네가 강요한 거야. 그 녀석 인생을 망친 거라고.
——자기 죄도 인정하지 못하면서 경찰관으로서 남의 죄에 참견할 수 있겠어?
——인간의 나약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이 권력을 가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p.346
˝마주하면 상처와 함께 살아갈 수 있어요. 저와 아버지가 그랬듯이.˝

pp.352-353
피해자와 가해자, 그 가족과, 가족이 되려 했던 이들이 안은 슬픔이나 고통을 형사가 짊어질 수는 없다. 그들이 받을 상처를 대신할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건 사실을 밝혀내고, 진상을 들이대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진실과 마주하게 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마주한 끝에 비로소 자그마한 빛이 들 거라고 믿는 일뿐이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4.06(月) (초판 1쇄)

까.

한 줄
결국 남는 것은 사람 사이의 온기와 슬픔이다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64(육사) - 요코야마 히데오, 최고은 역, 검은숲(2013)
pp.356-357
새로운 인물, 새로운 형식. 하지만 작가의 본령은 변하지 않았다. 창작의 근저에 본격 고전에 대한 경의가 깔려 있는 작가답게, 본작에도 선배 작가들에 대한 오마주가 곳곳에 녹아 있다. 출간 후 진행된 다수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번 작품에 영향을 준 작가들에 대해 언급했다. 경찰소설의 틀에서 본격 미스터리를 구현한다는 발상은 요코야마 히데오에게서 왔다. 『동기』를 읽고 ‘경찰소설로 체스터턴을 구현했다‘며 감동했고, 『64』를 읽었을 때는 ‘저릿저릿했다‘고 표현할 만큼 빠져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써왔던 단편과 다른 분위기를 지항하고 싶다, 단편을 단순히 늘린 장편에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요코야마 히데오의 영향이었다. 집필하면서 의식했던 건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부 시리즈‘였다. 여러 사건이 병행해 전개되는 구성, 가설을 세웠다 부정하기를 반복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수사 방식, 상사와 부하 형사가 만들어내는 유쾌한 콤비의 호흡, 이러한 요소들을 참고하면서 빗나가는 추리를 반복하는 장면도 넣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시체‘라는 모티프는 가사이 기요시의 『바이바이, 엔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경찰 소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역작. 사쿠라다 도모야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전율했던 기억은 남아있다.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조동섭 역, 밝은세상(2024)
영미소설은 내가 영어 번역문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 읽지는 않는데 쉬운 문체에 속도감 있는 장면전환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개정판이 나왔네.

저자 - 櫻田智也(1977-)

원서 - 失われた貌(20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얼굴 - 사쿠라다 도모야, 최고은 역, 반타(2026)

잃어버린 얼굴

줄거리
산속에서 발견된 변사체 한 구. 즉시 신원을 알 수 없게 하려는 의도일까. 시체는 타살일 뿐 아니라 얼굴이 훼손되고 치아가 뽑힌 데다 두 손이 잘려 나가 있다. 사건 현장에 투입된 수사계장 히노 유키히코는 정석적인 절차와 탐문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다. 이튿날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경찰서를 찾아와 ‘시체가 우리 아빠가 아니’냐고 묻는다. 아이의 아버지는 10년 전 행방불명이 되었고, 이미 실종 선고까지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계기로 얼굴 없는 시체의 신원은 금방 밝혀진다. 시신의 신원은 특정됐지만 의문은 오히려 늘어난다.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토록 집요하게 신원을 감추려 했는가. 또한 과학 수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 수사계장 히노는 이 미스터리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이야기의 이면에서 기다리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이 대신한다.

페이지
pp.43-44
——나는 부정행위를 털어놔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야. 경찰관을 그만둔 건 자기 선택이고.
——네가 강요한 거야. 그 녀석 인생을 망친 거라고.
——자기 죄도 인정하지 못하면서 경찰관으로서 남의 죄에 참견할 수 있겠어?
——인간의 나약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이 권력을 가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p.346
˝마주하면 상처와 함께 살아갈 수 있어요. 저와 아버지가 그랬듯이.˝

pp.352-353
피해자와 가해자, 그 가족과, 가족이 되려 했던 이들이 안은 슬픔이나 고통을 형사가 짊어질 수는 없다. 그들이 받을 상처를 대신할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건 사실을 밝혀내고, 진상을 들이대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진실과 마주하게 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마주한 끝에 비로소 자그마한 빛이 들 거라고 믿는 일뿐이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4.06(月) (초판 1쇄)

까.

한 줄
결국 남는 것은 사람 사이의 온기와 슬픔이다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64(육사) - 요코야마 히데오, 최고은 역, 검은숲(2013)
pp.356-357
새로운 인물, 새로운 형식. 하지만 작가의 본령은 변하지 않았다. 창작의 근저에 본격 고전에 대한 경의가 깔려 있는 작가답게, 본작에도 선배 작가들에 대한 오마주가 곳곳에 녹아 있다. 출간 후 진행된 다수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번 작품에 영향을 준 작가들에 대해 언급했다. 경찰소설의 틀에서 본격 미스터리를 구현한다는 발상은 요코야마 히데오에게서 왔다. 『동기』를 읽고 ‘경찰소설로 체스터턴을 구현했다‘며 감동했고, 『64』를 읽었을 때는 ‘저릿저릿했다‘고 표현할 만큼 빠져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써왔던 단편과 다른 분위기를 지항하고 싶다, 단편을 단순히 늘린 장편에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요코야마 히데오의 영향이었다. 집필하면서 의식했던 건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부 시리즈‘였다. 여러 사건이 병행해 전개되는 구성, 가설을 세웠다 부정하기를 반복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수사 방식, 상사와 부하 형사가 만들어내는 유쾌한 콤비의 호흡, 이러한 요소들을 참고하면서 빗나가는 추리를 반복하는 장면도 넣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시체‘라는 모티프는 가사이 기요시의 『바이바이, 엔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경찰 소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역작. 사쿠라다 도모야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전율했던 기억은 남아있다.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조동섭 역, 밝은세상(2024)
영미소설은 내가 영어 번역문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 읽지는 않는데 쉬운 문체에 속도감 있는 장면전환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개정판이 나왔네.

저자 - 櫻田智也(1977-)

원서 - 失われた貌(20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잃어버린 얼굴 - 사쿠라다 도모야, 최고은 역, 반타(2026)

잃어버린 얼굴

줄거리
산속에서 발견된 변사체 한 구. 즉시 신원을 알 수 없게 하려는 의도일까. 시체는 타살일 뿐 아니라 얼굴이 훼손되고 치아가 뽑힌 데다 두 손이 잘려 나가 있다. 사건 현장에 투입된 수사계장 히노 유키히코는 정석적인 절차와 탐문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다. 이튿날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경찰서를 찾아와 ‘시체가 우리 아빠가 아니’냐고 묻는다. 아이의 아버지는 10년 전 행방불명이 되었고, 이미 실종 선고까지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계기로 얼굴 없는 시체의 신원은 금방 밝혀진다. 시신의 신원은 특정됐지만 의문은 오히려 늘어난다.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토록 집요하게 신원을 감추려 했는가. 또한 과학 수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 수사계장 히노는 이 미스터리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이야기의 이면에서 기다리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이 대신한다.

페이지
pp.43-44
——나는 부정행위를 털어놔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야. 경찰관을 그만둔 건 자기 선택이고.
——네가 강요한 거야. 그 녀석 인생을 망친 거라고.
——자기 죄도 인정하지 못하면서 경찰관으로서 남의 죄에 참견할 수 있겠어?
——인간의 나약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이 권력을 가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p.346
˝마주하면 상처와 함께 살아갈 수 있어요. 저와 아버지가 그랬듯이.˝

pp.352-353
피해자와 가해자, 그 가족과, 가족이 되려 했던 이들이 안은 슬픔이나 고통을 형사가 짊어질 수는 없다. 그들이 받을 상처를 대신할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건 사실을 밝혀내고, 진상을 들이대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진실과 마주하게 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마주한 끝에 비로소 자그마한 빛이 들 거라고 믿는 일뿐이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4.06(月) (초판 1쇄)

까.

한 줄
결국 남는 것은 사람 사이의 온기와 슬픔이다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64(육사) - 요코야마 히데오, 최고은 역, 검은숲(2013)
pp.356-357
새로운 인물, 새로운 형식. 하지만 작가의 본령은 변하지 않았다. 창작의 근저에 본격 고전에 대한 경의가 깔려 있는 작가답게, 본작에도 선배 작가들에 대한 오마주가 곳곳에 녹아 있다. 출간 후 진행된 다수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번 작품에 영향을 준 작가들에 대해 언급했다. 경찰소설의 틀에서 본격 미스터리를 구현한다는 발상은 요코야마 히데오에게서 왔다. 『동기』를 읽고 ‘경찰소설로 체스터턴을 구현했다‘며 감동했고, 『64』를 읽었을 때는 ‘저릿저릿했다‘고 표현할 만큼 빠져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써왔던 단편과 다른 분위기를 지항하고 싶다, 단편을 단순히 늘린 장편에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요코야마 히데오의 영향이었다. 집필하면서 의식했던 건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부 시리즈‘였다. 여러 사건이 병행해 전개되는 구성, 가설을 세웠다 부정하기를 반복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수사 방식, 상사와 부하 형사가 만들어내는 유쾌한 콤비의 호흡, 이러한 요소들을 참고하면서 빗나가는 추리를 반복하는 장면도 넣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시체‘라는 모티프는 가사이 기요시의 『바이바이, 엔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경찰 소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역작. 사쿠라다 도모야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전율했던 기억은 남아있다.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조동섭 역, 밝은세상(2024)
영미소설은 내가 영어 번역문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 읽지는 않는데 쉬운 문체에 속도감 있는 장면전환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개정판이 나왔네.

저자 - 櫻田智也(1977-)

원서 - 失われた貌(20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