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 요네자와 호노부, 권영주 역, 엘릭시르(2013)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Why didn‘t she ask EBA?) (고전부 시리즈 2)

줄거리
에너지 절약주의자 오레키 호타로. 고등학교 1학년인 그는 없어질지도 모르는 동아리를 지켜 달라는 누나의 특명을 받고 학교 특별 활동 동아리 ‘고전부’에 입부한다. 어느 날, 그는 비디오카메라 영화의 시사회에 초대받아 폐탄광촌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을 그린 영화를 보게 된다. 허무하게도 결말이 없었던 영화가 끝나고 무리한 작업으로 쓰러진 각본가를 대신해 영화의 결말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페이지
p.13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고 사람 아래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하늘은 한 사람에게 두 가지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이들 경구가 타당하다면, 하늘의 기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사람 한 명의 가치가 지역에 따라 다른 현재의 상황은 아무리 그럴싸한 말로 둘러대 봤자 부정할 길 없거니와, 두 가지를 넘어 한 손으로 다 꼽지도 못할 만큼 여러 재능을 가진 인간도 분명히 있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 천재의 활약을 지켜보며 부러워하거나 시샘하는 동시에 자신에게도 실은 어떤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일상적인 풍경이다. 하여간 허무한 일이다.

p.65
아까 한 말을 한 번 더 하자면, 필요한 기술을 갖지 못한 인간은 맡은 일을 잘 해낼 수 없어.˝

p.118
읽어 본 적이 없는 게 아니라 읽고 나서 거부한 모양이다. 하루하루를 추리 소설풍으로 바꿔 놓는 아가씨가 추리 소설이 불편하다고? 꽤나 역설적이다. 비즈니스 소설이 싫은 비즈니스맨 같은 걸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니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닐 것도 같다.

p.179
아닌 게 아니라 미디어에서 ‘미스터리‘라는 말을 쓸 때 피가 뚝뚝 떨어지는 듯한 서체로 씌어 있을 때가 많다. 추리 소설은 기본적으로 유혈 참사를 보여 주는 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피투성이 서체는 추리 소설만을 의도하는 게 아니라는 의견도 타당할 것이다.

p.198
그때 이리스는 나지막이 말했다. 늘 두르고 있던 여제의 옷을 무심코 벗은 것처럼. 내게 한 말은 아니겠지만…… 그 말은 내 귀에 이렇게 들렸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자각해야 해. 안 그러면…… 보고 있는 쪽이 바보 같아져.”
목을 넘어가는 찬물이 선뜩했다.
나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리스는 큰 소리로 몇 번이고 거듭해서 이렇게 주장한다. 내 자기 평가는 틀렸다고. 그러고 보면 그렇게 말한 사람은 이리스만이 아니다. 사토시도, 지탄다도, 하다못해 이바라조차 비슷한 말을 내게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들보다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하고 있을까.

p.206
“말 안 했던가? 난 후쿠베 사토시한테 재능이 없다는 걸 안다고. 예컨대 나는 홈지스트를 동경하지만, 그게 될 순 없거든. 난 심원한 지식의 미궁을 빠짐없이 탐험하겠다는 기개가 결정적으로 부족해. 마야카가 홈스에 관심을 가지면, 내 장담하는데 석 달 만에 날 앞지를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기껏해야 이런저런 장르의 문간에 서서 잠깐 들여다보고 팸플릿에 도장을 찍으며 다니는 거야. 일인자는 될 수 없어.”

p.256
˝전 탐정이 아니었습니다. 추리 작가였던 게 아닌가요?˝

pp.265-266
사토시가 자신은 홈지스트가 될 능력이 없다고 했을 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쪽이 옳을까. 어느 쪽이든 별 의미는 없다. 되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안 된 것이다. 그냥 그뿐이다.

p.276
L : 아, 어째 좀 부끄럽네요
L : 웃지 마세요
L : 실은 저도
L : 사람이 죽는 이야기가 싫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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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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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5(土) (1판 4쇄)

다.

2016.08.04(木) (1판 4쇄)

다.

한 줄
주연 오레키 호타로, 각본 이리스 후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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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초콜릿 사건 - 앤서니 버클리, 이동윤 역, 그림 이한나, 엘릭시르(2015)
p.277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 여러분께. 이미 아실지도 모르지만 본 작품은 버클리의 『독 초콜릿 사건』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담아 썼습니다.
pp.280-281
물론 두 작품 다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독 초콜릿 사건』에 원형을 두고 있다. 고전부 시리즈의 1편 『빙과』도 이 고전 추리 소설에서 형식을 빌려 왔다. 또, 작가인 요네자와 호노부의 장난기이겠지만, 소설 내에서 지탄다가 위스키 봉봉을 먹고 취해 버리는 장면에서도 『독 초콜릿 사건』과의 연결점을 보여 준다. 한 여자가 남편이 클럽에서 다른 사람에게 받아 온 위스키 봉봉을 먹고 죽는다. 확실한 동기도, 범인을 알 수 없는 이 사건을 두고 여섯 명의 추리 클럽 회원들은 각자의 해결법을 제시한다. 한 사람의 의견은 다른 이의 추론에 따라 반박되고, 새로운 진실이 연이어 등장한다. 여러 증거를 모아 과학적 귀납이나 직감, 심리적 연역, 역사적 수사법에 따라 다양한 각도의 범인이 제시되면서 추리 클럽 회원들은 다양한 각도의 설명을 모색한다. 즉,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소설은 기존의 범죄 퍼즐과는 달리, 미스터리를 심리학적인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사건이 아니라 사건 바깥에서 구성되는 것이라는 관점을 당시에는 참신하게 제기했던 작품이었다. ‘고전부‘ 시리즈의 추리는 대부분 이렇게 미스터리 바깥에서 사건 안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작가인 요네자와 호노부 본인도 『북 재팬』에 실린 인터뷰에서 앤서니 버클리 콕스가 ‘미스터리의 틀 안에서 다양한 놀이를 시험한 작가‘로서 그의 ‘고전부‘나 ‘소시민‘ 시리즈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서 고전부 회원들은 사건을 직접 해결한다기보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정합성을 판단하는 안락의자 탐정으로서 연역과 귀납을 통해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탐정영화 - 아비코 다케마루 저자, 권일영 역, 포레(2012)
p.280
또 독 초콜릿 취향 + 영상으로 아비코 다케마루 씨의 『탐정영화』(권일영 옮김, 포레, 2012)라는 선례가 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꼭 읽어 보시길.
(여담이지만, 아비코 다케마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 자신의 작품이 언급된 것이 불쾌하다고 밝혔다.)

저자 - 米澤穂信(1978-)

원서 - 愚者のエンドロール(2002)

원서 - 愚者のエンドロール(2002)

원서 - 愚者のエンドロール(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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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홍한별 역, 다산책방(2023)

이처럼 사소한 것들

줄거리
1985년, 나라 전체가 실업과 빈곤에 허덕이며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는 아일랜드의 한 소도시 뉴로스. 부유하진 않아도 먹고사는 데 부족함 없이 슬하에 다섯 딸을 두고 안정된 결혼 생활을 꾸려가는 석탄 상인 ‘빌 펄롱’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뉴로스는 서서히 쇠락하는 중이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사람들 줄이 점점 길어지고,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가정집은 너나없이 냉골이라 외투를 입고 자는 사람도 있다. 펄롱은 이 스산한 풍경을 보며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모든 걸 잃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펄롱은 빈곤하게 태어나 일찍이 고아가 되었으나 어느 친절한 어른의 후원 아래 경제적 도움을 받았고, 그런 본인이 그저 ‘운’이 좋았음을 민감하게 자각하는 사람이다.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직업이 있고, 딸들을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으며, 따뜻한 침대에 누워 다음 날 어떤 일들을 처리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안온한 일상을 언제든 쉽게 잃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잊지 않고 살아간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펄롱은 수녀원으로 석탄 배달을 나가 창고에서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질문을 던지는 데까지 생각이 이르지만, 아내를 비롯한 그를 둘러싼 세계는 평온하게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시할 것들은 무시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그를 침묵하게끔 한다. 수녀원이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마을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던 펄롱은 위험이 예견된 용기를 내야 할지 아니면 딸들과 가정을 위해 자신도 침묵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그 위태로운 갈림길 앞에서 불안과 동시에 어떤 전율을 느낀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 움츠러든 펄롱은 마을에 흐르는 강을 오래도록 내려다본다. 강물은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을 부러워하며.

페이지
pp.55-56
˝어쨌든 간에,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딸들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잖아?˝
˝우리 딸들? 이 얘기가 우리 딸들하고 무슨 상관이야?‘ 펄롱이 물었다.
˝아무 상관 없지. 우리한테 무슨 책임이 있어?˝
˝그게,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말을 듣다보니 잘 모르겠네.˝
˝이런 생각 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아일린이 말했다. ˝생각할수록 울적해지기만 한다고.˝ 아일린은 초조한 듯 잠옷의 자개 단추를 만지작거렸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척해야 하는 일도 있는 거야. 그래야 계속 살지.˝
˝당신 말이 틀렸다는 게 아냐.˝

p.103
늘 그러듯 크리스마스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좋은 면과 가장 나쁜 면 둘 다를 끌어냈다.

p.119
두 사람은 계속 걸었고 펄롱이 알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더 마주쳤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p.120
펄롱은 미시즈 월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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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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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金) (초판 16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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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는 다르게 역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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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 팀 밀란츠(2024)
맡겨진 소녀를 집필한 아일랜드 출신 작가 클레어 키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아일랜드 영화. 한국 개봉일은 2024년 12월 11일이다.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개막작이자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메리 수녀 역의 에밀리 왓슨이 은곰상-조연상을 수상했다.
저자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킬리언 머피는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있으며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이다

눈 속의 사냥꾼 - 피터르 브뤼헐(1565)
눈 속의 사냥꾼(네덜란드어: Die Jäger im Schnee)은 네덜란드의 유명 화가 피터르 브뤼헐의 1565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 년을 묘사한 여섯 작품 중 하나이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센 미술사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그림은 북부 르네상스 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표지로 선정한 이유는 뭘까?

저자 - Claire Keegan(1968-)

원서 - Small Things like These(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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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연승 역, 블루홀식스(블루홀6)(2023)

폭탄 (도쿄, 불타오르다)

줄거리
˝10시 정각. 아키하바라 쪽에서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겁니다.˝ 술에 취해 자판기를 훼손해 인근 경찰서로 붙잡혀온 남자가 왠지 촉이 온다며 내뱉은 이 말에 귀 기울인 경찰은 한 명도 없었다. ˝술이 덜 깼나?˝ 하는 비아냥은 10시 정각에 폭발 사고 신고가 들어오며 서늘한 공포로 변한다. 남자가 히죽거리며 말을 잇는다. ˝제 촉대로라면 지금부터 총 3회, 이다음에는 한 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가벼운 상해 사건이었던 이 건은 금세 최우선 순위로 격상되고, 본청 형사들이 취조실로 들이닥친다. 베테랑 형사들을 앞에 두고 남자는 선문답을 연상케하는 말을 늘어놓으며 ‘아홉 개의 꼬리‘라는 퀴즈 게임을 제안한다. 어쩔 수 없이 제한 시간을 두고 그와 마주 앉아 절박한 게임에 참여하게 된 경찰. 허술한 주취자로 생각했던 남자가 ˝하지만 폭발한다고 해서 딱히 문제 될 것 없지 않나요?˝ 하며 싱글벙글거리고, 사건의 전모가 예상을 가히 뛰어넘는다는 것이 밝혀지며 취조실에는 오싹함이 감돈다. 이들은 폭발을 막을 수 있을까.

페이지
p.26
˝평범한 인간, 말인가요.˝
˝그래.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이 사회를 함께 구성해 가는 동료라는 연대의식이 느껴지는 사람들은 엄연히 존재해. 무뚝뚝한 택배원 아저씨도, 공원에서 비둘기 먹이를 주는 아줌마도.˝
˝그 안에 범죄자도 포함될까요?˝

p.126
스즈키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 안에서는 일말의 흔들림도 찾아볼 수 없다.
눈은 진실을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을 만큼 인간이 간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형사로 살아오며 꼭 타고난 거짓말쟁이가 아니어도 일정 수준의 놀람과 당혹감은 각오와 배짱으로 억누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눈빛만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사실 그 안에 감정의 아주 작은 편린 정도는 드러난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pp.139-140
폭발이 앞으로 두 번 남았다는 말은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다음은 언제 어디서 폭발할까.
그리고 그다음은.
새삼 실감한다.
시한폭탄이라는 건 정말 골치 아픈 존재다. 한 번 ‘있다’고 생각하면 그 뒤로는 마지막에 ‘없다’고 증명될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한다. 어디선가 때를 기다리며 지금 이 시간에도 초침이 째깍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떨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스즈키를 상대해야 한다. 그의 말을 요구하고 있다.

p.172
떠올릴수록 왠지 기분이 헛헛해졌다. 경찰관으로 오랫동안 살아오며 뼈저리게 깨달은 교훈이 ‘절대 구제할 수 없는 인간도 있다‘라는 것이다.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중에도 그런 자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평범한 냉소와는 또 다른, 옅은 그림자가 자신에게 드리워진 것을 느꼈다. 체념으로 돌이킬 수 없는 정서가 물밀듯 밀어닥치고 있었다.

pp.201-202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일본 설화 속 ‘사토리‘라는 요괴가 가지고 있다는 능력입니다. 이건 언뜻 아주 유용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당히 무서운 측면이 있죠. 상대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건 곧 그 상대의 더러운 부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하니까요. 매일같이 주변 사람들의 추잡한 속마음에 노출돼 계속 실망만 하는 삶을 상상해 보세요. 전 도무지 제정신으로 버틸 자신이 없네요.˝
도도로키는 속으로 무슨 소리인가 생각하면서도 잠자코 귀를 기울였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 같은 건 차라리 모르는 게 낫습니다. 아니, 오히려 서로서로 숨기고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게 옳죠. 그게 훨씬 행복할 테니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은 누구에게나 더러운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기적인 지배욕, 질투, 파괴 충동. 그런 걸 모두 당연히 가지고 있죠. 그런 것들을 일일이 꿰뚫다 보면 어떻게 소통할 수 있겠습니까? 옛날 같았으면 사소한 말다툼이 목숨을 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다시 말해 그런 능력은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p.406
˝심리학자 코스프레는 만족스러웠어? 콜드 리딩. 누구에게나 조금씩 해당되는 사항을 마치 정확하게 짚어낸 것처럼 말하는, 사이비 점쟁이들의 흔한 수법이지.˝

p.536
시한폭탄의 공포는 그게 없다는 사실이 증명될 때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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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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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金) (1판 1쇄)

다.

한 줄
줘 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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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하악(장홍제)
‘화학하악’ 채널 운영자인 광운대학교 화학과 장홍제 교수는 18일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첫 영상이 업로드된 지 3년이 되는 날, 정부기관으로부터 법적 신고와 함께 IP 차단을 통보받았다”며 “법적 신고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차단된 영상은 ‘세기말 필수품 아세톤! 일상용품이 무질소 고폭탄이 되는 방법!’, ‘베이루트 폭발의 원인! 질산 암모늄 폭발물의 화학’ 두 편입니다.
화학 물질의 성질과 반응을 설명하는 콘텐츠로, 모두 ‘폭발물‘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장 교수는 ˝정부마저 즐겁게 찾아 보는 채널,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홍제 언니

어린이가 담배피면 안되는 이유 - 귀귀
줘 패고 싶다

저자 - 呉勝浩(1981-)

원서 - 爆弾(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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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유노북스(2023)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줄거리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남긴 철학적 사유 중에서 현시대 40대가 회의감과 상실감 등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 30가지를 담았다. 세계 거장들의 철학자이자 ‘생활 철학자’인 쇼펜하우어로부터 괴로움을 해소하는 법, 자기 인생에 집중하는 법, 자긍심을 갖는 법,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현명하게 사는 법, 그리하여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인생의 분기점에 서 있는 마흔에게 삶의 지혜를 줄 것이다.가장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황금기이자 ‘인생은 고통’이라는 인식에 다다르는 마흔, 또는 마흔을 앞두었거나 되돌아보는 나이라면 삶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주도적으로 살았던 쇼펜하우어를 만나 보라. 애써 위로하지 않아서 더 위로가 되는 쇼펜하우어의 냉철한 조언을 통해 인생의 고민들을 떨치고 마음을 다스리는 통찰력과 행복의 열쇠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페이지
pp.132-133
각자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독서를 할 때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도 숙고한 지식만큼의 가치는 없다. 많은 독서는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 데 방해가 된다. 많이 읽을수록 자기 스스로 사고하는 힘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표현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남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는 것과 남이 입다 버린 옷을 입는 사람에 불과하다.˝

독서를 해서 오히려 남의 생각에 끌려다니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사고의 샘이 막혀 버렸을 때만 독서를 헤야 된다. 독서보다 독자적 사고가 휠씬 더 가치가 있다. 독자적인 사고 없이 남이 모은 견해를 받아들이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사유 없는 다독을 경계했다.

˝독서란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신 생각해 주는 것이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사유의 공간에서, 그들의 사고 틀 안에서 함께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의 것이 나의 것으로 저절로 소화되는 것은 아니다. 소화불량에 걸리면 멍하게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편하게 남의 힘으로 지내는 사람은 스스로 설 힘을 잃게 된다. 남의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는 것은 나의 정신을 마비시키는 독과 같다.

분류(교보문고)
인문 > 철학 > 서양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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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3(木) (1판 25쇄)

다.

한 줄
평균연령이 올라가긴 했나 보다

오탈자 (1판 25쇄)
p.8 위에서 7번째 줄
본대학교을 → 본대학교를

p.163 위에서 7번째 줄
무리가 →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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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1993)
원하지 않아도 타의적으로 찾아오는 인생의 큰 위기이자 전환점

서른즈음에 - 김광석(1994)
예전 서른과 지금 서른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이런 감성을 보면 사회가 10년은 훌쩍 나이가 들었나 보다.

저자 - 강용수(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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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 미카미 엔, 최고은 역, 디앤씨미디어(2013)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줄거리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한 소녀의 독서감상문이 일으킨 작은 파문. 이를 시작으로 다이스케의 전 여자친구가 등장하면서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어느 희귀 만화책에 얽힌 사건을 통해 시오리코는 다이스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그것은 가족을 떠나 행방을 감춘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한 이야기였는데…….

페이지
p.9
모든 책들은 저마다 과거를 짊어지고 있다.
주인이 소중히 아끼며 애독했던 책도 있지만, 방치된 채 기억에서 사라진 책도 있으리라.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낡은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책들도 언젠가 새 주인을 찾아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겠지.

p.93
“버지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자신의 글을 삭제할 수는 있지만, 글을 썼다는 사실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유이 양이 이 독후감을 표절한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자신이 저지른 일의 무게를 짊어져야 해요.”

p.100
“만나보고 싶네요. 초등학생 시노카와 씨를.”
시노카와 씨는 쑥스러운 듯 웃었다.
초등학생이 이런 독후감을 쓴 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감상은 그저 감상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도 알렉스는 자신의 의지로 악행에서 졸업하지 않는가.

pp.143-144
나는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남의 비밀을 어떻게 그리 집요하게 파헤칠 수 있는지, 그 열정의 근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탐정들의 그러한 변태적인 집착이야말로 소설의 주제이며, 또는 정신 병리학의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p.272
누군가에 대해 깊이 알려면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지금의 관계도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경험을 이미 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5.11.12(水) (1판 6쇄)
1
다.

2016.07.30(土) (1판 6쇄)

다.

2014.06.24(火) (1판 6쇄)
1
다.

한 줄
연애보다 사건의 진도가 빨라

오탈자 (1판 6쇄)
못 찾음

확장
시계태엽 오렌지 - 스탠리 큐브릭(1971)
p.63
˝이 표지는 영화판 포스터를 가져온 거예요. 영화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덕에 이 작품은 더 많은 나라에서 번역되었어요. 일본어판도 영화 개봉과 같은 1971년에 번역되었는데, 당시에는 마지막 장이 실린 영국판은 유통되지 않아서 영화의 결말과 똑같은 미국판을 번역했죠.˝
˝작가가 가만히 있었나요?˝
결말이 삭제된 소설로 자기 이름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는 건 작가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으리라.
영화 제작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몰랐다. 이런 차이점을 소재로 삼아서 이야기를 쓸 수도 있구나. 읽어본 책을 다뤄서 궁금했는데 작가의 역량에 감탄했다.

기타가마쿠라 역
p.279
1권 후기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이 소설의 무대로 기타가마쿠라를 택한 건 이미지와 맞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저에게 가장 친숙한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3년 동안 저는 기타가마쿠라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오후나 역에서 버스를 타든지, 기타가마쿠라 역에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 주택가를 지나면 콘크리트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알아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주인공인 다이스케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모델은 제 모교입니다.
슬램덩크 카나가와 성지순례처럼 가능할 것 같다

저자 - 三上延(1971-)

원서 -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栞子さんと奇妙な客人たち〜(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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